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우성, 민주당 공천 경쟁 가세…윤영 전 의원, 김한표 의원 면담…서일준, '오리무중'

권민호 거제시장이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후 지역 정가 움직임은 ‘정중동(靜中動)’ 분위기다. 겉으로 드러나는 큰 요동(搖動)은 없다. 하지만 수면 아래서 정치인들의 발걸음은 빨라지는 분위기다.

특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제시장 출마 예상자들의 활동이 눈에 띈다.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으로 큰 내홍(內訌)을 겪은 더불어민주당 움직임이 궁금하다. 특히 거제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변광용 위원장 정치 행보(行步)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김한표 국회의원을 만난 윤영 전 국회의원과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의 움직임에도 시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또 우성(58)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 거제시장 선거 출마 예정자(변광용 우성 윤영 서일준:지그재그 방향)

■ 변광용 위원장 거제시장 출마 지역위원장 ‘사퇴(?)’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변광용 위원장은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했다. 그런데 권민호 거제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했다. 19일 운영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당원들이 변 위원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책임’의 댓가가 거제지역위원장 사퇴다. 책임의 댓가로 거제지역위원장을 사퇴하기는 쉽지 않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지방선거 출마가 아닌 다른 이유 등으로 지역위원장을 사퇴할 경우, 운영위원회 등 지역의 전 조직이 없어지고,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된다. 지방선거를 치를 구심점이 사라지는 셈이다."고 거제지역위원회 관계자가 밝혔다.

변광용 위원장은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변광용 위원장의 한 측근은 18일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변광용 위원장은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에 나서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변광용 위원장이 거제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에 나설 경우는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선거일 120일 전인 2월 13일까지 사퇴를 해야 한다. 이럴 경우는 지역위원회 조직이 그대로 유지된다.

변광용 위원장의 거제지역위원회 위원장 사퇴 시점과 사퇴할 때 내세울 ‘사퇴의 변(辯)’도 관심사항이다.

■ 우성 문사모 회장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 가세

거제인터넷신문은 지난해 12월 27일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경쟁 기사를 보도했다. 경쟁자는 6명이었다.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 문상모 서울시의원, 옥정희 전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장운 노무현재단 거제지회장, 지영배 신현농협 조합장 등이었다. 변광룡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도 경쟁자에 포함시켰다.

우성(58)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이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우성 문사모 회장은 지방선거 출마 경험이 있다. 우성 회장은 “강원도 고성군을 지역구로 하는 강원도의원 선거에, 당선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세 번 출마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우성 회장은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중앙정부가 교체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정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성 회장은 “지방정치권력, 지역토호세력, 일부 지역 언론이 결탁해 ‘견고한 지방 권력’을 수십년 간 형성해 자기들의 기득권만 누렸다. 거제 미래를 준비하지 않아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선거 때 지방 정치를 교체 혁파해야 한다”고 했다.

우성 회장은 “정치는 궁극적으로 경제다. 경제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거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거제는 다른 도시에 없는 것이 너무 많다. ‘거제학(學)'을 만들만큼 인문학적 뿌리가 무궁무진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이어 역사적으로 '유배지 거제'가 눈에 들어왔다. 백성 중심의 정치를 했던 사람이 유배를 갔다. 대통령이 두 명이 나온 것이 우연이 아니다. 유배지로써 갖고 있었던 거제의 뿌리깊은 정치철학이 지금 발현(發現)되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우성 회장은 “대한민국 지도를 거꾸로 놓으면 거제는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가는 시작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러시아가 발주한 쇄빙 LNG선에서 조선 산업 대책을 발표했다. 러시아 전문가다. 러시아는 거제 블루오션이다. 러시아와 교류를 강화하면 조선산업 관광산업 의료산업 등 거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우성 회장은 한국외대를 거쳐 한신대 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 윤영 전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 가세 가능성 높아

윤영 전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영 전 국회의원은 지난 16일 김한표 국회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서 윤영 전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경쟁에 나서고 싶다”는 요지의 의견을 김한표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표 의원은 이에 “좀 더 생각해보자”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 전 국회의원은 현재 무소속이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해야 한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거제당협 위원장이기도 하지만 경남도당 위원장이다. 윤영 전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데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 김한표 국회의원이 윤영 전 의원에게 “입당 절차를 밟으세요”라는 의견을 보낼 경우 상황은 급변한다.

