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사태 속 묻혀버린 사실에 관한 호소

아래 '기고'는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수년간 근무하다가 그만둔 거제시민 A 모씨의 기고글이다. 실명을 밝혀 본사에 기고g했으나, 익명으로 처리했다. 

▲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전경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으로 복직에 성공한 해고자들이 있다. 그들은 억울하고 불쌍한 노동자였고, 정의로운 투쟁의 결과를 쟁취한 자들인가?

그들의 실체를 알고 그들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 가장 약한 위치의 복지관 종사자들은 그들의 실체와 억울한 해고자 이미지 사이에서 거북스러운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그들의 실체는 숨겨졌으며, 그들이 만들어낸 억울한 해고자의 이미지만 남았다. 게다가 시장은 그들의 안위를 보장하겠다 하여 동시에 막대한 권력의 힘까지 얻었다.

시민의 세금이 사회복지예산으로 부당행위를 저지른 자들의 인건비에 속해질 것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다 못해 거제시 시민이라는 것이 오히려 수치스러워 온몸으로 거부하고 싶을 정도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극히 일부 직원과 관리자들로만 구성된 노동조합, 민주노총 거제시지부는 어떠한가? 해고자들의 복직운동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넘어 복지관 운영도 좌지우지하려 들며 복지관에서 숨겨진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군림 해버렸다.

그들은 복지관 내부 운영규정까지 샅샅이 지적하며 복지관 인사에 건건이 개입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본질에서 도를 넘은 처사로 보인다. 이제는 그들의 소리에서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고, 기계적인 운동으로만 느껴진다. 노동자 권익을 위한 운동이었다면 노동자들의 단합된 조직력을 이끌어 내도록 조력해주어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한조직의 조직력을 모래알처럼 흩트렸다.

그리고 그들은 지역복지 현안을 마음대로 해고자들의 복직문제로만 단정지어버리고 있다. 복지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의 인사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들을 지켜보면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은 해고자들로 시작해 해고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으로 전락해버렸다.

지역사회복지관이 처해져 있는 지역과 현장의 이슈가 급변하고 위중하여 신속히 대처하고 대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의 역할은 오로지 해고자들의 복직 이슈로만 울타리가 지어져 버렸다. 더 이상 복지관 내부의 목소리는 해고란 울타리를 넘어가지 못하게 되어버렸으며, 복지관의 새로운 동력 확보 또한 높아져버린 해고란 울타리에 좌초되고 말았다.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고자들만이 조명 받고 있는 그 그림자에서 복지관 종사자들은 진실을 밝히려는 운동과 함께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을갖추어야 했다.

결국 그들의 목소리는 눈물로 얼룩지고, 진실의 목소리는 쇠약해졌다. 복지관 직원들은 더 이상 목소리를 낼 힘조차 잃어버렸다. 사회복지서비스의 양질을 좌우하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힘과 사기를 잃었다.

이는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이 발전해 나갈 동력을 상실했다고 해도 전혀 부족한 말이 아니다. 복지관 외부의 많은 이해관계자들은 해고자들만 운운하고 있다. 내부의 목소리는 전혀 없다.

외부의 인사들은 해고자들의 실체와 복지관의 건강한 발전은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해고자들이 원직복직만 하면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인가?

돌아간 제자리는 깨끗하고 투명했던 곳이었던가?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의 뿌리 깊은 문제와 패인 상처들은 과연 해고자들의 복직만으로 치유되고 아름답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곪아버린 상처를 복직으로 덮고 시간이 지난다면, 더 이상 치유 불가능한 악성 종양이 되어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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