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준 부시장 각종 행사장 얼굴 내밀기 '半 선거운동(?)' 시민 시선 곱지 않아…'여론 도마' 올라

팩트 1 :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 당원인 하준명 씨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가 참 다채롭고 신나는군요. 어른신들 실력이 참 놀랍구요. 발표회 도중 참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군요. 이 분 다 아시는 분이시죠? 권 시장 8년 간의 실정(失政)을 살피고 바로 잡느라 한참 바쁘실 분이 행사마다 나타나 바쁘게 인사하고 다니는군요. 급기야 웃통을 벗고 노래까지 선사합니다. 공적 지위를 이용한 이런 사전 선거적인 형태는 혈세로 녹봉을 받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윤리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우리당(민주당)에서 정확한 지적과 비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개별적으로 이에 대해 언론사에 기고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분’은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게재된 사진과 동영상에는 서일준 부시장이 행사장에서 와이셔츠 바람으로 ‘안동역’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게재돼 있다. ‘안동역’ 가사를 ‘거제역’으로 개사해, 각종 모임이나 행사장에서 자주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지난달 30일 주민자치행사장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
 

팩트 2 : 거제시 주간행사표를 보면 요즘 유난히 각종 행사가 많다. 물론 연말이라 각종 행사가 많을 수 있다. 또 거제시가 각 언론사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는 무슨무슨 행사나 지시에 ‘서일준 부시장은 어떻게 말했고, 어떠한 지시를 내렸다’는 멘트가 요즘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한 예로 지난 11월 21일에는 각 면‧동 청소년지도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지도협의회 발족식을 가졌다. 서일준 부시장이 주재했다. 지난 11월 6일에는 드비치골프클럽에서 클럽대항별 골프대회 겸 도민체전 대표 선발 예선전이면 족할텐데, 거기다가 '제1회 거제시장배'라는 이름붙인 골프대회가 열렸다. 개회식에는 권민호 거제시장이, 저녁 시상식에는 서일준 부시장이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의도된(?) 행정행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팩트 3: 지난 10월 24일 권민호 거제시장은 거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때 기자와 권민호 시장 간에 주고 받은 ‘질문 답변’ 중 일부분이다.

▲ 간담회 장면

- 도지사 선거에 도전할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시장을 사퇴해야 되는 것 아닌가?
“2월 13일부터 (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도지사 출마할려면 선거일전 90일 전인 3월 15일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한다.”

-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도 내년 지방선거에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시장 부시장이 동시에 사퇴할 수도 있겠네?
“서일준 부시장이 공식적으로 시장 출마를 위해서 언제 사퇴를 해야되겠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 그 분이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은 (시장 출마에) 생각은 있는데 나가겠다면 시기를 조정해야 될 것 같다. 시장이 먼저 가든지(사퇴하든지), 부시장이 먼저 가든지. 부시장 인사는 도(道)에서 한다. 빨리 부시장을 내려보내 달라든지 (해야겠다.) 
행정을 책임지고 갈 사람이 시장이나 부시장인데 공백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의논된 바는 없다.”

- 광역단체장인 경남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이 선거일전 120일 전이다. 거제시장은 선거개시일 일 90일 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 현재 권민호 시장과 서일준 부시장이 조기 사퇴를 했을 경우 거제시가 지금도 어려운데 난맥상에 봉착할 수도 있다. 그 해결 방안으로 서일준 부시장을 연말인사에서 도(道)로 다시 돌려보내고 새로운 부시장이 와서 (권민호) 거제시장이 중간에 사퇴하더라도 시정을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될 것 같다. 사곡국가산업단지 지정도 막바지에 표류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느냐. 시장과 부시장의 (지나친 정치행보)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깊게 생각해서 정치적 행보를 해주시기 바란다.
“물론 책임자가 중요하겠지만 책임자 한 사람으로 모든 것이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이 움직인다. 시스템이 움직이는 것이다. 부시장도 시장 출마 예상자이기 때문에, 시장도 도지사 도전을 하고자 예견된 상황이기 때문에, 동시에 시장과 부시장이 다 나가는 그런 사항에 대해서 염려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은 없을 것이다. 때가 되면 부시장과 의논을 하겠다.”

