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김창규·옥영문·황종명), 무소속(서일준·윤영·이행규)…후보 변화 가능성 높아

■ 야당 선거구도…보수성향 야당, 진보성향 야당, 무소속

자유한국당이 여당인 시절에는 민주당과 진보진영 ‘야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 선거에 나서는 때가 많았다. 자유한국당, 민주당+진보성향 야당, 무소속 대결 구도였다. 여당에 맞서 야당끼리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그동안 주요 이슈였다.

하지만 내년 지방 선거는 민주당이 여당이다. 나머지 정당은 모두 야당이다. 선거 대결 구도가 많이 바뀌었다. 보수성향 야당인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진보성향 야당인 정의당 노동당 민중당 간에는 정치 성향 차이가 확연히 난다.

그 동안 단일화 단골 메뉴였던 민주당과 진보진영에서 시장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는 정서상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민주당은 여당인데, 진보진영 야당과 단일화한다는 것은 여당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을 것이다.

또 야당 성향이 강한 진보진영이 여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다는 것도 맞지 않다. 정치 성향이나 정서 상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과 진보진영이 후보 단일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여당 민주당, 보수 성향의 야당, 진보 성향의 야당 ‘3자 대결 구도’가 내년 지방선거 기본 축이다. 여기에 무소속 후보가 가세하면 ‘4자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거제시장 출마예정자들의 움직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보수성향 소속 정치인의 거제시장 출마 움직임, 정의당․노동당․민중당 등 진보진영 거제시장 출마 예상자 또는 후보 추대 움직임, 마지막으로 무소속 출마예상자 순으로 살펴본다.

▲ 야당, 무소속 거제시장 출마 예상 후보(지그재그방향 : 김창규, 옥영문, 황종명, 서일준, 윤영, 이행규)

■ 자유한국당, 김창규․옥영문․황종명 현역 도의원 공천 경쟁

자유한국당은 내년 지방 선거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내년 거제시장 출마 예상 후보 3명은 공교롭게도 경남도의원이다. 김창규 경남도의원, 옥영문 경남도의원, 황종명 경남도의원이다.

김창규 도의원도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 경선에 나설 채비를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재선 도의원으로 거제시 발전을 위해 그동안 노력했다. 도의원이기 때문에 더 큰 선거인 시장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거제시 발전을 위해서 열정을 쏟을 마음가짐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옥영문 도의원도 현재 여당 또는 야당에서 거론되고 있는 시장 후보군에 견줘볼 때 본선에서도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다는 판단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옥 의원은 “경남도의원 전후반기 4년 동안 교육위원으로 거제 교육 발전에 힘을 쏟은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낀다”며 “역대 거제시장 선거에서 경남도의원 제1선거구 도의원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시장 경선 및 본선에 조심스럽게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유한국당에서 한 발 앞서 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던 황종명 도의원은 최근 횡령 등 혐의로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당했다. 그리고 사법기관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추 모씨의 황 의원 관련 자료 ‘전단지(짜라시)’ 살포, 문자메세지 발송 등이 겹쳤다. 하지만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가 드러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연말과 겹쳐 조사가 다소 시간을 끌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내년 1월 중하반기가 되어야 사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좀 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다”고 했다.

■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민중당 소속 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 아직 없어

국민의당 움직임은 당내 사정으로 인해 내년 거제시장 선거 등 지방선거에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명옥 거제지역 위원장은 “당내 사정으로 거제시장 선거에 대비한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지역 바른정당 움직임도 특별히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진보성향 야당인 정의당, 노동당, 민중당 후보로 거제시장 선거 나설 출마예정자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 후보는 정의당, 노동당, 민중당에서 ‘합의 추대’ 형식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진보진영 한 관계자는 “진보진영에서 각 지역구마다 시의원, 도의원 선거에 나설 후보는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거제시장 후보로 추대할 인물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 무소속,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 윤영 전 국회의원, 이행규 전 시의원 잠재 후보군

당적이 없는 ‘무소속’ 출마 예상자는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 윤영 전 국회의원, 이행규 전 거제시의원 등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경남도 공무원이나 도 산하 단체 임직원들은 사퇴 또는 명예퇴직 길을 선택했다. 27일 경남도 고위직 공무원 인사에서 진주부시장, 경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때문에 교체됐다.

서일준 부시장은 경남도 연말 정기인사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불출마’와 내년 적정 시점에 명예퇴직을 할 경우의 수 두 가지다. 경남도 인사담당 공무원은 28일 본사와 통화에서 “서일준 부시장은 사퇴할려면 (정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명예퇴직 밖에 없다. 아직 (명예퇴직) 의사가 없는데 강제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선거 출마를 위해 당장 내일이라도 명예퇴직을 신청하면 퇴직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열린 거제시의회 제196회 본회의 때 최양희 거제시의원이 서일준 부시장에게 행보에 대한 질문을 했다. 최 의원이 “두 사람의 전임 부시장과 세 번째 서일준 부시장을 보니까 부시장의 역할이 어떤 것인가 궁금하다. 행보가 많이 다른 것 같다. 혹시 (시장) 출마 예정인가”라고 물었다. 서일준 부시장은 이에 대해 “내일 일도 모르는데 모레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답변했다.

서 부시장의 시장 선거 출마 여부, 만약 출마한다면 정당 입당이냐 무소속이냐, 정당 입당한다면 어느 당 입당을 노크할 것이냐의 문제 등이 수면 아래 잠복(潛伏)돼 있는 상태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서 부시장이 지금까지 선거를 해본 적이 없지 않느냐. 선거가 임박해지면 각 당 출마 후보가 자연스레 결정될 것이다. 결국 서 부시장이 명예퇴직 후 선거에 출마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형국이다. 출마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근 들어 무소속인 윤영 전 국회의원의 이름이 지역에 자주 거론되고 있다. 윤영 전 국회의원이 잠재적 시장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일부 당원을 중심으로 무소속인 윤영 전 국회의원을 자유한국당에 입당시켜,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나서도록 하자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윤영 전 의원은 그 동안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 뜻을 둔 지역의 몇몇 정치인과의 인간적 관계 때문에 “정치는 신의(信義)인데…”라며 정치 활동 재개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의원은 “내년 거제시장 선거에서 ‘위기의 거제’를 구할 선장이 누가 될 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윤 의원은 “거제는 지금 산적한 난제들이 많다. 공무원으로서의 행정경험, 국회의원의 국정경험, 경남도‧정부 인맥 등을 갖춘 추진력과 결단력을 가진 있는 인물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자신의 장점을 조심스레 부각시켰다.

무소속인 이행규 전 거제시의원도 거제시장 선거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방자치는 말 그대로 정당정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치’를 해야 한다”며 “거제시장에 출마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단지 “진보진영과 후보 단일화 등이 논의된다면 협상에 응할 용의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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