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준 거제시 부시장, 권 시장 민주당 입당 여부 보고 명예퇴직(?)…명예퇴직 결행일 도에 연기 요청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가부 결정일이 오는 15일로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지난 9일 전체 회의를 가졌지만, 권민호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 승인이냐. 입당 불허냐’를 결정하지 못했다. 오는 15일로 결정이 미뤄졌다.

권민호 시장 입당 ‘승인 또는 불허’ 결정이 미뤄진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가 경남도당에 낸 ‘의견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거제지역위원회는 12개 항의 이유서를 통해 ‘권민호 거제시장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 안 된다’는 요지의 의견을 냈다.

거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권민호 시장과 관련돼 그동안 지역에서 논란이 됐던 자료, 다른 지역에서 새누리당 출신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이 불허된 사례, 최근 하청덕곡일반산업단지 감사원 감사자료 등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거제지역위원회가 낸 자료에 대해 입당 심사 과정에서 청문이나 해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이다”고 10일 밝혔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10‧11일 연속적으로 운영위원‧노사모‧문사모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갖고, ‘권민호 거제시장 입당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거제민주당 관계자는 “네이버 온라인을 통해 권민호 시장 입당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거제지역위위원회 관계자가 12일 서울에 올라가 추미애 당 대표에게 ‘권민호 시장 입당 불가’ 의견을 전달할 것이다”고 했다.

■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 승인과 불허일 경우 예견되는 상황

15일 열리는 도당 당원자격심사위서 예측되는 결과는 ‘입당 불가’와 ‘입당 승인’이다. ‘입당 불가’가 날 경우는 권 시장이 입당을 포기하는 경우와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할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 그 동안 민주당 입당에 집착한 권 시장이 ‘입당 포기’를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당규에 ‘도당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 자는 심사결과를 공고한 날 또는 통지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중앙당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혀져 있다. 또 ‘중앙당은 이의신청을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해당 도당위원장의 의견을 들어 적부를 심사하여 결정하고, 그 결과를 신청인 및 해당 시·도당에 통보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권 시장 입당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5일 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서 권민호 시장의 입당이 승인될 경우는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가 도당 ‘당심위’ 결정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집단 탈당’ 도미노 현상으로 퍼저나갈지 예측키 어렵다.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을 반대해 온 거제지역 민주당원들은 큰 허탈감과 함께 지방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당원끼리 극심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민호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할 경우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출마예정자도 벌써 나타나고 있다. 이인태 거제시의원 출마 예정자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이 담긴 글을 올렸다. 이인태 당원은 “권민호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면 6‧13 선거에 불출마한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히 지방자치위원장직 사퇴, 문사모 부회장‧봉사단장 사퇴, 경남도당 특별위원장직 사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권민호 시장은 그동안 “경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이다”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했다. 입당이 결정된 후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결정 경선에 도전할 지는 미지수다.

도지사 후보 경선에 도전한다면, 거제시장 사퇴시점도 관심사항이다. 6월 13일 선거일 전 120일인 2월 13일부터 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거제시장을 사퇴하지 않고, 직무정지 등을 통해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할 수도 있다. 3월 15일은 선거일 전 90일에 해당되며, 선거 입후보 제한을 받는 자의 사퇴시점이다. 그 전에 언제 권 시장이 거제시장을 사퇴할지도 관심사항이다.

다른 한편으로 원하던(?) 민주당 입당이 결정됐기 때문에 지역의 반대 분위기도 잠재울 겸 경남도지사 도전 보다는 조용한 정치행보를 할 가능성도 있다. 6월 말까지 시장 임기 마무리, 휴식, 2년 뒤 국회의원 선거 도전 등의 정치 행보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 권 시장 입당 문제가 지역 정가 이슈인 것은 지방선거와 직‧간접 관련

권민호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이 지역 정가 ‘이슈’로 부각되는 이유는 권 시장의 개인적 사정 외에도 6‧13 지방선거에 출마 뜻을 둔 ‘출마예정자들’의 정치적 ‘셈범’이 저변에 크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장 출마예상자들은 시장 출마 예상자대로, 도의원‧시의원 출마 예상자들은 그들대로 지방선거 공천이나 본선에서 자신의 선거 유불리(有不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게재한 내용

■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 정치행보 궁금…권 시장 민주당 입당 가부 보고 명예퇴직(?)

