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신년사 발표…조직 축소(팀단위 89개서 67개) 임원수 72명에서 50명으로 줄여

▲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3일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준엄한 사명을 받았다. 위기를 극복할 지 추락할 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이 시점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이날 오전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조선업계 시황은 서서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만 회사는 여전히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사장은 먼저 "올해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일감을 제때 확보하려면 기술 개발, 낭비 요소 및 비효율 제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생산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물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는 ENI Coral, BP MAD DOG2 등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을 철저히 준수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현장의 모든 임직원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개선 활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계·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설계는 설계 개정률을 최소화하고 물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해 추가 비용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연구 분야에서는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스마트십 및 친환경 선박 개발, 생산 자동화 방안을 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올해 추진 예정인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 사장은 "회사는 지난해 12월 올해 적자 전망을 공시하고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며 "계획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향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재작년에 한 마음 한 뜻으로 유상증자를 해 낸 것처럼, 이번에도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의 진심어린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새로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은 실천임을 명심해달라"며 "지난해 5월 중대재해가 발생한 뒤, 회사는 더욱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안전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가정의 행복은 안전요원이나 안전 담당 부서에 달려 있지 않다. 제 자신에게 달려 있다"며 "나의 안전은 내가 먼저 챙기고, 어디서나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하며, 나아가 동료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전에 관한 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와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각자가 현장에서 안전 수칙을 항상 지켜야 함은 물론 고위험 작업 관리 등 위험예지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안전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도산 안창호 선생은 영원한 책임감을 가진 자가 진정한 주인이요, 책임감 없는 자는 나그네라고 했다"며 "주인인 우리가 우리 손으로 반드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주인으로 일하면서 당면한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자. 사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 행동으로 위기 극복에 앞장 서겠다"고 독려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 조직을 저(低)비용 고(高)효율을 중심으로 대폭 정비하고, 임원 수를 30% 축소시켰다.  

삼성중공업은 '18년 매출 감소 등 경영규모 축소에 대비하고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기능 일원화와 통합 , 조직 축소와 전진 배치에 주안점을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전체 조직 수(팀 단위 이상)는 89개에서 67개로 축소됐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임원들이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한편,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임원 수를 30% 축소시켰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종전의 72명에서 50명으로 22명 줄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조직개편의 주안점을 뒀다"면서 "신임 남준우 사장을 중심으로 전임직원이 똘똘 뭉쳐 위기극복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신년사 전문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사장으로서 처음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올해도 늘 안전하게 일하시고, 여러분의 가정마다 행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새해 첫 근무일인 오늘 어떤 마음으로 출근하셨습니까? 저는 그 어느 때 보다 각오를 단단히 다지며 출근했습니다. 시황은 서서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만, 회사는 여전히 큰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저는 사장으로서, 43년 역사의 회사와 임직원 여러분으로부터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준엄한 使命을 받았습니다.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추락할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이 시점에 제 어깨가 실로 무겁지만,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使命을 완수하고자 합니다.

저 혼자의 힘은 미약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서로 믿고 함께 노력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저와 함께 해 주실 것을 굳게 믿고, 진심으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하니 마음을 열고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최우선적으로, 올해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일감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수주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합니다. 한 건의 계약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영업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일감을 제때 확보하려면 기술 개발, 낭비 요소 및 비효율 제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생산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물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는 ENI Coral, BP MAD DOG2 등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을 철저히 준수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현장의 모든 임직원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개선 활동에 적극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설계는 설계 개정률을 최소화하고 물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해 추가 비용을 줄여야 할 것입니다.

연구 분야에서는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스마트십 및 친환경 선박 개발, 생산 자동화 방안을 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둘째,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지난 달 6일, 회사는 2017, 18년 적자 전망을 공시하고, 1조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2016년에도 자구안 이행의 일환으로 1조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여 자금 수지를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그간 자구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고, 수주 및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가중, 강재가 인상 등으로 인해 재정적 부담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계획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야만 향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재작년에 한 마음 한 뜻으로 유상증자를 해 낸 것처럼, 이번에도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의 진심어린 동참이 필요합니다.

셋째, 새로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은 실천임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해 5월 중대재해가 발생한 뒤, 회사는 더욱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안전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가정의 행복은 안전요원이나 안전 담당 부서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제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나의 안전은 내가 먼저 챙기고, 어디서나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하며, 나아가 동료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또한 안전에 관한 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와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각자가 현장에서 안전 수칙을 항상 지켜야 함은 물론, TBM, 고위험 작업 관리 등 위험예지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안전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나와 가정을 위하고, 회사를 위하는 길입니다.

안전은 실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면 우리는 정말 안전한 작업장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도산 안창호 선생은 영원한 책임감을 가진 자가 진정한 주인이요, 책임감 없는 자는 나그네라 했습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우리 조직이 유지되고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참된 주인이라는 말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걱정한다고 들었습니다. 걱정만 하는 것도 문제이고, 근거 없이 낙관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제는 혹독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겨 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삼성중공업은 남의 것이 아니라 우리 것입니다. 주인인 우리가 우리 손으로 반드시 위기를 이겨내야만 합니다. 모든 임직원이 주인으로 생각하고 주인으로 일하면서 당면한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갑시다. 사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하겠습니다. 행동으로 위기 극복에 앞장 서겠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믿고 함께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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