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부터 20일까지 거제면 서정리에 위치한 초담갤러리(관장 김진희)에서 경남 추상미술의 1세대인 故유택렬 화백 소품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故유택렬미술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소품전으로 진해에서 지난 9월 8일부터 열리고 있으며, 이번 초담갤러리에서 열리는 소품전에는 20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판매 가능한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창원시 근대건조물이자 문화공간 '흑백'(창원시 진해구)에 들어설 유택렬미술관 건립에 많은 지역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전시회가 열려 故유택렬(1924~1999) 화백의 작품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초담갤러리에는 크기가 다양한 유화, 수묵담채, 먹그림, 드로잉 등 故유택렬 화백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평소 흑백을 아끼는 지역민들이 찾았고 유화와 드로잉 등 몇 점이 그 자리에서 판매되어 유택렬미술관 건립에 큰 힘이 되고 있다.

故유택렬 화백은 추상미술 1세대로서 1950년대 후반 실험적인 추상화를 그렸고 전통적인 토속신앙 세계를 재구성했다. 1990년대에는 한지에 먹 작업을 즐겨 했으며, 특히 새를 많이 그렸고 '돌멘' 시리즈, '부적' 시리즈가 손꼽힌다.

유택렬(1924~1999) 화백에 이어 문화공간 '흑백'(창원시 진해구)을 운영하는 유 화백의 둘째 딸이자 피아니스트 유경아 씨에 따르면 부친인 故유택렬 화백이 타계하신 지 20주기가 되는 2019년 12월 이전에 미술관 건립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한다. 창원시에서 진해 역사테마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근대건조물 흑백다방 건축물 정비공사'를 시작하였으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문화공간으로 남길 바랐던 부모님의 바람처럼 흑백은 전시와 공연이 함께 있는 다목적 소극장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보수공사가 진행되면서 예상치 못한 비용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창원시가 일정 부분 부담하는 것 외에 유씨가 책임져야 할 내부 공사 비용이 유씨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평소 친분이 두터운 초담갤러리 김진희 관장이 힘을 보태기 위해 소품전을 열게 된 것이라고 한다.

유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blog.naver.com/bechstein)를 통해서도 문의를 받고 있다. 가격은 유화, 수묵담채, 드로잉 모두 다르다. 호당 30만~100만 원 선이다. 유택렬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 전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피아니스트인 유경아씨는 지난 해부터 매달 첫째주 화요일에 17차례에 걸쳐 초담갤러리에서 ‘해설이 있는 살롱콘서트’ 피아노연주회를 해 오고 있다. 작품 구매 관련 문의는 010-9910-2421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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