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산 경기대학교 소유 부지에 한국서부발전과 거제개발공사 추진
풍력발전기 7~10기 설치…공사 관계자 "주민 의견 우호적이다"

거제 옥녀봉 풍력발전 단지 재추진으로 사업자와 주민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남부면 왕조산 일원에도 풍력발전 단지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거제시 남부면 왕조산 일원 풍력발전 단지 조성사업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충남 태안에 있는 한국서부발전이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27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김경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은 “남부면 왕조산 일원 풍력 발전 사업은 한국서부발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추진하고 있다. 총 발전 용량은 16MW~23MW 정도이며, 2.3MW 수평축 풍력발전기 7~1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기본 계획을 수립 중에 있고, 예비타당성 검토 용역을 해서 사업의 적정성 여부를 살펴볼 것이다”고 했다. 사업비는 535억원에서 75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 착공, 2022년 5월 공사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 풍력발전단지 예정지(실제 위치는 다를 수 있음)

김재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개발팀장은 추가 설명에서 “남부면 왕조산 일대는 경기대학교 소유 부지다. 경기대학교에서 개발을 하고 싶은데 개발을 할 수가 없어서 개발공사에 개발을 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수산자원보호구역도 있고 관광단지로 개발할 수가 없었다. 주변에 마을이 많지 않다. 탑포리 쌍근마을 저구리밖에 없다. 반경 내에 들어있는 마을이 적고 바람이 많이 있고 풍력 발전을 추진하게 됐다. 경기대 소유 부지 개발과 관련돼 MOU가 체결된 상태다”고 했다

김재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개발팀장의 의견에 따르면 ‘왕조산 풍력발전 단지’는 인근 마을 주민과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용운 시의원이 “인금 주민들에게 설명회는 하지 않았죠”라고 묻자, 김재석 팀장은 “각 마을별로 세 번 정도 협의를 했다. 그리고 통합적으로 남부면 사무소서 주민설명회를 했다. 탑포리와 쌍근마을은 적극적이다. 도로도 확충하고 풍력단지를 관광단지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다. 쌍근마을 서쪽으로는 낙조가 상당히 아름답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게 되면 마을도 좋아지고 관광수입도 생기고 에너지도 생기기 때문에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남부면 저구리 마을주민은 처음에는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었으나, 최근에는 저구리 마을주민도 참여 의향을 보였다”고 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사전에 풍력 발전 단지 사업성 유무,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부는지, 어느 높이에서 부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기 위해 기상탑을 설치해서 관찰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현재 거제시에 기상탑 설치 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다”고 했다.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 일원에 계획중인 ‘거제 남부권 복합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남부면 탑포리, 동부면 율포리 일원 387만㎡ 부지에 숙소(호텔 286실, 콘도 282실), 연수원(60실), 워터파크, 27홀 대중골프장, 산악・해양체험장 등을 갖추는 것이다. 사업시행자는 부산에 본사를 둔 경동건설(주)이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3,700억원 내외다. 지난해 11월 거제시를 거쳐 경상남도에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한 후 문체부, 산림청, 낙동강환경유역청, 경남도 등과 관계기관 및 부서 협의를 진행중이다. 관광단지 지정 고시가 있으면, 그 다음으로 조성계획 승인 신청을 하게 된다. 올 10월 경 지정고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조성계획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 거제남부권 복합관광단지 조성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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