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예비후보 '입장 변경'…민주당 여타 후보도 '감지'
자유한국당 서일준, 무소속 윤영 '찬성' 입장 변화 없어

▲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감도

거제시장 선거 출마 예비후보들이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대해 ‘부정적 입장’에서 ‘긍정적 입장’으로 입장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지막 남은 절차인 ‘승인・고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회의 ‘서면 심의’를 끝냈다. 22명의 심의위원 중 21명이 ‘찬성’ 의견을 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현재까지 4개월 동안 ‘국가산단 승인’을 미루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업단지개발지원원센터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실수요기업의 ‘국가산단 참여 확약서’를 요구하고 있다. 구조조정중인 양대 조선소는 ‘참여 확약서’를 선뜻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 변광용 예비후보

<예비후보의 기사 게재 순서는 기자가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기사 게재>가장 먼저 입장변화를 보인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예비후보다. 올해 1월 30일 ‘출마기자회견’을 할 때는 “국가산단 승인 취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곡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확실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광용 예비후보는 이어서 “시민적 동의가 결여돼 있다. 오는 7월 새로운 시장이 취임 후까지 국가산단 승인이 미뤄진다면, 시장에 당선된 후 ‘철저하게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변광용 예비후보는 하지만 21일 지역의 인터넷언론인 ‘뉴스앤거제’와 인터뷰에서 변화된 입장을 보였다. ‘사곡국가산단 추진에 대한 후보의 생각은’이라고 물었다. 변 예비후보는 “자체조사결과 타당성 구체성을 떠나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사곡산단도 시민다수가 원한다면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단체장의 자세라고 본다. 현재 절차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해 일정 시점에서 산단추진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번 더 한 뒤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 기자회견을 통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작정이다”고 했다.

그는 덧붙여 “다만 무조건 반대는 안 한다. 내용이 부족하면 내용을 보완하고, 추진과정에 잘못이 있다면 바로 잡는 방식이지 원천적으로 뒤집거나 백지화라는 무책임한 결정은 안할 것이다”고 말했다.

▲ 장운 예비후보

그 다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장운 예비후보는 지난 2월 12일 출마기자회견 때 “사곡만 매립은 해양플랜트 산단 조성을 통한 조선산업 살리기가 아니라 ‘땅투기다’라며 지역 주민과 함께 백지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22일 장운 예비후보에게 전화로 추가 취재를 했다. 장운 예비후보는 “다소의 입장 변화가 있다. 사업규모가 워낙 크고 또 시민들의 의견이 ‘해야된다’는 쪽에 많은 무게를 가지고 있다면 시장이 반대한다고 뜻을 무조건 관철시킬 수는 없다. 재검토를 해야 된다. 재검토하는 방식은 여론조사로 할 수도 있고, 공론화 위원회를 거칠 수도 있다. 시민의 뜻을 다시 물어서 시민들의 뜻이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판단한다면 시민의 뜻에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는 물음에 장운 예비후보는 “현장을 다녀보니 지금 거제 경기가 너무 어렵다. 환경쪽에 너무 치우치는 것도 현재로서는 옳지 않다고 판단이 돼서 (시민여론을 다시 수렴해서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재검토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우성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우성 예비후보는 지난 2월 11일 SNS 페이스북에 ‘사곡만 매립과 국가산단 사업에 대한 우성 후보의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거제 정치의 가장 큰 덕목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희망의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다. 확실히 ‘매립반대’라고 말하기 어렵다. 추진 일정과 방법은 현재 진행중인 모든 사업은 잠정 중단하고 6・13 지방선거 이후 지방선거로 선출되는 지방정부가 폭넓은 의견수렴과 세밀한 검토 후에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우성 예비후보는 덧붙여 “원천백지화를 포함하여 환경기준 강화와 규모의 축소 조정과 종합산업단지로 전환까지를 포함한 6・13 선거 이후 ‘전면 재검토’로 정의한다”며 “해양플랜트 단일 산업단지 보다 물류와 거제의 농수산 가공까지를 포함하는 종합산업단지 조성으로 전환도 검토대상이라고 본다”고 했다.

