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승화 창조도시포럼 대표…공영주차시설 늘려야 해

▲ 유승화 창조도시포럼 대표
거제도심지역의 주차 문제가 심상치 않다. 도심지역 차량이용자는 물론 이 지역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의 불만은 심각한 수준이다.

더구나 현재 거제시에는 매년 약4,000대의 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도심지역에는 1만대 이상이 주변도로상에 주차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市)에 따르면 지역 내 주차시설비율(자동차대수 대비 주차면수 비율,금년 7월말 현재)은 88%수준이며 그나마 이중 80%이상이 부설주차장이다. 우리가 절실히 필요한 공영주차장시설은 불과 3.7%에 머물고 있어 주차시설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부설주차장은 건물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주차시설로서 건물을 방문하는 외래객에게 할애될 주차면수는 별 여유가 없다.

공영주차시설의 절대 부족으로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는 이용자는 도로상에 불법주차 하기가 일쑤다. 짜증스러움은 말할 것도 없지만 배회(徘徊)함에 따른 사고위험 등의 부작용도 따른다.

더구나 도로상의 불법주차는 시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값비싼 도로를 무단점용 함으로서 공용도로의 효율성을 현저히 떨어뜨려 이를 언제까지 방치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속만으로 해결하려 할 경우 시민들의 불만은 고조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행정당국의 신뢰성 저하라는 역기능을 가져올 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시민들의 불만이 쌓여만 가는데 이에 대한 개선책은 진정 없는 것인가? 위의 물음에 대해 본인은 우선 다음과 같이 4가지 측면으로 접근하고 싶다.

첫째는 주차부지 공급의 확대다.

주차용지는 상황과 수요에 맞게, 지구단위별로 균형되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 지구별 또는 해당지역에 거점식(據點式) 공영주차장을 만든다면 매우 효과적이다. 보통 도심속에서 주차부지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찾아보면 이외로 많다.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지, 아직 건축이 이루어지지 않은 대지, 건물과 건물사이 짜뚜리땅 등을 면밀히 살펴 주차부지 공급 및 공영주차시설 확대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참고로 현재 정부는 입체적 도로구역 지정을 위해 도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금년중 법 개정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 중 시행 가능 될 전망이다.

입체적 도로구역지정제도는 도로구역을 입체적(길이·폭·높이)으로 지정하고 도로의 상부에 문화시설,주거시설 및 주차장 시설 등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앞으로 본 제도를 잘 활용할 경우 도심속의 주차난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주차시설의 운영 및 시설의 개선이다.

노상주차장은 가깝고 편리하여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부설주차장이나 노외주차장 (공영,민영주차장)만으로 100% 감당이 어려워 선진국에서도 이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처럼 장기간 주차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 계량식 타이머를 반드시 설치하여 오래 주차할수록 주차비용이 누적될 수 있도록 유료화하고 있다. 자연히 주차 교대가 활발해져 시설증대 효과를 가져 온다. 당연히 우리도 노면 주차장 유료화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겠다.

뿐만 아니라 노외주차장의 주차 방식도 단순한 평면주차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주식 주차방식, 다층 퍼즐타입방식, 타워주차방식, 다층순환식 또는 수평순환식 등 해당 토지에 적합한 용량증대 차원의 시설개선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는 주차 수요의 억제 시책이다.

승용차 이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체수단으로서 자전거 전용로 건설,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대중교통시설 증대 등이 있다.

예로서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거나 녹음이 우거진 가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면 누구라도 운동 겸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가고 싶을 것이다.

거제지역 도심의 경우 동선거리가 길지 않아 이러한 여건을 최소한이라도 조성할 수 있다면 차량감소효과가 크리라 예상된다.

한편, 최근 들어 선진국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 대중교통수단인 신형 노면전차(Tram, 지상가선 없이 지중매립 전기 공급)가 각광받고 있다. 신현,옥포,장승포지역을 묶어 수요분석을 해볼만하며 경제성이 있으면 민자 유치도 가능한 만큼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마지막 네 번째는 공공주차장 담당자 지정 건의이다.

현재 거제시는 교통행정과에서 주차장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주로 교통행정을 포괄적으로 취급하면서 주정차 단속계도, 주정차 금지구역관리 등 기존 주자창 관리.운영에 치중하고 있는 형국이다.

차제에 시 직제 내에 공공주차장업무 전담자 지정(1~3인)을 건의 드리고 싶다. 공공주차장 담당자(Master Architect)는 건축직 공무원으로서 주차장 전반에 대한 일정 전문지식을 소유케 하고 노상주차장,노외주차장(공영.민영주차장),부설주차장 등의 공공주차업무 전반을 전담토록 한다.

그리하여 공공주차장 담당자는 주차장 관리·운영업무 외에 공영주차시설확대에 필요한 독자적인 업무개발까지 포함하여 총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거제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국가는 거가대교를 비롯하여 이순신대교(거제-마산), 대전-통영 고속도로 거제연장, 한-일 해저터널 건설 등에 천문학적 예산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거제 일원이 국가계획상 동남권역의 주요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거제시민의 의식변화도 필요하다. 우리의 미래를 답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앞으로 전개될 대 국가사업을 포용하고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 주차와 관련해서도 가능하면 주행거리 횟수를 줄이고 중․대형차 보다는 실속 있는 소형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차 사면 설마 차 세워둘 데 없을라구”식의 안이한 인식으로는 우리의 고민거리인 주차문제의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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