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서울에 있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의 소유권 이전 문제를 운영비 부담 등의 이유를 들며 전면 재검토하고 나섰다.

거제시는 7일 "재정 여건 상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인수가 불투명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서울시가 인수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쪽으로 의견 조율이 된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 변광용 거제시장 역시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의 기념도서관을 인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시는 지난해 (사)김영삼민주센터의 요청에 따라 기념도서관을 올 상반기까지 넘겨받기로 한데 이어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8일 정례회에서 '기념도서관 기부채납의 건'을 의결했다. 

이어 시는 지하 4층, 지상 8층(연면적 6237㎡) 규모인 이 건물에 기념도서관과 함께 4개 층에 27실의 재경학사를 만드는 등 리모델링 비용과 내부 인테리어 비용 등에 들어갈 예산 55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변 시장 취임 이후 기념도서관 인수에 따른 효율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데다가 상당수 시민들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 관계자는 "매년 수억원의 돈이 건물 운영비로 지출되는 탓에 현 거제시 재정상태로는 지속적으로 운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건축대금, 세금 미납 등의 재정난으로 아직까지 개관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 건물을 지은 (사)김영삼 민주센터는 지난해 김 전 대통령 고향인 거제시에 건물 기부채납 의사를 전달했고 거제시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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