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준 "저도 돌려줄테니 대체 부지 확보 요구 있었지만 무시했다"
김해연 "맞교환 제의 받았으면 시민에게 물어봐야지. 무슨 권한으로 그런 결정"

인용 1 : “이것은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로 해달라. (거제시) 부시장을 할 때 ‘저도’ 관련해서 청와대서 거제시에 요청을 한 것이 있다. ‘저도를 줄테니까 대체 군사 기지를 확보해달라’고 비공식적으로 왔다. 보고를 받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거제 본섬에 군사시설이 들어가면 차라리 저도에 놔놓는 것이 맞지, 그것은 청와대서 (저도를) 안줄려고 하는 것 밖에 더 되나. ‘함정(艦艇)이 댈 수 있는 대체 부지를 해달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고 이야기했다. 이것은 ‘오프 더 레코드’로 해 달라.”

▲ 서일준 예비후보 미디어데이 장면(사진제공: 서일준 후보측)

인용 2 : “국방부(해군)가 청와대에 함정이 정박할 수 있는 대체부지를 제공해주면 저도 소유권 이전을 검토해보겠다고 의견을 낸 것은 매우 전향적인 자세다. 저도는 세계적 관광지가 될 수 있는 보물이다. 해군에서 ‘보물’을 넘겨주겠다고 하면, 대체 부지를 당연히 제공해 주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전향적으로 검토해서 저도를 받아서 얼마나 크게 만들 수 있지 않느냐. 지심도도 소유권을 넘겨 받으면서 국방부가 요구한 국방과학연구소를 육지쪽에 지어주지 않았나. 지심도 경제적 부가가치와 저도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비교가 안 된다. 저도가 훨씬 높다. 그 같은 제의를 받았으면 시민에게 물어보는 것이 순서일텐데, 시민들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서일준 전 부시장)가 뭔데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첫 번째 인용 문장 '인용 1'은 자유한국당 서일준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4일 한 말이다. 서일준 예비후보는 24일 선거사무소에서 지역언론 기자들을 상대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기자들이 묻고, 서일준 예비후보가 답하는 형식으로 1시간 8분 가량 ‘미디어 데이’가 진행됐다. 본사는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 있었던 관련 발언 전체 분량은 지역언론이 촬영해 ‘무삭제’로 ‘유튜브’에 공개돼 있다. 서 예비후보가 ‘오프 더 레코드’를 해달라고 말한 것도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유투브에 게재돼 있다. '발언은 하되 보도는 자제해달라'는 서 예비후보의 '오프 더 레코드' 요청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본사는 ‘무삭제’ 녹취록을 모두 풀었다. A4 용지 15장 분량이다. ‘무삭제’ 녹취록에는 앞으로 거제시장 선거 과정에서 쟁점이 될 내용도 다수 있다.  

한 예로 녹취록에는 서일준 예비후보가 “거제시 행정이 총제적 난국이다. 거제를 지금 바꿀 수 있는 사람은 1,200여 거제시 공직자들이다. 공무원들을 깨워 시민을 위해서 봉사하게끔 해야 한다. 리더가 알지를 못하면 절대 공직자들이 하지 않는다. 리더가 모르는데 공직자들이 하겠느냐. 7년 6개월 공직이 남았지만 제가 (거제시장 출마) 선택을 한 것이다”는 발언도 있다. 혹 전임 권민호 전 거제시장을 겨낭한 발언은 아닌지하는 의구심도 들게 한다.  

두 번째 인용 문장 '인용 2'는 경남미래발전연구소 소장인 김해연 전 도의원이 서일준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26일 본사에 밝힌 입장이다.

또 ‘미디어 데이’ 때 서일준 예비후보는 ‘저도 관리권’에 대한 발언을 지심도를 비유하면서 발언을 했다.

