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권 취소기한 하루 앞두고 동일삭도 대표 매매계약 체결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백지화 위기에 내몰렸던 거제 학동 케이블카 사업이 새로운 사업자를 만나, 재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거제시는 최근 사업시행사인 거제관광개발㈜과 서울대공원 스카이리프트 운영업체인 동일삭도 대표가 학동 케이블카 사업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토지와 사업권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매각 대금은 80억 원이다. 토지는 거제관광개발㈜이 소유하고 있던 케이블카 상부역사·하부역사·주차장 부지 등 8만여 ㎡다.
이날 동일삭도는 계약금 8억 원을 거제시에 예치했다. 1차 중도금은 11월 13일께, 잔금은 12월 말께 지급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계약은 동일삭도 법인이 아닌 대표 명의로 이뤄지면서 차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새 사업권자는 1차 중도금 납부 이전까지 케이블카 일부 노선과 주차장 등 설계 변경 여부가 가능한지를 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사업권이 확인되면 올 연말까지 잔금을 치르고 내년 초 본격 착공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매매 계약은 사업권 취소 최종 기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졌다. 학동 케이블카 사업은 2015년 8월 착공식만 한 채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차례 착공 기한 연장으로 사업권 취소 위기에 내몰렸다.
보다 못한 시가 제3자 매각 중재에 나섰고 사업 인수 의향이 있었던 서울의 한 코스닥 상장사가 협상에 나섰지만 매각 대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시는 결국 지난 7월 말 이후 인허가 취소 절차를 위한 청문회에 착수했고 9월 30일까지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지정하지 못하면 사업권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시 관계자는 “시와 협의할 부분이 일부 남아 있지만 새로운 사업자가 사업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 내년 본격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520억 원을 들여 거제시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565m) 전망대를 잇는 1547m 구간에 8인승 곤돌라 52대를 운행하는 것으로 연 100만 명 규모의 관광객을 실어나른다는 계획이다. <국제신문. 10월 2일 자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