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법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제보건소 앞에서는 수돗물불소화사업 완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네이버 위더스WithUs거제맘, 거제iCOOP생협,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한살림경남생협 등으로 결성된 ‘거제시 수돗물 불소화중단 촉구 시민연대’ 회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는 개회와 참석단체 소개, 경과보고, 성명서 낭독, 참석자 자유 발언과 구호제창, 향후 계획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18개월 어린자녀를 둔 한 주부는 “불소 없는 치약을 쓰고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는데, 매일 밥하는 수돗물에 불소가 들어있었다니 헛수고였던 셈”이라면서 “아무리 미량이라도 독극물인 불소를 10년동안이나 먹었다니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지현 공동대표는 “충치예방을 목적으로 아이나 노약자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불소를 첨가하는 것은 강제의료행위다. 개인 선택권을 심대하게 침해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거제시 수돗물에 독성물질 불소투입 웬말이냐?’, ‘고마해라 10년이면 불소 수돗물 마이무따 아이가!’, ‘엄마가 뿔났다 더 이상 강제투입 스튜핏’, ‘독극물로 밥해 놓고 왔어요’. ‘보건소도 안먹는 불소’ 등이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불소수돗물의 유해성이 밝혀진 상황에서 시민건강권과 선택권을 침해하는 불소사업을 완전 철폐하고 시의회는 2019년 예산에서 사업비 전액을 삭감하라”고 요구했다.

거제시보건소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수돗물 불소투입을 잠정중단하고 향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계속 투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소중단 시민연대는 사업이 완전히 중단할 때까지 서명운동, SNS활동, 전국 수불사업 중단을 위한 국민청원운동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불소중단 시민연대가 지난 25일 거제시청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거제시장후보는 참석해 시민연대의 질의에 대해 자필서명했다. 반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던 자유한국당 서일준 시장후보는 이날 집회장에서 시민연대 측이 준비한 질의서에 자필로 서명했다.

이들 시장후보는 보도자료 등의 형식으로 수돗물불소화사업 중단을 공약했다.

거제시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구천정수장 급수지역인 거제면, 동부면, 남부면, 장승포동, 능포동, 아주동, 상문동 일부, 일운면 일부지역(음용인구는 약 6만1,000명)에 불소를 첨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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