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 당원자격심사위 15일 회의 열어 '권 시장 입당 승인'…입당 반대세력 대응 주목

▲ 권민호 거제시장

지난해 4월 18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추진했던 권민호(62) 거제시장이 9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5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3일 민주당에 입당원서를 낸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을 승인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간략한 보도자료를 통해 “15일 오후 3시부터 제8차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는 지난 9일 권민호 입당 승인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5일로 회의를 연기했다.

권 시장은 이날 재심사 때 직접 출석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가 낸 ‘권민호 시장 입당 불가 의견서’에 대한 답변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권 시장이 제출한 답변서를 보고 승인 결정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한 위원은 "권 시장의 입당에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 검토했다. 반대 사유가 의혹에 불과했고, 아직 법적으로 처벌되지는 않았다"며 "당원이 된 이후에 불법적인 사안이 있으면 당 차원에서 관리가 될 것이라 보고 입당 승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입당이 확정된 후 ‘더불어민주당 입당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 쏟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경남의 지방정부 권력을 교체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저의 입당을 반대하신 분들과도 소통과 화합으로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한편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한 거제지역위원회, 거제노사모, 문사모 등의 앞으로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 지난 9일에 이어 15일에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권민호 시장 입당’ 반대 항의 농성을 벌였다.

권민호 거제시장이 그동안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았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권 시장은 15일 "(경남도지사 선거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에 입장을 밝히겠다. 당에 중진, 당원들과 의견 수렴해서, 당이 필요하다면 도지사에 도전하겠다"며 "그런데 이제 들어온 사람이 도지사한다고 할 때 당이 거부할 수 있으니, 부작용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안 된다고 하면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아래는 권민호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승인된 후 밝힌 입당 입장문>

더불어민주당 입당 입장문

존경하는 거제시민, 경남도민,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거제시장 권민호입니다.

저는 오늘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 제출한 소명 자료 심사를 통해 입당 자격을 검증받아 공식 입당했습니다.

이로써 저는 오늘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원 자격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동안 저의 입당을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과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민선7기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리는 해입니다. 국민들은 이미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통해 국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를 선택했습니다.

이제, 진정한 소통과 화합의 시대를 활짝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올해 지방선거에서 경남의 지방정부 권력을 교체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기틀을 다져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새해 국정운영 기조를 담은 신년사를 통해 ‘국민’을 가장 많이 강조했습니다.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국민중심 국정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 탄생의 근거와 뿌리가 국민에게 있는 만큼 이제 국가가 국민들에게 응답해야 할 때라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지방정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풀뿌리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자치 역시 지역민들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운영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화합하며 지역민들에게 응답하는 지방정부 권력이 탄생돼야 합니다.

저는 이제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 쏟을 것입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경남의 지방정부 권력을 교체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저의 입당을 반대하신 분들과도 소통과 화합으로 그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지지하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거제시민, 경남도민,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8. 1. 15.

거제시장 권민호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