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 수주금액 1조2천억원 드릴십 2척 계약해지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Seadrill)'과 맺은 드릴십 2척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드릴십은 깊은 수심의 해역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설비다.

계약해지된 드릴십 2척은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 7월 시드릴로부터 총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수주한 것이다. 드릴십 2척의 인도 예정일은 각각 올해 4월, 2019년 1월이며 현재 건조 공정률은 90∼95% 수준이다. 이 계약은 시드릴의 재무상황 악화로 인도가 지연돼 왔다.

통상 해양 플랜트의 경우 조선 업체들은 총계약액의 20~30%를 선수금으로 받고 잔금은 선박을 완성해 인도할 때 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 해지로 드릴십 2척의 선수금 2억2000만달러(계약금의 20%)를 몰취하고 선박 소유권을 넘겨받아 잔금(80%) 확보를 위한 매각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해당 드릴십 2척의 선수금을 제외한 계약금과 현재 시장가 간 차액을 2016년과 2017년 충당금으로 반영해 추가적인 손실은 없다"며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 삼성重, 시드릴(Seadrill) 드릴십 2척 계약 해지

삼성중공업은 단일판매 공급계약해지 공시를 통해 드릴십 2척의 계약 해지를 공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드릴십은 지난 2013년 7월 시드릴(Seadrill)로부터 삼성중공업이 10억4000만달러(각 5억2000만달러)에 수주했지만, 시드릴의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인도가 지연돼 왔다. 이에 미국법원은 최근 시드릴의 회생계획안 심사 중 우선적으로 삼성중공업과 시드릴 간의 선박건조계약의 해지를 승인했다.

이번 선박 건조계약 해지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두 척의 선수금 3억1000만달러(계약금의 30%)를 몰취하고 잔금(70%) 확보를 위해 선박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5월 28일까지 우선 매각 협상권을 시드릴 측에 부여해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며, 기한 내 매각이 불발될 경우 삼성중공업이 제 3자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드릴이 미국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최종 승인되면, 삼성중공업은 채권자 일원으로 확정된 회생채권 4억6400만달러에 대해 채무조정 완료 후 신설될 뉴 시드릴(New Seadrill)의 신주인수권을 부여받게 된다. 드릴십 매각과 함께 배정된 신주 또한 매각할 수 있게 되면서 잔금 확보가 보다 유리해진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해양설비 운영업체들이 성능과 효율이 뛰어난 최신형 드릴십에 관심이 많아 향후 매각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계약해지 건은 선수금 몰취, 선박소유권 확보에 따른 시장 매각, New Seadrill의 신주 매각 등의 조건이 좋아 재무적 손실 위험을 크게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앞서 1월 말 스테나 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선)의 매각에 성공했다. 2월에는 공정 착수 전인 오션리그 드릴십 1척 계약을 취소함으로써 남은 드릴십은 중재 중인 PDC 1척과 오션리그 2척 등 3척으로 시추설비 미인도 리스크를 낮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