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양대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 본부장

‘협력’의 사전적 의미는 힘을 합하여 서로 도운다는 뜻입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형태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협력이 있어 왔습니다.

일찍이 우리 조상들이 보여준 협력의 아름다운 모습으로는 바쁜 농번기에 유휴 노동력을 교환한 품앗이를 비롯하여, 마을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조직된 두레 등이 있으며 이는 공동체의식에 기반을 둔 협력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협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 볼만한 사례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행정과 시민단체와의 협력입니다.

한국은 4대 스포츠 제전(서울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동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다섯 번째 나라가 되면서 국가의 대외적 품격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주요 외신들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아름답고 고매한 올림픽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성공한 올림픽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경기나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와 지원 그리고 개최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참여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것입니다.

이번 동계 올림픽은 시민의 하나 된 저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스마일 캠페인 범시민실천협의회(강릉시), 굿 매너 평창시민운동협의회(평창군)등 강원도 내 시민단체들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스마일’ 이라는 주제로 각종 콘텐츠를 생산 ‧ 제공하고, 스마일 강사를 통해 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 강릉과 ‘굿 매너’를 주제로 각종 홍보물 제작과 읍 ․ 면 협의회와의 협력을 전개한 평창의 노력은 평화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자명합니다.

이렇듯 시민사회와 행정의 협력을 통해 시민의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일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건강한 정신을 깃들게 하는 계기가 되며, 공동체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지속되어야만 합니다.

나다운(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은 국제대회나 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는 아닙니다. 법률이 제정되어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단체도 아닙니다. 하지만, 시민의식의 긍정적 변화를 추구하는 지향점은 위에서 언급된 단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시민과 공감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내가 사는 고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우리 지역을 좀 더 사람 냄새나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일이 바로 나다운이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지난 2년간의 활동과 성과에 도취하기 보다는 시민들의 냉정한 판단과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노력은 부단히 지속될 것입니다.

한 개인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동참을 호소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바뀌자는 나다운의 활동에 날이 선 비판보다는 애정 어린 관심과 조언,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