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영 새거제공인중개사 소장

2017년에 이어 2018년 상반기에도 전국에서 아파트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불명예 지역은 다름 아닌 문재인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다. 올 상반기에 내린 가격만 14.13%이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거제 아파트는 어느새 반 토막 난 아파트 단지가 수두룩하다. 조선경기 침체가 있었지만, 거제만큼 하락폭이 큰 지역은 없다. 울산, 창원, 사천, 통영, 고성 등도 조선 산업의 침체로 문 닫은 조선소가 속출했지만, 거제만큼 아파트 가격이 내리지는 않았다.

경제는 시장논리로 작동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섣부른 부동산 대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부작용을 그동안 많이 보지 않았나? 아파트 가격 등락의 기본은 수요와 공급에서 비롯된다. 거제시의 인구 증가 추이에 따라 아파트 공급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집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아파트 공급은 단기에 되는 것이 아니기에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한 초과 공급도 어느 정도로 되어야지, 자체 수요 능력을 완전히 무시한 무더기 허가남발로 인한 미분양과 빈 집의 속출이 몰고 온 아파트가격의 폭락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필요 없는 행정의 실패다.

얼마 전 모 지역신문에서 거제 아파트가격 폭락으로 인한 재산가치 손실이 수조원에 이른다는 기사도 있지 않았나? 거제 아파트가격 폭락의 심각성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데 더 큰 고민이 있다. 바닥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이 문제는 이슈가 되었고,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아파트가격 폭락에 책임 있는 자들의 사과 내지는 반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거제시의 집행부와 의회가 교체됐다.

변광용 신임시장은 새로운 거제를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각오가 대단해 보인다.

거제를 새롭게 하여 다시 살리려면 과거 잘못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그러한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 시의회에서도 지난 시정의 아파트허가남발과 난개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해양플랜트국가산단도 좋고, 남부내륙철도도 좋다. 하지만 이보다 더 급한 게 폭락을 질주하는 거제 아파트가격을 회복시키는 것과 주택정책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거제시민들은 새로운 거제와 변화, 미래, 세력교체를 표방한 민주당의 변광용 후보를 선택했다. 새 시장은 좌고우면 하지 말고 본인의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새로운 거제 건설을 위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책임을 확실하게 묻고, 고칠 것은 과감하게 고쳐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변광용 시장의 능력을 믿고 싶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가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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