서일준 예비후보는 “지금도 ‘저도 관리권’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기본 개념조차도 모르는 이야기다. 관리권이 아니고 저도는 소유권이다. 소유권을 가지고 오되 대통령 시설물이 돼서 관리하면서 돈이 더 들 수 있으니까, 소유권은 당연히 가지고 오되, 물건은 정확히 잘돼 있는지 건물이 있으니까 그걸 면밀히 한번 살펴보고 보수해야 될 것이 있으면, 보수하고 가져오자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인데 지금도 지심도 관리권 용어를 잘못 쓴 것처럼 저도 관리권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부동산 관련 전문가한테 물어보면 소유권 임차권은 있지만 관리권 용어자체는 없다. 관리권 용어는 지심도의 선례를 따라서 쓰지 않았나 생각한다. 청남대는 그런 것(관리비용이 얼마나 드는 지 등 검토) 없이 가져오다보니 뒤에 돈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당연히 가져오지만 안에 내용을 정확히 따져서 가져오자. 그 이야기다. 평가를 정확하게 하자는 그 이야기다.”

▲ 발언하는 서일준 예비후보

김해연 소장은 이에 대해 “‘거제시에서는 지금까지 관리권만 받겠다고 계속 주장했다. 그래서 관리권만 받아서 뭐하겠느냐’고 문제를 삼은 것이다”고 말했다.

아래 기사는 지난해 8월 16일 ‘경남신문’이 보도한 기사를 일부 인용한 것이다. 기사에 거제시 관계자 발언이 나온다. 이때 경남신문에 의견을 밝힌 거제시 공무원이 누구였을까.

대통령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돼온 거제시 ‘저도’의 국민 개방 발표 이후 ‘관리권’ 이전 문제가 최근 물밑에서 본격 거론되고 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저도에 대한 관리권 이전 문제를 놓고 최근 청와대 및 거제시 관계자가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도 내에 본관인 대통령 별장과 경호실 건물은 청와대가 관리하고, 두 건물 외에 콘도(객실 42개), 골프장(6홀), 인공 해수욕장, 부두접안시설, 전망대 등은 거제시가 관리하는 내용을 1차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기관은 관리권 부분 이전 후에 소유권 이전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권을 부분 이전하는 1차적인 검토 내용은 거제시의 요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남대의 소유권이 충북도로 이전된 이후 충북도가 청남대를 관리하는데 매년 40~50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관리권의 부분적 이전’이 거제시 입장에서는 가장 바람직하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저도를 거제시의 중요한 관광·휴양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별장과 경호실 건물을 청와대가 관리해야 ‘대통령 별장’이라는 점이 부각돼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숙박장소로 콘도와 함께 골프장을 야영장으로 만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서일준 예비후보가 거제시 부시장 시절인 지난해 9월 14일 거제시의회서 발언한 내용이다.

“저도에 대해서는 저희가 굉장히 고민을 해야 되는데 대통령 휴양지가 제가 알기로는 역대 청남대하고 저도 두 군데 있은 걸로 알고 있는데 청남대 같은 경우에 노무현대통령 시절에 공약으로 해서 국민에게 돌려 주겠다 해가지고 대통령께서 2003년 2월 달에 취임하시고 4월 달에 돌려줬습니다, 관리권을. 그래서 충청북도에서 그 관리권을 받았는데 첫째 관리권을 받고 그 다음 해에 소유권을 넘겨받았습니다. 그럴 때 충청북도에서는 아마 깊은 검토 없이 그냥 청와대에서 준다고 하니까 받았는데 그게 1년에 적자가 40억, 50억 정도이고 십 몇 년 되니까 그 적자만 해도 누적적자도 500억 이상 됩니다. 그리고 주변의 관광유발 효과는 거의 없는 그래서 충청도에서는 정말 애물단지로 한탄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경남신문이 보도한 '거제시 관계자' 발언과 지난해 서일준 예비후보가 거제시의회 발언한 내용은 일맥이 상통하는 느낌이다.   

‘거제 저도 국민에게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100대 국정과제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저도 개방’은 포함돼 있다. 사업내용이 “저도 관리권 거제시로 이관, 저도 주변 관광지 개발”이다.

▲ 지난해 7월 19일 정부 100대 국정 과제 중에 경남 공약에 포함된 저도 관련 내용

‘돼지섬, 저도(猪島)’가 표류하고 있다. ‘관리권이 맞느냐, 소유권이 맞느냐' 등의 지엽적인 단어 사용 문제를 놓고 말장난할 단계는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가 26일 결정되면 27일부터 자유한국당 후보와 본격적인 정책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도 문제가 첫 이슈가 돼 멋진 정책 대결이 되길 기대해본다.

▲ 유투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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