▲ 이영춘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영춘 예비후보는 지난 2월 7일 출마기자회견 때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단계별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차후에 밝히겠다.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간다면 사곡만 프로젝트를 보여줄 것이다”고 간단하게 답변했다.

이영춘 예비후보도 22일 전화로 추가 취재를 했다. 이영춘 예비후보는 “백지화 주장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이다. 백지화시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위치가 좋은 지역에 지금까지 많은 공을 들여서 인허가 진척이 됐다. 사곡산단은 추진이 돼야 한다. 현재 조선소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단계적으로 해야된다. 연구소, 플랜트 연구 단지도 유치할 수 있다. 거제의 미래성장 동력이 될 미래산업도 유치해야 한다.”

▲ 문상모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예비후보는 이번달 7일 출마기자회견 때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대해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문 예비후보는 “플랜트 사업만 하겠다고 100만평 이상 땅을 매립한다면 시민 동의를 절대 구하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신공항, KTX 역사(驛舍), U자형 고속도로 건설 문제도 대두될 것이다. 물류 시장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국가산단으로 간다면 플랜트 사업만 아니고 거제시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국가산단에 걸맞는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장이 되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경제에 대한 부활은 양대조선하고 결부될 수밖에 없다. 양대조선에 대한 문제를 거제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있을 것이다. 답을 찾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 그 중 조선기자재 블록공장 업체 30%만 거제에 있고 나머지 70% 이상이 외부에 있다. 조선기자재 업체 관내 관외 3대7 구조를 5대 5 구조로 하자. 그래서 외부로 나가있던 기자재 공장 아니면 각종 사업장이 거제 시내로 들어와서 여기서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서일준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서일준 예비후보는 지난 2월 14일 기자회견 때 ‘사곡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서일준 예비후보는 “조선산업이 거제시민만의 먹거리이고, 거제시민만의 산업이 아니다. 거제 조선 산업은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 중의 하나다. 효과는 IMF 때 확인이 됐다. 그래서 해양플랜트 산업이 거제시민의 먹거리뿐만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산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 심도있게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지금까지 절차를 보면 국토부뿐만 아니라, 산업부, 해수부, 환경부, 농림부 등등 7개 부서에서 그간 협의를 했다. 그래서 국가산단이 거제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국가 산업의 향후 미치는 영향, 그 다음에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환경영향평가도 했고 하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가 되었다고 봐진다. 최종 국토부 장관 마지막 승인이 남았다. 거제와 대한민국을 위해서 현명한 판단을 곧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윤영 예비후보

무소속 윤영 예비후보도 이번달 13일 지역의 인터넷언론인 ‘뉴스앤거제’와 집중인터뷰 때 입장을 밝혔다. 윤영 예비후보는 “사곡국가산단은 ‘YES’나 ‘NO’의 단순선택을 넘는 미묘한 문제다. 2003년 조선산업이 호황일 때 거제시장에 출마한 적이 있다. 그때 세계조선 경기 사이클이 유럽에서 일본으로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넘어오던 시기였다. 조선산업 경기하락을 대비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지금부터 준비하자고 역설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만약 그때부터 착실히 준비했다면 지금의 불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지금 조선산업은 어렵다. 그러나 이 불황도 때가 되면 다시 사이클이 올라간다. 그 때를 대비해 미래 성장동력을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국가산단 조성을 원칙적으로 찬성한 것이다. 다만, 내가 시장이 되면 이 문제는 보다 꼼꼼하게 짚어볼 작정이다. 많은 사람들의 얘기도 듣고 전문가의 진단도 받아볼 것이다. 산단 조성 후 분양이 안 되는 문제도 고민해 볼 작정이다”고 했다.

윤 예비후보는 22일 추가 취재 때 “사천 항공국가산단과 밀양나노국가산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시행하고 있다.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단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LH공사에 맡겨 시행하거나, 산업단지 조성과 입주업체 유치 등이 전문인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맡기는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해 볼 수 있다. 국회의원을 할 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국토교통부를 상대했다. 지방선거 때까지 승인 고시가 안된다면,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이 문제를 들고,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담판을 지울 것이다. 사곡국가산단이 거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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