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부 여성·청년 당원 9일 '변광용 조폭연루' 기자회견

지난해 8월 30일 장 모씨가 거제시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통해 ‘정치적 정적 제거 조폭 사주설’을 폭로했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거제시장 예비후보도 그 당시 장 씨가 폭로한 ‘녹취록’에 등장한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이었던 변광용 예비후보는 사건이 발생한 후 5일 지나, 지난해 9월 4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그 당시 입장문 중 ‘100만원 수수’ 관련 변광용 후보의 해명이다.

“지난해 6월 말 쯤으로 기억된다. H 모 의원이 저녁 한 끼 하자는 전화가 왔다. 첫 번째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며칠 후 다시 전화가 왔다. 소개시켜 줄 사람도 있다고 했다. 저녁약속을 잡았다.”

“약속장소인 옥포 매립지 인근 식당에 가니 H 모 의원과 장 씨가 앉아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내) 명함 뒤쪽을 보더니 자신이 고등학교 선배라 했다. 그 때부터 ‘형님’‘동생’으로 하자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저녁이 끝나갈 쯤 장 씨가 갑자기 ‘용돈으로 쓰라’며 돈을 건네려했고 수차례 사양을 하며 받으려 하지 않았다. 계속 받으라며 떠 안기듯이 하는 등의 실랑이가 있었다. 그 때 노크 소리와 함께 식당주인이 들어오려는 소리가 났다. 그 상황에서 돈이 제 호주머니로 들어오는 상황이 돼버렸다.”

“집에 와 보니 100만원이었고 이후 돈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돈을 돌려줄 의사를 전하며 계좌번호를 달라고 했고 며칠 후 계좌번호를 보내왔다. 즉시 장씨의 계좌로 돌려주었다.”

“결과적으로 (사건에) 연루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어 지난 5일 문상모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당의 얼굴이고 중심을 잡아야 할 지역위원장이 ‘조폭 고문’ 출신이 마련한 술자리에 불려나가 호형호제하면서 술을 마시며 쑥덕거리다가, 더군다나 돈 100만원까지 받았다는 이 문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이고, 당을 배신한 행위다”며 “도덕적 흠결있는 변광용 예비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문상모 예비후보는 기자회견문에서 “당시 사건을 간략히 짚어보면, 사건이 드러난지 닷새 후에 당사자인 변광용 후보는 다음과 같은 해명자료를 내고 이렇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문상모 예비후보는 최소한 변광용 예비후보가 낸 ‘입장문’을 읽어보고 난 후 기자회견을 했다.

9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최양희 거제시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 여성・청년 당원 20명은 “변광용 후보는 조폭 연루 의혹에 대해 말끔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변광용 거제시장 예비후보는 ‘조폭연루’와 관련한 일체의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만났는지, 형님이라 불렀는지, 밥을 얻어먹었는지, 돈을 받았는지 시민과 당원에게 밝혀야 한다”며 “사실이면, 즉시 시장 예비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 기자가 “변광용 예비후보는 사건이 발생한 후 5일 지나, 해명자료를 냈다. ‘(장 씨를) 만났고, 밥 먹었고, 돈 100만원 받았고, 며칠 뒤에 계좌로 돌려주었다’는 팩트는 이미 다 밝혀졌다”며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것을 밝혀라고 기자회견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최양희 거제시의원은 “언론에 (변광용 후보가) 해명자료를 냈던 것은 기억이 안 난다. (변광용) 본인이 직접 해명한 내용은 없었다. 민주당이 지방권력 교체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기 때문에 후보 검증을 해야 한다”며 마치 변광용 후보가 입장문을 낸 것을 모른다는 식의 답변이었다.

다른 기자가 “변광용 후보가 지난해 9월 4일 입장문을 냈다. 거기에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히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다 있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아무런 내용도 없는 기자회견까지 하는 것은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 당시 변광용 거제지역위원장이 처한 위치와 지금의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자로써 처한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고 답변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기자는 “변광용 예비후보는 거제시장 예비후보 처지에서 그 사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 과정은 정책대결을 통해 거제시장 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고, 한마디로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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