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거제민주당 운영위원 4일 도당 방문 '권 시장 입당 반대' 의견 전달…곧 '권 시장 입당 심사'(?)

[속보]‘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여부를 결정할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곧 열릴 것이다’는 소식이 지역에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 차원의 조직적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19명 운영위원 중 7명 운영위원들은 4일 아침 창원 경남도당 사무실을 방문해, “권민호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도당을 방문한 운영위원 중 한 명은 본사와 통화에서 “도당 사무처장을 만나 ‘권민호 시장 입당을 반대한다’는 거제지역위원회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거제지역위원회가 이미 낸 ‘권 시장 입당’ 반대 성명서, 경남도당에 보낸 권 시장 입당 반대 공문, 권 시장 입당 반대 당원 서명부를 함께 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에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는 전언이다.      

[1신] : 권민호 거제시장이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입당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지역 정가 소식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권민호 시장 입당 문제’가 안건으로 논의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위원장들이 ‘권 시장 입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는 설과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거제서는 반대하고 있지만, 권 시장이 입당이 경남도당 외연확대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입장을 나타냈다'는 설로 양분되고 있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토록 ‘당규’에 규정돼 있다. 당규에는 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도당 위원장, 도당 운영위원 중 2명, 도당 윤리심판원장, 도당상무위원회 추천자 2명, 도당 사무처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한다고 밝혀져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명확치 않다.

당규에는 또 입당·복당·전적 신청자가 현직 국회의원‧시·도지사인 경우나 공직선거후보자 신청 또는 외부인사 영입 등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등 몇 가지 특이한 상황인 경우는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서 입당 여부를 결정한다. 그 외는 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서 입당 여부를 결정토록 당헌‧당규에 규정하고 있다.

▲ 권민호 거제시장

소식에 따르면 권민호 시장 입당 문제를 처리할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12월 둘째주(4일~8일)에 열릴 것이다’는 이야기가 지역에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사실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권민호 시장은 올해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려고 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 내세웠다. 상황에 따라 ‘정권을 내놓고도 반성하지 않는 자유한국당에 실망해서, 거제 발전을 위해서, 도지사 출마 때문에’ 등을 이유로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권 시장의 발언은 시민들에게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 4월 자유한국당 탈당한 후 민주당 입당을 추진하는 몇 개월 동안 ‘왜 민주당에 그렇게 입당할려고 하느냐’의 문제가 늘 시민의 관심사였다. 그 동안 지역 정가에서 거론된 이야기를 종합하면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 추진 이유는 크게 3~4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 외형적으로 가장 명분(?) 있게 보이는 것이 내년 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 선거 도전이다. 민주당 후보로 공천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입당이 안되면 무소속으로 도지사 출마할 수도 있다"고 지난 10월 25일 밝혔다. 권 시장은 최근에는 "아무래도 도지사는 조직 싸움이니 민주당 입당에 힘을 쏟고 있다”는 등 발언이 일관되지 못하고 있다

다음으로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 집착 이유에 대해 지역의 A 정치인은 “집권 여당에 들어가 ‘정치 생명’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권민호 시장은 시장 재임기간 동안 ‘청렴’을 어떤 시장보다 강조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지난달 16일 ‘M이코노미 뉴스’가 선정한 ‘2017년 혁신기업인 상 지차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홍보했다. 심사위원회가 권 시장에게 상을 준 이유로 ‘청렴’을 내세웠다.

“심사위원회는 ‘2010년 제7대 거제시장으로 취임해 2014년 재선에 성공,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던 거제시의 청렴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경남 1위, 전국 11위를 달성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 외에도 권 시장은 시장 임기 동안 '청렴, 서민시장'을 유난히 강조했다. 

A 정치인은 이에 대해 “자기가 청렴하면 굳이 말 안해도 전국으로 소문이 날 것인데, 권 시장은 ‘청렴’을 왜 그렇게 강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세 번째로 민주당 입당 집착 이유에 대해 B 정치인은 “2년 뒤인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거제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했다. 권 시장은 2008년 경남도의원 때 도의원 사퇴 후,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국회의원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회의원 공천 경쟁에 실패한 후 2년 뒤 2010년 거제시장 선거에서 김한겸 전 거제시장과 공천 경쟁을 벌여 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로 결정돼, 당선됐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민주당 입당, 민주당 경선 대비 권리당원 확보, 선거 외곽조직 정비 등 전열을 정비한 후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입당에 힘을 쏟는 이유가 통상적으로 집권당 몫인 ‘공기업 사장’ 등을 염두해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려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가 소식에 정통한 서울의 C 인사는 최근 본사와 통화에서 “권민호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할려는 것은 공기업 사장 등을 염두해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서울에서 들린다”고 귀뜸했다.

이 인사는 “거제시장을 끝내고, 공기업 사장 등을 2년 정도 하다가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면 정치 스케줄이 거의 맞아 떨어진다”며 “공기업 사장 등의 자리를 사전에 타진한 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으면 입당원서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거제지역 민주당 일부 당원들은 거제 전역에서 “권민호 거제시장 민주당 입당 반대” 1인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민호 거제시장 민주당 입당 반대 1인 시위<사진제공: 뉴스앤거제>

12월 들어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 문제가 겨울을 녹이는 지역 정치권의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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