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장가계' 등 능곡 이성보 선생의 혼이 담긴 현대식 전시공간 마련

'거제자연예술랜드'

동부면 구천리 거제자연예술랜드에는 능곡 이성보 선생이 평생 동안의 땀이 묻어 있는 풍란 석·목부작 400여점, 수석·정원석 500여점이 있다. 이밖에도 살아있는 식물과 돌로 자연의 경치를 연출한 살아있는 실생산수화 10여점과 대형 수반위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연출한 분경분화 50여점이 있다. 군상(群像), 단간초가 등 각종 자연예술작품 100여점도 전시돼 있다.

▲ 거제자연예술랜드 안 작품 전시실

전시된 난(蘭) 분재 석부작 목부작 만인상 등 작품 하나하나는 장인의 손때가 묻어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관광객을 떳떳하게 맞이하기 위한 일급 관광상품으로서의 시설 등 주변 여건은 '품격과 격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능곡 이성보 선생이 94년 고향을 찾아 동부면 아늑한 곳에 '둥지'를 틀었지만, IMF의 거센 파도에 온갖 고초를 겪었다.

"94년에 거제에 내려왔다. 95년 7월 거제자연예술랜드를 개장했다. 현금 5억원을 차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IMF로 차입한 원금에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5,000평 부지가 경매에 넘어갔다. 그 후 소송이 진행됐고, 지금 법적인 문제는 마무리 됐다."

이자 부담 가중, 빚더미, 고통의 긴세월을 인내와 한으로 삭이며, 10여년 동안 '기사회생의 묘수'로 자연에 혼을 불어넣은 작품은 현재 거제자연예술랜드에는 전시되지 못하고 거제의 외딴 곳에 있다.

▲ 능곡 이성보 선생. 인고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
거제시민에게 그리고 관광객에게 탄성을 자아낼 장인의 혼이 담긴 선물은 무엇일까?

'미니장가계'다.

거제자연예술랜드에서 아직 꽃피지 못한 진짜 작품인 '미니장가계'는 세상에 아직 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08년 11월 8일 에스비에스(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468회에 방영된 적이 있다.

에스비에스 방송은 그때 '미니장가계'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중국의 살아있는 산수화 장가계! 수직으로 솟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쌓여, 그 모습이 무릉도원이라 할 만큼 천하비경인데. 이런 장가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 (거제에) 있다. 비닐하우스 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기괴한 모양의 돌기둥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돌기둥을 혼자 힘으로 만들었다는데, 그 개수만도 무려 1000개! 게다가 돌 사이사이에 구멍을 뚫어 전국 팔도에서 모은 식물을 키우고 있었는데, 죽은 돌에 숨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돌로 만든 정성은 신선도 감동할 경지!'

▲ 미니장가계 작품
거제시는 기존의 자연예술랜드 작품과 '미니장가계' 1,000여 작품을 한 곳에 모아 거제의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은 "올해 거제시 예산에 (거제자연예술랜드 미니장가계) 감정평가비 1,500만원과 매입타당성검토용역비 5,000만원을 합쳐 6,500만원이 예산으로 잡혀 있다"고 했다.

거제시는 미니장가계를 비롯하여 자연예술랜드를 새롭게 꾸미는데 80억원 전후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예산 추계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거제자연예술랜드에 관심을 가졌던 곳은 지금까지 여러 곳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하동 광양의 800여만평에 동서화합개발(대표 조용배)이 2조9천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조성하는 이코월드사업계획에 거제자연예술랜드를 옮겨 '이코월드자연예술공원' 조성사업도 논의됐다.

▲ 미니장가계의 또 다른 모습
능곡 선생은 "sbs에서 방송이 나간 후 동서화합개발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거제자연예술랜드 모든 작품과 미니장가계 작품에 135억원을 투자해 '이코월드자연예술공원'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능곡 선생은 "내 의지로 94년 고향을 찾은 후 다시 짊을 챙겨 외지로 간다는 것에 대한 고뇌와 갈등이 있었다"며 "마침 거제시가 거제자연예술랜드와 미니장가계를 녹색성장시대에 맞는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줘 거제 존치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능곡 선생은 "미니장가계 등 자연예술작품을 세계적 명품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작품 전시 공간 구상은 마쳤다"고 밝혔다.

▲ 능곡 이성보 선생이 구상하고 있는 미니장가계 전시공간 스케치
능곡 선생의 창의적이며 독보적 기술인 '석부작용 입석 제조방법', '실경산수화제작법', '원경제작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머지 않아 거제의 아늑한 곳에 대형 유리온실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춘 곳에 미니장가계 난 석부작 목부작 등의 작품이 조화롭게 연출된 '꿈의 동산'이 거제시민과 관광객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 능곡 이성보 선생 약력
○ 1947년 경남 거제시 능포 출생
○ 장승포초등학교, 거제중고등학교졸업
○ 동아대학교 법경대학 정외과 졸업
○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중소기업정책학과 졸(행정학석사)
○ 정보통신부 근무(13년)
○ (주)한아통신 전무이사 역임
○ 88~00년 개인전시회 7회 개최(세종문화회관 전시실 외)
○ 제5회 신인문학상 당선(현대시조)
○ 국제펜클럽 회원
○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거제지부장 한국예총거제지부 이사
○ 현대시조문학상운영위원 현대시조 동인문학회 회장
○ (사)한국자생란보존회 전무이사 역임
○ (사)한국난문화협회 감사
○ (사)한국난등록협회 심사위원
○ 한국춘란회 학술위원
○ 거제도 수석연합회 고문 역임
○ 거제도난연합회 고문
○ 향파 김기용 선생 애란비 건립추진위원(역임)
○ 무원 김기호 선생 시조비 건립위원회 회장
○ 동랑 청마 기념사업회 회장
○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

▲ 수상경력
○ 1991년: 한국 란 명품 전국대회 대상
○ 1994년: 대한민국 난문화 대상
○ 1996년: 효당문학상
○ 1996년: 자랑스런 경남도민상
○ 1997년: 신한국인상(대통령상)
○ 2000년: 제10회 우리꽃박람회 분경분화부문 농림부 장관상.
○ 2003년: 거제예술상


▲ 저서
○ 수필집 / 난을 캐며 삶을 뒤척이며
○ 수필집 / 난과 돌, 그 열정의 세월
○ 수필집 / 난향이 머무는 곳에도
○ 수필집 / 난, 그 기다림의 미학
○ 시조집 / 바람 한자락 꺾어들고
○ 재배이론 / 동양란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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