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정신, 제대로 된 실력으로 거제 바꾸겠다”

정의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의회 진출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정의당 거제시위원회 소속 한은진, 김용운 예비후보는 9일 거제시의원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에게 힘이 되는 거제정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은진 후보는 다선거구(옥포1동, 옥포2동)에, 김용운 후보는 마선거구(장승포동, 능포동, 아주동)에 출마한다. 이들은 정의당 경남도당 공직후보자심사위원회(공심위)를 통과한 후 지난 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원내대표)을 비롯해 김달겸 경남도당 노동위원장, 김순희 경남도당 사무처장 등 도당 인사들과 거제지역 당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정길호 전 YMCA이사장, 박광호 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 강학도 전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 등 시민단체 전직 임원과 방영복 세일교통 노조위원장 등도 참석해 출마를 격려했다.

노회찬 의원은 인사말사에서 “이번에 출마하는 2명의 후보는 그동안 거제와 시민을 위한 시민운동에 헌신하며 살아온 우리 당의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들”이라며 “사심없이 일해 온 우리 후보들을 거제시민이 꼭 선택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발로 뛰는 정치인’, ‘공부하는 시의원’, ‘사회적 약자의 대변인’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합리적 진보’와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진영을 뛰어넘어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노동이 당당한 거제’와 ‘거제시의 지속가능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 정당이 가져다주는 병풍에 기대지 않고 오직 맑은 정신과 제대로 갖춘 실력으로 거제시를 바꾸어 가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는 후보들과 도당 관계자가 차례로 답변에 나섰다. 두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에 진보정당 후보들간의 단일화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은진 후보는 “연초에 노동당, 민중당 위원장과 한 차례 만난 적은 있으나 그 이후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순희 도당 사무처장 역시 현재로서는 기초의회 선거구까지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중선거구제인 시의원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선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김용운 후보는 “거제시 5개 시의원 선거구 중 우리 후보가 출마하는 곳은 모두 2인 선거구인데다 현역 의원들이 2~3명씩 버티고 있는 곳”이라면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지만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시민들께서 저희들의 살아온 과정과 열정을 보신다면 일꾼으로 선택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김 후보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의 패인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민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 우리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할 사람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대통령선거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민주당으로 쏠린 탓도 있었다. 과분하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졌다”고 진단하고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이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145표 차로 석패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를 대표한 김수영 목사(다대교회)는 격려사에서 “남에게 사람을 추천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지만 김용운, 한은진 후보만큼은 적극 지지하고 추천한다. 소신 있지만 남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헌신적이다. 시민들께서 꼭 당선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선거, 특히 시의원만큼은 정당을 떠나 사람의 인격과 실력을 보고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거제시위원회 위원장인 한은진 후보는 1972년생(45)으로 거제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노무현재단 거제지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거제아이쿱생협, 한 살림생협, 거제경실련, 거제YMCA 등 다양한 시민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옥포2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와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김용운 후보(53)는 정의당 6.13 지방선거 거제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1994년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 때부터 사무국장과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실행위원장, ‘중소상인살리기 거제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거제시의회 공무국외여행(해외연수)심사위원장 등을 거치며 지역 시민운동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왔다. 2014년에는 ‘사실보도, 진실보도’를 기치로 인터넷언론 거제뉴스광장을 창간해 대표와 발행인을 역임한 바 있다.

<6.13 지방선거, 정의당 거제시의원 출마 기자회견>

시민에게 힘이 되는 거제정치로 바꾸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6.13 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오늘, 저희 정의당 한은진, 김용운은 거제시의원 후보로 출마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조선업의 침체로 인근 지역이 겪는 어려움은 어디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거제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사람들은 떠나고 직종을 불문하고 시민들은 눈물겨운 생존 현장에 내몰려 있습니다. 한숨이 일상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희는 이 절망의 우물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함께 울고 웃으며 소통하고 시민 여러분께 힘이 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희는 다음과 같이 다짐하고 약속합니다.

‘밥 정치’ 아닌 ‘발 정치’ 하겠습니다.

맨홀 뚜껑 하나, 가로등 하나 정치 아닌 것이 없습니다. 시민이 먹고 사는 현장을 둘러싼 모든 생활이 정치입니다.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로 뛰며 찾아다니고 개선하겠습니다. 밥 먹고 술 마시며 밀실에서 주고받는 거간꾼이 아니라 탁 트인 광장과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듣는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늘 성찰하고 공부하겠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정치인이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돌아보고 성찰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이 부족한지 보입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겠습니다. 열심히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공부하는 시의원 모임을 만들겠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토론하며 최선의 대안을 만들어내는 선진 의회, 공부하는 의회로 바꾸어 가겠습니다.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진영을 뛰어넘겠습니다.

저희는 진보정당 당원입니다. 하지만 ‘진보’라는 구호만으로 시민의 이익과 부합하기는 어렵습니다. 양심없는 보수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지 못하듯이 합리성이 결여된 진보 역시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민의 의견이나 시정 현안을 파악하고 판단함에 있어 내 편, 네 편을 우선하지 않겠습니다. 정당과 진영을 뛰어넘어 오직 시민의 편에서 실사구시의 정신을 지키겠습니다.

관행을 타파하고 시정을 견제하겠습니다.

개혁해야 할 수많은 과제 앞에서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우리 거제사회가 보다 공정한 사회가 되기를 원하는 다수 시민의 열망을 안고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개혁의 바람이 불도록 하겠습니다. 관행으로 치부해왔던 일체의 특권을 타파해 나가겠습니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회, 권력이 아닌 봉사라는 지방자치 원래의 정신을 되살리겠습니다.

사회적 약자, 서민의 벗으로 남겠습니다.

정의당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당입니다. 장애인, 어린이, 노인, 빈곤층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서민의 정치 대변인이 되겠습니다. 이들이 당당하게 시민으로서 존중받으며 생활할 수 있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도록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가 행복한 사회가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사회라고 믿습니다.

노동이 당당한 거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킨 원동력은 노동자의 땀입니다. 다른 어느 도시보다 노동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거제입니다. 노동자가 흘린 땀이 지금껏 거제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갈 것이라는 믿음에 반대하는 시민은 없습니다. 노동박물관을 만들겠습니다. 노동자들이 만들어 온 거제의 역사를 새기고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노동자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노동친화도시 거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속가능한 거제발전의 토대를 쌓겠습니다.

개발 자체가 무조건 옳거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가를 따져야 하고, 미래세대가 누릴 수 있는 자원의 훼손은 최소한에 그쳐야 합니다. 시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이제부터라도 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되어야 합니다. 행정이나 정치권부터 마인드를 변화시키겠습니다. 용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민들의 지혜와 의지를 모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정의당은 작은 정당이지만 시민을 향한 애정과 사회를 올바르게 바꾸고자 하는 뜻과 열정은 어느 정당보다 큽니다. 큰 정당이 가져다주는 병풍에 기대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맑은 정신으로, 제대로 갖춘 실력으로 우리 거제시를 바꾸어 가겠습니다.

자화자찬하지 않겠습니다. 저희의 열정과 노력이 시민 여러분께 인정받고, 거제시민 전체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게 될 때 비로소 저희의 역할을 다했다고 자부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정의당이 거제의 수권정당이 되는 기틀을 다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을 간절히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9일

정의당 거제시의원 출마자

한은진, 김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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