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매출 5조1천억원, 영업적자 2,400억 전망…1조5천억원 유상증자 추진

▲ 삼성중공업 야드 전경

■ 6일 올해와 내년 실적전망 조기 공시…올해 매출 7조9천억원, 영업적자 4,900억

삼성중공업이 이례적으로 내년 영업 적자 전망을 미리 공시하고 금융경색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1조5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6일 올해와 내년도 연간 실적전망을 조기 공시하고, 올해 매출 7조9천억원·영업적자 4900억원, 내년에 매출 5조1천억원·영업적자 2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700억원 규모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약 5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쪽은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향후 매출원가 증가, 올해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및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내년에는 매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내년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 판매관리비 등으로 인해 연간 약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 매출 전망과 관련해, 올해 수주실적 67억달러 가운데 내년에 발생하는 매출은 약 2조7천억원에 불과하고, 전세계 조선업황 악화로 2016년 수주실적이 5억달러(목표치 53억달러의 10%)로 급감한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통상 2~3년에 이르는 선박 건조기간을 고려할 때 내년도 조업가능 물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다.

경영실적 악화가 전망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향후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쪽은 “올해 말 기준으로 예상 가용자금(현금흐름)이 1조3천억원이며 내년에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금 수지는 9천억원 흑자(순현금유입)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유상증자 추진은 회사채 등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 여신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시장에서 국제유가 상승과 업황 회복 전망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과 달리 조기에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시하면서 회사 상황을 투명하게 밝히고, 특히 내년도 손익 적자 전망까지 공개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7~18년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며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에 밝힌 '18년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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