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통영시장, 6일 "정부에 통영 안정공단 국가산단 유치 필요성 강조"
통영시, 지난달 30일 LH공사 1조1,000억원 투자, 도시재생사업 협약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라는 다소 추상적인 ‘시정 비전’으로 시정 방향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인근 통영시는 ‘관광 통영'에 힘을 쏟고 있다. 통영시는 또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까지 넘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거제시에 경각심을 안겨주고 있다.

차제에 변광용 거제시장은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에 대한 입장 표명을 명확히 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인근 통영시는 지난달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조1,0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하는 ‘봉평동 신아조선 도시재생 뉴딜사업’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함께 했다.

▲ 지난달 30일 통영시, 경남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봉평동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올해 4월 봉평동 신아조선 폐조선소 부지 매입을 끝내고, 통영시와 기본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하게 됐다.

통영시와 LH는 신아조선 폐조선소 부지 등에 ‘도시재생 사업’을 벌여 창업지원센터, 랜드마크 건축물, 쇼핑몰, 관광숙박시설 등을 조성하여 통영케이블·루지 등 다양한 주변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국제적 해양관광거점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통영 봉평동 신아조선 부지

강석주 통영시장은 6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서 “강 시장은 자신의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자칫 인근 지자체와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할 수 있는 거제해양플랜트산단을 통영으로 옮겨오는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강 시장은 "거제 사곡만에 추진 중인 해양플랜트산단은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이 투자에 부정적이고 시민단체도 반대한다"며 "그래서 (통영) 안정산단에 해양플랜트산단을 조성하면 환경단체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안정산단은 조선산단이나 마찬가지다. 국가에서도 안정산단에 해양플랜트산단을 조성하면 혈세 수조 원을 아낄 수 있다"며 "정부 관련부처에 적극적으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강석주 통영시장은 6일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한편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실수요자 민간 참여방식으로는 실패한다”며 “LH 참여 등을 통한 공영 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거제시는 변광용 시장의 공약에 따라 LH와 접촉을 가지며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답보상태다. 거제시는 지난달 30일 입법예고한 행정조직 개편안에는 한시기구였던 '국가산단추진단'은 폐지하고, '산단추진과'로 바꾸기로 했다. 국가산단추진단장은 그동안 4급 서기관이었으나, 산단추진과장은 5급 사무관이어서 자연적으로 격이 낮아지는 셈이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사등리 일원 458만㎡(육지부 157만㎡, 해면부 301만㎡) 부지에 산업용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로 계획돼 있다. 사업비는 약 1조7,34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회 심의가 끝났으나, 국토교통부 승인・고시가 지연되고 있다.

▲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감도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