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모든 짐을 내려놓습니다"

존경하는 거제시민여러분! 지역주민, 유권자 여러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제가 25세 때 암울한 그 시절에 세상을 보는 눈을 가졌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희망의 정치를 하고자 1991년 지방자치 선거에 기초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아 사회에서 소외되고 할 말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노동자, 농민, 서민, 중소 상공인을 조직화하여 이들의 대변자가 됨은 물론 노동자들이 하는 정치는 정직을 이념으로 해야 한다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직접 앞에 나선지가 27년이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거제시의회 의정단상에서나 때로는 야인이 되어 생활전선에 나섰을 때도 저는 초심을 잊지 않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지며 지방자치의 최전선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매진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대로는 군소정당에 몸을 담아 정치이념을 실험해 보기도 했고 때로는 무소속으로 거대정당과 부딪히며 좌절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호경기를 누리던 조선경기가 급격히 쇠퇴하고 전대미문의 불황이 엄습하며 지역경제의 큰 틀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저의 정치적 신념을 지키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능력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틀림없이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희망의 꿈은 이번에는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제가 추구하고 새로운 이념으로 삼았던 약속과 실천의 정직한 정치가 대한민국의 지방자치의 롤 모델을 만들었고 이를 이번에 확산시키고자 했으나 저의 간절한 바람은 급변하는 국내외정세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무서운 조선경기 불황을 지켜보는 유권자 여러분들은 민주주의 발전과 지방자치와 주민자치보다는 비록 중앙정부에 예속된다 할지라도 집권당의 힘을 갈구했나 봅니다.

저는 이제 36년간 보여주고자 했던 거제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생활현장으로 돌아가며 정치인으로서의 이념과 이상을 여기서 접으려 합니다.

조선소가 살아나서 지역경제가 살아나기를 거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기대하며 거제의 경제구조가 다양해져서 탄탄한 반석위에 올라서게 위정자들이 힘써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거제시민 여러분과 지역주민과 지지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 고마움을 저의 가슴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할 때 저는 기뻤고 작은 조력이나마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다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의 감동, 좌절과 웃음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2018.06.14.

이 행규 삼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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