권민호 거제시장 민주당 입당 ‘가부(可否) 문제’가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서일준 부시장은 지금까지 거제시장 선거 출마에 무게를 두고 '순수 행정가' 보다는 ‘정치인’ 행보를 해 온 것은 부인키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 연말 경남도 고위직 공무원 인사에서 서일준 부시장은 ‘명예퇴직’을 선택하지 않았다. 서 부시장은 ‘명예퇴직은 어느 적정 시점에 할 것이니 거제부시장 인사 발표를 어느 시점까지 미뤄 달라’고 경남도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권민호 거제시장도 11일 본사와 전화 통화에서 이 부분을 애써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경남도 인사에서 경남도 경제통상국장이 거제시 부시장으로 내정됐으며, 서 부시장의 명예퇴직 결행일이 늦어져 인사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도 10일 전화 통화에서 거제부시장 인사를 사전에 경남도와 조율했음을 일부 시인했다.

서일준 부시장이 ‘명예퇴직’ 결행일을 연기하면서까지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결단력 부족, 선거 초보자로 선거전 맷집에 불확신, 선거 자금 조달 문제, '무소속이냐 정당출마'냐 선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권민호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이 지역 정가에 미칠 파장을 지켜본 후 ‘명예퇴직’ 여부를 결정하자는 판단도 깔려 있을 것이다. ‘선거 초보자’인 서 부시장이 무소속으로 거제시장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거제시장에 출마한다면 정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선택 정당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높다.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이 승인될 경우는 기존 민주당 당원들의 반발도 있겠지만, 대세는 권민호 시장쪽으로 급속히 기울 것이다. 권민호 시장은 지난 3일 입당원서를 내면서 ‘입당선언문’에 “6‧13지방선거에서 저 또한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일원으로서 주어지는 역할과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이미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서일준 부시장은 ‘대통령 출신지로써 기존의 민주당 지지율, 가장 큰 후원군인 권민호 시장 후광 등’을 감안해 민주당 입당을 저울질 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때는 기존 민주당 거제시장 출마예상자들의 ‘입당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도와준 후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 예선‧본선에서 권 시장 도움을 기대하는 정치인이 있기 때문이다.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이 좌절될 경우 또는 입당되더라도 앞으로 민주당 내분이 극심한 경우, 서일준 부시장은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일준 부시장이 자유한국당 행을 선택할 경우는 자유한국당 내에 시장 출마 경쟁자가 많지 않아 쉽게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내에 일부 당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반(反)서일준’ 정서를 어떻게 수습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자유한국당 거제 당협 내에서는 ‘서일준 부시장은 권민호 시장과 깊은 연결고리가 있다. 서 부시장이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가 된 후 당선된다면, 2년 뒤 국회의원 선거 때 권민호 시장이 나선다면 그쪽으로 선회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 서일준 부시장은 신뢰하기 힘들다’는 주장을 펼치는 인사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서일준 부시장이 명예퇴직을 한 후 거제시장 선거 출마를 결행한다면 넘어야 할 또 다른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명예퇴직 날짜까지 늦추면서 거제시정(市政)을 자신의 출세 수단‧도구로 이용했다’는 반대세력의 비판이 예상된다. 서 부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 자유한국당과 진보진영 정당에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진영 정당에서 비판이 예상된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시민들은 권민호 시장과 서일준 부시장의 지나친 정치적 행보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 부시장이 시민의 무리한 민원을 들어주느라 민원 부서 공무원들이 힘겨워한다는 이야기가 시청 담장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다. 서 부시장의 거제시장 선거 출마포기도 예상되는 수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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