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임에도 잇단 수주성공…삼성중(12척), 대우조선(10척). 현대중(29척)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왼쪽)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 현대重, 올해에만 29척 계약…LNG선 전망 좋아 영업력 집중

조선업계가 기나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조선 3사는 비수기로 꼽히는 1~2월에 이어 이달에도 연일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올들어 총 51척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총 12척 수주, 1조800억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올리며 수주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8척, LNG선 2척, 유조선 2척이다.

삼성중공업의 강점은 LNG선이다. 지난해에만 LNG선 3척, LNG-FSRU 2척, FLNG 1척 등 LNG 분야에서만 33억 달러(한화 약 3조 5461억원)를 수주했다. 이 분야 시장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118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축척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LNG선 추가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 시장 전망도 밝다. 오일메이저인 셸(Shell)에 따르면 글로벌 LNG 생산능력은 2016년 2억6400만t에서 2019년 3억7800만t으로 1억1400만t(4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셸은 2020년부터 LNG 공급이 부족해 LNG 생산 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카타르는 2300만t의 LNG 설비 증설을 발표했으며, 1200만t 규모의 모잠비크 육상 LNG 프로젝트도 FID(투자결정)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전망으로 주요 LNG선사와 리서치 기관들은 현재 건조 중인 LNG선의 90% 이상 용선이 확정됐으며, 2020년께부터 LNG선 용선 부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 들어 10척, 1조3000억원 규모를 수주하며 2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실적의 40%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선 4척, VLCC 5척, 특수선 1척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주일 사이 8척을, 올해 들어서만 총 29척을 수주했다. 이는 총 2조1600억원 규모다. 특히 비수기인 지난 1월에도 총 15척, 10억달러 규모를 수주(한화 약 1조753억원)하며 최근 4년 사이 최대실적을 기록했다.선종별로는 가스선 11척(LNG선 3척, LPG선 8척), 유조선 10척, 컨테이너선 6척, VLOC(초대형 광탄운반선) 2척이다.

규모 뿐 아니라 수주의 질도 뛰어나다. 현대중공업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전세계 각국 고객사로부터 다양한 선박을 두루 수주하며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은 다양한 선종과 크기의 모든 선박건조가 가능한 프로덕트믹스(Product Mix)를 갖춘 세계 유일의 조선소로 손꼽힌다.

현대중공업은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이 맞물리며 LNG 및 LPG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송수요 확대와 더불어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로 노후선의 대체시기가 앞당겨져 효율이 높은 신형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국내 조선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아시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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