▲ 김 임 준 (둔덕면 번영회장, 둔덕농협 조합장)

벼 익어가는 소리에 지나가는 개가 짖는다는 옛말처럼 햇살은 아직도 따갑지만 분명 가을은 찾아 왔습니다. 처서(處暑), 백로(白鷺)를 지나 여름의 무더위를 무안하게 만드는 아침 저녁의 선선한 기운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질서없이 울어대던 매미의 합창이 귀뚜라미의 맑고 구슬픈 선율로 바뀌는걸 느끼면서 대 자연의 순리앞에 숙연해지며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의 향수와 아련했던 그 옛시간을 회상하며 가을의 향기에 취해봅니다.

지금 둔덕골은 달콤한 포도향기와 흐드러진 코스모스의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둔덕천 꽃길을 걸으면서 동심에 사로잡혀 콧노래를 흥얼거려봅니다. 물장구 치고 다람쥐 좇던 어린 시절..... 그 어린시절의 행복을 책임졌던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둔덕에는 가을의 대표적 농산물인 거봉포도가 농민들의 부지런한 손길속에 탐스러움으로 영글어 전국각지로 출하를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둔덕은 아름다운 산방산 자락에 안겨 오염되지 않은 토양과 맑고 깨끗한 물, 통영 한산만 청정해역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더불어 과실을 가꾸기에 최적의 환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천혜의 환경에서 자란 거봉포도는 포도속살이 많고 탱탱하며 당도 또한 높아서 포도 가격의 차별화를 이루며 지역의 대표적인 농산물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아이들을 실은 노란 봉고차가 줄을 이어 포도 체험행사에 참여하고 있고 주말에는 많은 분들이 포도를 구입하고자 방문하고 있습니다 .

포도는 가장 강력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랑받는 과일로서 더욱이 올해엔 적당한 강수량과 충분한 일조량으로 포도의 당도가 다른 연도 보다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

포도 농장 중심으로 펼쳐진 방하들녘의 청마꽃들 코스모스 축제가 개장을 앞두고 있어 둔덕골의 가을은 분주함으로 대 성황을 이루게 될 것 같습니다.

역사와 문학,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청마의 고향 둔덕골 코스모스 축제는 올해로 7회제를 맞이하여 9월 20일부터 9월 26일까지 개최하며 문화공연, 체험행사, 청마문학제, 농특산물 판매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고 있으며 특히 야시장과 먹거리장터가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누런 들녘과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꽃길을 걸으면서 청마 유치환 선생님의 행복이라는 시를 읊조리며 깊어가는 이 가을날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것도 이 계절과 어울리는 자신에 대한 투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어떤것도 계절의 섭리와 아름다움을 흉내내지도 거스르지도 못합니다.

이 좋은 계절 ----
가을의 정취를 즐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코스모스의 꽃말처럼 순수함과 열정과 기쁨이 있는!
문학이 있고 포도의 탐스러움이 영글어 있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쉬는 우리 모두의 고향 둔덕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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