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천에서 수백마리의 물고기가 죽어있다는 제보가 2월초부터 시작돼 한 달 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연초천과 수월천의 물고기 폐사 제보도 계속되고 있다.

5차례 현장 조사결과 고현천 하류부터 고현수협까지, 연초천 하류부터 연초다리(MP다리)까지, 수월천 하류부터 보건소까지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물고기는 대부분 숭어로, 어린 숭어부터 성어까지 다양했으며, 감성돔도 성체도 일부 확인됐다.

갈매기와, 왜가리, 까마귀 등이 떼로 몰려다니며 사체를 먹어치우고 있는 모습도 발견된다.

거제시에서는 지난 한달 동안 수차례 물고기 사체 수거처리했으며, 남동해수산연구소에 어병 등에 대한 검사를 맡겨놓은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3개 하천 하류에는 대규모 고현만 매립공사가 진행중이며, 하천은 겨울철 갈수기로 유수량이 굉장히 적고, 하천 전체가 악취가 나고 부유물질 등으로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으로는, 강추위에 따라 얼어죽음, 유량부족과 요염으로 인한 용존산소 부족, 밀물따라 들어온 물고기들이 썰물에 빠져나가지 못한 경우, 기름 등 오염물질 유입, 고현만매립공사 부유물질로 인한 흡착물질 아기미 부착으로 인한 호흡곤란, 기타 오염물질 유입 등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현천에는 ‘횟집을 습격하는 수달’ 로 유명한 수달가족 3~4마리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수월천 고현천 일대의 수달도 배설물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고현천, 수월천은 여름철마다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며, 악취 원인은 하수종말처리장 용량을 초과해 허가한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에서 자체 정화한 하수최종방류수가 직유입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고현천 연초천 수월천의 수천마리 물고기 집단폐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수질검사, 오염원 추적, 어병 여부 등 종합적인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심각하게 오염된 하천을 물고기와 수달이 살고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자연하천으로 되살리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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