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명퇴 후 출마한다면 어느 당으로…민주당 입당한 권민호 시장 "서 부시장 한국당 가야지" 갸우뚱(?)

▲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

서일준(53) 거제시 부시장이 공무원 생활을 끝내는 ‘명예퇴직’ 수순에 들어갔다. 서일준 부시장은 19일 열린 거제시농업센터 주최 농촌지도자 연차대회서 “오늘(19일) 사직서를 내고 내일부터 일반인으로 돌아간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부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19일자로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20일부터 명예퇴직 처리절차에 들어가기 때문에 명예퇴직하는 날까지 거제시 부시장으로써의 활동은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 부시장은 거제(옛 장승포시)에서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서울시, 청와대, 경남도를 거쳐 거제시 부시장(3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거제시 행정과도 서일준 부시장의 명예퇴직 신청에 따른 후속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퇴임식 장소를 거제시에서 할 것이냐 경남도에서 할 것이냐, 1억원에 가까운 명예퇴직 수당은 거제시 예산으로 줄 것인지 경남도 예산으로 줄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또 후임 거제시 부시장 인사를 어느 시점에 할 것인지 등을 거제시‧경남도가 협의한다.

공무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면 신원조회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예퇴직 여부를 결정한다. 경남도 인사담당 공무원은 “명예퇴직을 할 때 의원면직(依願免職) 여부에 결격 사유가 없는지 신원조회를 한다”고 18일 밝혔다.

징계 절차 중에 있거나 형사사건으로 기소 중 또는 감사기관과 수사기관에서 비위 조사나 수사 중에 있는 공무원 등은 명예퇴직 신청이 제한된다.

감사원 행정차지부 검찰 경찰 경남도 등 6개 정부 기관에 신원조회를 요청한다. 처리기한은 10일이다. 통상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하면 신원조회 기간이 있기 때문에 15일 정도 여유를 갖고 명예퇴직 신청을 하는 것이 관례다. 서 부시장의 명예퇴직 요청 일자는 1월 말이나 2월 초일 가능성이 높다. 

서일준 부시장이 명예퇴직을 한다는 것은 6‧13 지방선거에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일준 부시장이 명예퇴직을 한 후에 어떤 정치 행보를 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시장 출마를 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등에 입당을 해 공천 경쟁을 벌일지, 무소속으로 거제시장 선거에 나설지는 아직 명확치 않다.

한편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권민호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공천 경쟁에 가세하겠다는 입장을 19일 '경남신문'에 공식적으로 밝혔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오는 23일 ‘신년 주재기자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 후 25,26일 경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도지사 선거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일준 부시장이 그동안 권민호 거제시장과 두 번이나 거제시정 운영에 호흡을 맞춘 점으로 미뤄 권민호 시장을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다는 예측이 많았다. 지역의 인터넷신문인 '뉴스앤거제'는 '서일준 부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공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17일 보도했다. 

보도 후 서일준 부시장은 18일 자유한국당 거제당협의 책임있는(?) 관계자에게 '뉴스앤거제' 보도를 해명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민호 거제시장은 최근 “서일준 부시장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거제시장 선거 공천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거제인터넷신문에 밝혔다. 두 사람이 완전히 갈라서는 형국이다.

권민호 거제시장 '자신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공천 경쟁에 나서겠다고 19일 명확히 밝혔다. 그런데 서일준 부시장은 자유한국당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또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고도의 정치적 셈법이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 거제당협 한 관계자는 최근 당협위원장인 김한표 국회의원 이름을 들먹이며 "서일준 부시장은 자유한국당에 올 가능성이 더 높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권민호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유가 경남도지사 선거 도전도 한 방편이지만, 2년 뒤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이에 대해 19일 지역언론인 '새거제신문'과 인터뷰서 “시장 3선 도전은 안 한다. 고향에서 선출직 공직자로 나가는 길은 다 접었다. 다음 총선도 포함해서다”고 말했다. ‘2년 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2년 뒤 국회의원 선거 출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는 시민의 시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된 발언으로 보인다. 경남도지사 도전 실패 후, 권 시장의 '총선 불출마 발언'을 그대로 믿는 시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또 권민호 거제시장이 추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되고,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이 자유한국당 거제시장 후보가 되었을 경우는 ‘두 후보간’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거제시민의 투표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사람은 당선되고, 어느 한 사람은 낙선하는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거제에서 많은 득표를 해 경남도지사에 당선되었다면,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 낙선할 가능성이 높다. 또 서일준 후보가 당선될 경우는 권민호 후보가 떨어질 수도 있다. 

시민들은 거제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정치행위가 배신, 야합, 권모술수, 이합집산 등이 난무하는 부정적 정치의 축소판을 보는 느낌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기면 100%, 지면 0%인 선거 게임'에서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어 시민들이 씁쓸해하고 있다. 거제 시장과 거제시 부시장은 거제시정(市政)을 자신들의 영달 수단으로만 사용했다는 혹독한 비판도 예상된다.  

두 사람이 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한 사람이 죽으면 한 사람이 사는 ‘시소게임’을 왜 할까? 당초부터 권민호 시장과 서일준 부시장은 '정치적 견해'가 서로 맞지 않는 가운데, 불편한 동거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지역의 한 정치인은 이에 대해 “권민호 거제시장이 2년 뒤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노리고 ‘꽃놀이패’를 쥐겠다는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예측했다. 이 정치인은 “민주당 소속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거나 서일준 부시장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당선되거나 나중에는 ‘권 시장의 한식구’가 당선된 모양새가 된다. 그랬을 경우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 권민호 시장이 출마하면 매우 수월하게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것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소 비약적인 해석으로 비칠 수 있다. 

예측을 무색케하는 '제3의 길'도 선택할 수 있다.

서일준 부시장이 명예퇴임 하는 날까지는 아직 기간이 남았다. 그때까지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예측키 어렵다.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살만한 X파일이 있다'는 설이 지역에 벌써 퍼지고 있다. 서 부시장은 거제시 부시장을 두 번 했다. 이제 공무원 서일준에서 '정치인' 서일준으로 진입하는 분기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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