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본섬-지심도 중간 거치, 해상케이블카 연결…연합뉴스 "거제시와 협의 지연 매각키로"

1984년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한 후 사용치 않는 석유시추선 ‘두성호’를 연계시킨 지심도 관광상품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두성호는 높이가 94m, 가로 약 70m, 세로 약 90m인 석유시추선이다. 두성호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는 정박료 등 연간 100억원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나서는 곳도 없었다. 결국 더 이상 운영할 여력이 없다며 '폐선'키로 가닥을 잡았다. 두성호는 현재 싱가포르 항구에 있다.

▲ 석유시추선 두성호

거제시는 두성호를 장기 임대 받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첫 번째 구상안은 ‘두성호’ 석유시추선을 지심도와 거제대학 뒷산 ‘가실바꾸미’ 중간지점 바다에 정박시켜 해상케이블카로 연결해 관광자원화한다는 구상이다.

▲ 두성호 활용 해상케이블카 구상

두 번째 두성호 활용방안은 지심도에 정박시켜 방파제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돼 27일 김덕수 거제해야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전화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다.

- 두성호 석유시추선을 가지고 오는 것이 구체화되고 있는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 민간자본 투자자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활용하는 방법을 구상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서 폐선을 할 것이라고 방침을 정한 모양이다.”

- 시추선을 인수하는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데.
“처음은 석유공사에서 두성호를 폐선시킬려고 했다. 상징적인 시추선을 폐선시키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가 제기됐다. 우리가 가져오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시추선을 매입한다는 말인가.
“시추선은 30년 무상으로 임대 받는 형식이다. 시추선은 지금 싱가포르에 있다. 권민호 시장이 ‘방침이 결정될 때까지 좀 기다려 달라’고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 거제대학 뒤쪽 산에서 두성호까지 해상케이블카로 연결하고, 또 두성호서 지심도까지 해상케이블카를 연결한다는 것인가.
“지심도서 가실바꾸미까지 3.4㎞가 정도된다. 법에 케이블카 노선 길이가 2㎞가 넘으면 가운데 지주를 세워야 한다. 가운데 지주를 하나면 세우면 되니까 시추선을 지주로 활용하는 것이다.”

- 케이블카 중간 기착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인가.
“가로 세로가 70m 90m이니까 바닥이 약 2,000평 된다. 높이가 94m이다. 바다에 가라앉혀 고정시키면 거대한 해상 기지가 된다. 콘도나 풀장도 넣고 해상콘도로 쓰면 된다.”

- 앞으로 진행 상황은.
“자료를 가지고 투자자를 찾아볼 생각이다.”

- 지심도 방파제로 활용하는 방안은.
“소유권을 이전받은 지심도 방파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시추선을 방파제로 쓸 수도 있다. 시추선이 양쪽 기둥이 6개다. 한면을 폐쇄해 방파제로 쓰면 두껑이 있는 선착장이 생기게 된다. 방파제용으로 고정시킨 후 내부에 3층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내부를 개조하면 6천평 바닥이 생길 수 있다. 해상콘도 풀장 카지노 등을 넣을 수도 있다.”

-지금 싱가포르에 있는 두성호를 가지고 올려면 돈이 들지 않는가.
“가지고 오는 데 10억원에 12억원 정도든다.”

- 개발자 투자자가 나타난 것인가.
“지금까지 내부 검토만 했지 밖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계획을 만들어서 투자자를 찾는 거제시 투자유치원회에 넘길 것이다.”

- 투자비용도 만만찮을 것 같은데.
“제대로 개발할려면 1,0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합뉴스는 27일 오후 “석유공사, 국내 유일 시추선 '두성호' 제3자 매각 추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래는 연합뉴스 보도.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유일 시추선인 '두성호'를 거제시에 양도하는 대신 제3자에 팔기로 했다.

27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공사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두성호의 제3자 매각을 의결하고 이 결정을 지난 23일 거제시에 공식 통보했다.

그동안 석유공사는 두성호를 거제시가 활용할 수 있도록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거제시와 협의해 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거제시와 협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두성호 정박비가 급증했고,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공사로서는 제3자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성호는 1982년 한국석유시추㈜가 건조한 국적 시추선이다. 그러나 설계수명(30년)이 지나 선체와 설비가 노후화되면서 시추 실적은 줄어들고 보수 관리 비용은 점점 쌓였다.

해외 자원개발 실패 등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 석유공사로서는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고, 두성호는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원개발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에 매각 대상으로 포함됐다. 석유공사는 현재 매각 대상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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