- 지난 (10월) 22일 거제의 한 단체가 경남 사천에서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서일준 부시장이 밤에 거기까지 인사하려 갔다는 소문이다. (시장출마) 뜻을 굳혔다고 봐야 하는데, 잘못하다가는 거제시 전체가 선장이 없는 상태서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 시장이나 부시장의 정치행보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경남도정도 지사 보궐선거를 안 해도 도가 잘 움직여 가고 있다.
 시스템이 가는 것이지 한 사람의 힘과 권한을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문제에 있어서 서일준 부시장이 시장에 나올 것이면 도(道)로 돌아가는 것보다 일찍이 빠르게 사표를 쓰고 나가서 준비하도록 할 수 있는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저도 마찬가지다. 아직 입당이 정리가 안됐다. 어느 시점까지 시장직을 수행할 지는 아직까지 모르겠다. 시장 부시장 공백 때문에 염려하는 것처럼 난맥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조절해서 나가도록 하겠다.

권민호 시장의 발언은 “행정을 책임지고 갈 사람이 시장이나 부시장인데 공백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가 “(행정은) 시스템이 가는 것이지 한 사람의 힘과 권한을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는 등 발언에 일관성이 없다.

거제시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 거제 미래 명운이 걸린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지정‧승인이 임박해 있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는 이름만 ‘해양플랜트’로 바뀌었을 뿐이지, 거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2010년부터 추진한 ‘차세대산업단지’다. ‘사곡만지키기시민대책위’의 ‘뒤늦은’ 반대 움직임에 시민들은 “거제시는 도대체 왜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는가”라는 원성이 잦다. '언론이 나서 행정을 질타하라'는 시민의 주문도 이어진다. 

다른 예로, 송정IC서 문동까지 잇는 국지도 58호선 건설 얘기가 나온 것은 2011년 1월 국가기간 교통망계획 제2차 수정계획에 고시 반영된 후, 타당성 조사, 실시설계 등을 마쳤다. 그런데 언제 착공한다는 이야기도 들리지 않는다.

이밖에도 산적한 거제 현안과 거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서일준 부시장에게 “내년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고 물으면, 서 부시장은 “출마 예상자에 이름에 자기자신을 좀 빼달라”고 말한다. ‘이름을 빼달라’는 의미가 무슨 뜻인지 명확하지 않다. ‘정쟁(政爭)’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행정특혜’(?)를 최대한 누리겠다는 심산(心算)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 대행은 연말 정기인사에서 서일준 부시장에 대한 적절한 인사조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서일준 부시장이 내년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면, 경남도로 다시 원대복귀시켜야 할 것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이 혹시 모를 사퇴에 대비해,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거제시 부시장을 내려보내야 할 것이다.

서일준 부시장도 ‘행보’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어정쩡하게 그리고 교묘하게, 앞서 지적처럼 ‘반(半) 선거운동’ 행보를 보이다가는 시민의 질타가 이어질 것이다. 서일준 부시장 본인도 연말 인사에서 경남도 이전을 강력히 요청해야 할 것이다. 권민호 거제시장과 서일준 부시장이 ‘정치적 행보’ 때문에 거제시장‧거제부시장이 동반 사퇴하는 ‘행정공백’ 사태가 생길 경우 서일준 부시장에게도 결코 ‘득(得)’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거제는 큰 위기다. 거제시민은 거제 발전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정도(正道) 바른행정으로 무장한 ‘강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를 바라고 있다.

서일준 부시장은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주관과 철학도 없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시류(時流)에 영합(迎合)하거나 또는 민감한 현안에는 은근슬쩍 몸을 숨기는 수동적(受動的) 지도자가 ‘위기의 거제호(號)’ 선장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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