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곡교차로 침수, 3-5호선 위 건축현장서 흘려내린 토사 다량 유입…문동IC 위 대규모 아파트 건축현장

▲ 고현동 중곡교차로 침수 피해 현장

거제에는 10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308㎜의 집중 호우가 내려 거제 곳곳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거제지역 대표적 교통 집결지인 고현동 중곡교차로와 상문동 문동IC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11일 오전 출퇴근 시간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시켰다.

▲ 11일 오전 중곡 교차로 침수로 연초 방향 차량 운행이 원활하지 못해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켰다.

중곡 교차로와 문동IC의 침수 원인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폭우가 쏟아지자, 시민들은 페이스북 등 SNS에 동영상이나 사진을 실시간으로 게재해 피해지역과 피해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한 시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우로 피해를 입은 거제지역 곳곳 사진 15장을 게재하면서 이번 집중호우 침수 피해를 ‘난개발’ 인재(人災)라는 견해를 밝혔다. 성 모 시민은 “갑작스런 폭우로 거제 전체가 전쟁과 같은 난리를 겪었다.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한 이유는 난개발 때문이다”며 “난개발 행정을 그만하고 시민 안전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들이 집중호우로 침수사태가 발생한 후 큰 혼잡을 빚고 있는 고현동 중곡교차로와 상문동 문동IC 상태를 찍은 다수의 사진은 침수 원인이 난개발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먼저 고현동 중곡교차로는 새로 개설된 3-5호선 도로 위쪽 독봉산 자락 개발 현장에서 흘려내린 토사가 3-5호선, 청명화이트빌라 진입도로를 통해 중곡동 교차로까지 흘려내렸다. 한 시민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3-5호선 위 공사현장 토사가 빗물과 함께 중곡 교차로로 모이는 사진이 생생히 묘사되고 있다.

이형철 거제시의원은 “누가 봐도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위쪽 독봉산 공사현장에서 흘려내린 토사로 인해 우수배출 맨홀이 막혀 중곡동 교차로가 침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SNS 올린 사진. 청명화이트빌라 입구 도로로 토사가 중곡교차로 흘려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흘려내리는 토사는 서희스타힐스 맞은편 3-5호선 위 산쪽 빌라 건축 현장에서 흘려내린 토사다.

서희스타힐스 건너편 산쪽으로는 현재 지하 1층, 지상 4층의 4동의 빌라를 짓고 있다.

▲ 빌라 건축현장

빌라건축현장에서 흘려 내린 토사가 3-5호선 우수구를 거의 막아버려, 우수는 도로위로 넘친다. 상류에서 흘려내린 우수 수압을 이기지 못해 3-5호선 도로 한가운데가 솟아올랐다. 우수 배수구로 우수가 빠지지 못하고 우수가 도로 가운데 샘물처럼 솟아난다. 신축 빌라 현장 동쪽 산자락에는 벌목만 한 후 나대지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빗물에 토사가 무방비로 흘려내렸다.

▲ 비가 그친 후 현장을 방문했을 때 건축현장에서 3-5호선을 건너 청명화이트빌라쪽으로 빗물이 흘려내리고 있다.
▲ 빌라 건축현장 입구. 각종 중장비가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
▲ 3-5호선을 횡단하는 우수 맨홀이 막혀 빗물이 도로 한가운데 치솟고 있다. 도로도 위로 솟아올랐다.
▲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현장

중곡동 교차로 침수는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 때도 발생했다.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고현동과 수양동을 잇는 3-5호선을 개통한 후 침수 사고가 잦다는 지적이다. 3-5호선 위쪽 독봉산 자락에는 3-5호선 개통을 기다리기라도 한듯 교회, 빌라, 건물 등이 들어서고 있다. 독봉산 자락이 마구 파헤쳐져 있다.   

▲ 2016년 10월 차바 태풍 때 중곡교차로가 침수됐다.

집중 호우 내린 다음 오후 2시경 빌라건축 현장을 방문했을 때 관계자들이 3-5호선 우수 맨홀에 가득찬 흙을 쇠파이트 등으로 덜어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 빌라 건축현장에서 흘려내린 토사가 우수 맨홀을 막아, 현장 관계자들이 쇠파이프를 이용해 맨홀을 뚫고 있다.

같은 시각 중곡 교차로에는 각종 공사차량이 중곡교차로에 가득 쌓은 각종 토사를 씻어내고 있었다.

▲ 집중호우가 온 뒤 중곡 교차로에는 쌓인 토사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상문동 문동IC에도 11일 오전 침수 사태가 발생했다. 문동IC 위쪽 계룡산 쪽에는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이 여러 곳 있다. 이 현장에서 흘려내린 토사가 우수 맨홀을 막아 침수 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빌라 건축 현장을 감시 감독하고 있는 거제시 건축과 관계자는 “현장을 빨리 수습하고 시민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사 현장을 더욱 철저히 감시감독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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