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 관련 질문 쏟아져
김태호, 박근혜 정부 핵심 인사 지적 나와

▲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8일 첫 대면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두 후보의 대결은 2012년 총선(경남 김해을) 이후 6년 만의 '리턴 매치'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서로의 약점을 공격했고, 이에 대한 방어를 거듭했다.

김경수 후보를 향해선 민주당원 여론조작 의혹인 '드루킹 사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 때문에 정말 핫한 사람이 돼 버렸다. 필요하다면 특검 아니라, 특검보다 더한 것도 당당히 받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김모씨(필명 드루킹)에게 기사 링크 10건을 보낸 것에 대해선 "좋은 기사가 있으면 주변에 보내서 알리는 건 정치인 아니라도 누구나 하는 것 아니냐. 오히려 10건밖에 안 된다는 게 의도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 당일 불출마 선언을 결심했다 번복한 이유와 관련해선 "그날 하루가 1년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번 지방선거의 성공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그런 정치 공세에 굴복하는 게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에 누가 된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김경수 후보와 여론과 온도 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의원실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이 500만원의 금품을 수수했던 일에 대해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당연히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경수 후보는 "저는 지금도 떳떳하고 조금도 거리낄 것이 없다. 오히려 선거철이 다가오니 실체와 무관하게 엄청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려 정치공세를 하는 정치권 행태가 극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도리어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김경수 후보는 경남의 침체한 경제 상황을 거듭 강조하며 "누가 경남을 이렇게 만들었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새 인물'이라 홍보하며,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출발점인 경남의 경제지도를 바꾸어 '경남 신경제지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김태호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경남지사 시절 '무상급식 중단 조치'했던 일, 박근혜 정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이력 등에 대한 집중포화를 맞았다.

김태호 후보는 집권여당이 "벌써 권력에 취하고 지지율에 취한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며 '권력 견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주로 지난 정권의 잘못을 인정하며 무너진 경남의 경제를 살리겠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후보는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2년간 정치를 떠나 있으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수가 이제 궤멸의 부분에 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불출마 선언 후 지난 2년간을 돌아보며 "아주 부끄럽다.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지만 실제 우리도 평가받는 선거기 때문에 두렵다. 국가와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자세로 봉사와 헌신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호소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각종 의혹이 제기돼 자진사퇴한 데 대해서는 "부족함을 인정한다. 사실 39년 만에 '40대 총리'라는 게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당시 공부도 안 돼 있었고 내공도 제대로 안 쌓였었다. 그때 총리로 인준됐으면 오히려 국민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태호 후보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이제 이념 논리가 아니라 교육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무상급식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고민해 본 결과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일자리 선거'라고 규정, "경남형 스테이션 창업 기지를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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