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대교, 터널 교량 복합식으로…종합적인 대응책 강구 '시급'

연초까지 연장해야하는 국도 5호선은 장목에서 짤리고, 이순신 대교는 '이순신 침매터널'로 물 속에 가라앉을 조짐인데 거제의 움직임은 조용하기만 하다.

행정 정치인 시민이 나서 '반쪽짜리 국도 5호선은 안된다. 이순신 대교는 침매터널이 아닌 다른 대안으로 가야 한다'는 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전혀 그러한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 이순신 대교를 포함하여 국도 5호선 연장이 장목 인근 거가대교 접속도로에 연결하는 것으로 실시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초까지의 누락구간 건설은 더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거제대교와 지금 건설중인 거가대교를 보면 거제시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99년에 개통된 '신거제대교'를 보자. 다리 미관이나 관광적 요인은 하나도 고려치 않고, 밋밋하게 만들어져 아무런 볼품없는 다리가 됐다. 거기에다 둔덕 방향으로 나가는 인터체인지를 만들지 않아 불편하기 그지없다. 수명이 다해가는 거제대교가 철거되면 둔덕면 시민들은 신거제대교 진출입이 더 어려워진다. 새로운 인터체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른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

지금 건설되고 있는 거가대교 또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거가대교의 침매터널과 교량구간은 민자유치사업이고, 접속도로는 국가지원지방도로 건설되고 있다.

부산신항만에서 가덕도 거가대교, 거제를 거쳐 통영고속도로까지 '고속도로'로 연결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전임 도지사의 치적쌓기 등 정치적인 이유로 거가대교를 민자유치사업으로 떼내고, 접속도로를 국가지원지방도로 분리시킴으로써 통영~거제고속도로는 별개 사업으로 떨어져 나갔다.

거가대교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통영~거제 고속도로는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시설계 예산도 찔끔예산에 불과해 언제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될 지 알 수가 없다. 교통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결국 시민이 피해를 입게 된다. 교통 체증 스트레스 가중 시간·낭비 등등

이순신 대교를 포함한 국도 5호선 연장 또한 신거제대교와 거가대교의 잘못된 점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순신 대교를 포함한 국도 5호선 연장은 국비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순신 대교는 거가대교와 같이 쌍용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제안했다. 민자구간인 이순신 대교에 접속하는 접속도로 건설을 위해 마산 현동~마산 구산면까지, 장목면 황포에서 장목면 송진포까지 노선이 거의 결정단계다. 5,000억원이 들어갈 접속도로는 국·도비가 들어가는 재정사업으로 이뤄질 것이다.

▲ 이순신 대교의 거가대교 접속도로에 연결하는 두 가지 안

이렇게 될 경우 장목에서 연초까지 국도 5호선 연장만 남게 된다. 거가대교에서 떨어져 나간 통영~거제고속도로와 이순신대교에서 떨어져 나온 장목~연초 국도5호선 연장이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순신 대교를 포함한 장목까지의 국도5호선 연장은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돼 있기 때문에 예비타당성조사의 '비용 대비 편익비율' 즉 B/C 비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B/C비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장목에서 연초까지 국도 5호선 연장도 정책적으로 조기 건설을 결정할 수 있다. 김태호 도지사는 지난해 12월 '이순신 대교 완공때까지 국도 5호선을 연초까지 연장하겠다'고 정치적 발언을 했다.

이순신 대교는 경제성만을 따져 '이순신침매터널'로 기우는 느낌이다. '이순신 대교'와 '이순신 침매터널'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 이순신 대교의 터널노선안과 교량건설안의 노선도. 터널은 마산 구산면에서 거제(장목 황포)로 바로 연결되나, 교량은 마산 구산면에서 진해시 잠도를 거쳐 거제(장목 황포)로 연결된다.

침매터널과 2주탑, 3주탑 사장교를 거가대교를 교량명은 아직 확정이 안됐지만 편의상 '거가대교'로 부른다.

하지만 교량 하나없는 이순신침매터널을 이순신대교로 부르지 않을 것이다. 진해해군기지의 인접성, 대형선박의 이동항로 확보를 고려해도 교량식과 침매터널식을 혼합해서 얼마든 지 건설할 수 있다.

▲ 이순신 대교를 교량식과 터널식으로 복합적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안대교 서해대교 인천대교 등 요즘 건설되는 교량은 경관적 관광적 측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문제는 거제시의 대응이다. 정부나 경남도가 하는데로 가만히 있어서는 신거제대교 거가대교 꼴이 날 것이다. '지금 이대로의 이순신대교는 안된다. 이런 식으로 건설할려면 이순신 대교는 건설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강력한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 거제시 행정은 기초지자체의 한계로 선뜻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민 시민사회단체 정치인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 때를 놓치면 후회해도 늦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6·2 지방선거 정치지망생들이 어디에서 무엇하는 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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