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제199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끝으로 ‘제7대 거제시의회’는 막을 내렸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16명의 거제시의원들은 제8대 거제시의회를 구성한다. 오는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오는 7월 4,5일 제200회 임시회를 통해 ‘제8대 거제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할 예정이다.

7대 거제시의원들은 28일 모든 짐을 정리했다. 이번 선거에 당선된 신금자, 윤부원, 전기풍, 최양희 의원의 개인 의원실을 제외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개인 의원실을 다 정리했다.

이런 가운데 29일 오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제시의회를 방문했다. 그런데 반대식 의장과 이형철 운영위원장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반대식 의장과 이형철 운영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무슨 일일까?

▲ 거제시 집행부 각 실과를 방문하기 전 반대식 거제시의회 이장과 이형철 운영위원장이 담소(談笑)를 나누고 있다.

그 일은 거제시 집행부 각 실‧과를 방문해,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반 의장과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거제시 집행부 각 실‧과를 직접 방문해 공무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먼저 의회 사무국 공무원에게 “몇 시부터 거제시 집행부를 방문할 것이다”고 통보를 하자, 사무국 공무원도 의아스러운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반대식 의장과 이형철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획예산담당관실을 시작으로 집행부 각 실‧과를 방문했다. “그 동안 쌓이고 쌓였던 아쉬운 마음 모두 푸세요. 그리고 거제시 발전을 위해 힘써 주세요”라고 공무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전·후반기 4년 동안 거제시의회 의장을 한 반대식 의장은 거제시의회의 전국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후반기 2년 동안 경남 시군의회 의장단 회장과 전국 시·군·자치구 의장협의회의 경남시군 대표회장을 맡아 동분서주했다.

전국 시·군·자치구 의장협의회 차원에서 거제도와 통영시 한산도~미륵도 연결 교량 설치의 건, 조선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사업 이행촉구의 건,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조기착공의 건, 국민연금 대우조선해양(주) 채무 재조정안 수용 대정부 건의문 채택해 중앙정부에 직접 제안했다.

이형철 운영위원장은 지난 8년 동안 누구보다 ‘현장 중심 의정 활동’을 많이 펼쳤다. 지난 28일 집중 호우 때도 '임기 다 끝났는데' 하면서 모르는 척 할 수 있었지만, 고현동 상문동 장평동 중곡동 지역을 돌며, 혹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현장을 ‘확인, 확인’하고 있었다.

반 의장과 이 위원장은 “지역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시민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고 했다.

반 의장과 이 위원장은 “의원 생활은 마감하지만, 앞으로도 거제 발전과 거제 관광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후배 시의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거제시의원과 거제시의회는 권력의 자리가 아니다. 시민의 심부름꾼으로 공무원과 함께 힘을 합쳐 오직 시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일하는 자리다”고 반 의장과 이 위원장은 이구동성(異口同聲)이었다. 제8대 거제시의회는 아직 임기도 시작되지 않았고, 개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부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는 이야기가 기자의 귀에까지 들린다. 한심스러운 작태다. 

이날 오후 거제시의회를 나오면서 ‘당무유용(當無有用)’이 언뜻 떠올랐다. '없음, 비움이 곧 쓰임이 된다'는 말이다. 원문은 노자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이다. 선식(치)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찰흙을 이겨 그릇을 만드나, 그릇은 마땅히 그 속이 비웠기 때문에 그릇으로써 쓰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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