김한표 의원은 올해 2일 거제인터넷신문과의 신년인터뷰 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론조사 등의 경선방식 보다는 전략공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당 절차를 밟으세요’라는 신호는 '윤영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겠다'는 것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자유한국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한발 앞섰던 황종명 도의원은 최근 ‘전단지 사건’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가 여러운 상태다. 김창규 도의원은 ‘시장 출마 준비가 부족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 가세는 다소 소극적이다. 옥영문 도의원은 자유한국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대비해 수면 아래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 전 국회의원은 18일 거제인터넷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거제시장 출마에 결심을 굳히고, 김한표 국회의원을 만났다. 그동안 쌓인 앙금과 오해는 말끔히 풀었다. 김한표 의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오.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면서 조선(朝鮮)을 구했다. ‘위기의 거제’를 구하는 일에 멸사봉공(滅私奉公)  정신으로 거제시장 선거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 머리 속에는 어떤 생각이(?)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의 행보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서 부시장이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를 하나? 한다면 어느 당으로 출마하나 등이 세간의 관심이다.

자유한국당 거제당협 내에서 최근 조금의 변화가 있었다. 거제시 공무원 출신으로 김한표 국회의원 후원회 사무실에서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옥태 국장이 최근 그만뒀다. 김옥태 국장은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나서는 데 매우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서일준 부시장과 자유한국당 거제 당협과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끊어진 격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기 때문에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서 부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나설 움직임도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서일준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와 접촉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사석에서 ‘서일준 부시장이 거제시장에 출마한다면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야지’라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에 담긴 권 시장의 의중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12월 29일 경남도 고위직 인사에서 거제시 부시장은 경제통상국장을 지낸 공무원을 내정해놓고 발표만 미루고 있는 상태다. 관련 공무원의 발언을 종합하면 서일준 부시장의 요청에 따른 궁여지책이었다. 경남도 5급 이하 공무원 인사를 18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미뤄놓았던 거제시 부시장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남도 인사과 담당공무원은 18일 “공무원 조직은 서류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서일준 부시장이 명예퇴직 등의 공무원 인사에 대해 서류로 신청한 것이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할 입장이 못된다”고 했다.

‘서일준 부시장은 19일 명예퇴직을 할 것이다’는 이야기가 시청에 파다하게 퍼져 있다. 하지만 공무원법에 서 부시장이 19일 명예퇴직을 신청하더라도 바로 처리되지 않는다.

공무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면 신원조회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예퇴직 여부를 결정한다. 경남도 인사담당 공무원은 “명예퇴직을 할 때 의원면직(依願免職) 여부에 결격 사유가 없는지 신원조회를 한다”고 했다.

징계 절차 중에 있거나 형사사건으로 기소 중 또는 감사기관과 수사기관에서 비위 조사나 수사 중에 있는 공무원 등은 명예퇴직 신청이 제한된다. 감사원 행정차지부 검찰 경찰 경남도 등 6개 정부 기관에 신원조회를 요청한다. 처리기한은 10일이다. 통상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하면 신원조회 기간이 있기 때문에 15일 정도 여유를 갖고 명예퇴직 신청을 하는 것이 관례다.

앞으로 서일준 부시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기 전에 거제시 부시장 후속 인사가 발표될 경우 서일준 부시장은 경남상도에 ‘대기 발령’ 상태가 된다. 대기발령 상태서 명예퇴직을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는 6‧13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장 선거에 불출마한다.

‘19일 명예퇴직을 신청할 것이냐’는 최근 한 시민의 물음에, 서 부시장은 “누가 그런 말을 하던가.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부시장의 입장을 듣고자 문자메세지를 보내도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서일준 부시장은 최근 거제시 각 과(課)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돌아가면서 점심시간 또는 저녁시간에 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 부시장의 과별 간담회가 ‘송별회’, ‘업무보고’, ‘선거운동 목적성(?)이 다분한 눈도장 찍기’인지 명확치 않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거제시 각 과 송별회에 이어 면동을 돌며 공무원과 송별회를 다 마치고 명예퇴직할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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