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도지사 "KTX 사실상 확정, 경남 발전 그랜드비전 고민할 때"
관광문화, 레저, 힐링산업 등 발전 기대…거제는 종착역 잇점 활용해야

서부경남KTX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KTX 종착지인 거제시는 철도 건설에 따르는 대응 전략 수립 및 도정(道政)에 거제시 정책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5일 경남도 실・국・본부장회의 주재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서 “김경수 서부경남KTX는 사실상 확정됐다”며 “지금부터는 서부경남지역 발전 그랜드비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KTX 건설과 연계된 관광문화, 레저, 힐링산업 등을 도(道)가 중심이 되어 각 시・군과 협의해야 할 것이다”고 관련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김 지사는 서부경남 지역, 특히 거제, 통영, 고성의 조선업 비중이 높은 것과 관련 “조선업 불황국면으로 들어갔을 때 지역경제가 다시 출렁거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선업은 지금 이대로 살려나가되, 관광산업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고 다른 산업의 비중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역경제의 산업별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 16일 경남도 실국본부장 회의 장면

서부경남KTX는 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까지 노선으로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정확한 노선과 노선길이, 총사업비 등은 미확정 단계다. 단지 노선길이는 191.1㎞ 내외, 총 사업비는 5조3,24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남도는 KTX 건설에 따라 8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10조6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경남도는 또 KTX건설 기대 효과로 수도권과 남해안이 2시간대로 연결되어 국가 균형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항공, 해양플랜트, 항노화산업 등 경상남도의 신성장동력 산업육성이 가속화되고,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와 연계하여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해안과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앞당기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돼, 서부경남KTX 건설이 곧 바로 발표되더라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철도 건설은 예산이 충분히 반영된다는 전제하에 통상 8년에서 9년 정도 걸린다. 기본계획하고 기본설계・실시설계에 약 3년이 걸리며, 건설에 5년 소요된다. 서부경남KTX는 노선이 긴 편이어서, 건설에 5년 이상 걸릴 가능성도 있다.

거제시는 서부경남KTX 종착지다. 어디가 종착역이 될지 역사(驛舍) 문제도 관심사다. 역사(驛舍)는 KTX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개략적으로 검토하고, 실시설계 때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기본설계 단계에서는 개략적인 위치만 공고하고, 역사(驛舍) 결정은 실시설계가 끝나야 결정이 된다.

앞으로 거제의 어느 지역에 들어설 역사(驛舍)는 거제의 중심축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역사(驛舍) 위치는 거제 미래 발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KTX 건설과 함께 가덕도까지 들어와있는 부산신항 철도와 연결시키는 ‘U자형 국가철도망 구축’ 사업도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이다.

관광・레저산업 등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또 철도 시대에 거제시가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에 대한 대응책도 막연하다.

김경수 도지사는 KTX 시대에 맞닥드리게 될 각종 현안을 시・군과 협의토록했다. 거제시는 KTX가 통과하는 다른 시・군과 달리 종착역으로써 현안이 더 다양하고 복잡하다. 거제시 대응도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경남도와 거제시 협의 창구가 각 실・과별로 분산될 경우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다. 관광 산업 대응은 관광진흥과, 역사(驛舍)에 관한 문제는 교통행정과 등 분산될 경우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각 실과별로 담당 업무를 전담하더라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부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보다 앞서 거제시는 ‘KTX 시대 거제시 대응 전략’ 수립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은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차선책으로 거제시 정책자문단에 연구 과제로 맡길 수도 있다.

거제시는 철도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좋은 반면교사(反面敎師)가 있다. 2010년 12월 개통된 거가대교다. 거제시의회 차원에서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현안문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민관 차원에서는 ‘거가대교 개통 대비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그 때 ‘특별위원회’, ‘범시민대책위’가 있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하지만 그 당시 거가대교 개통이 거제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보고서가 없었다. 주도면밀한 대응전략이 없었고, 단지 특별위원회나 범시민대책위서는 표면화된 문제를 놓고 즉흥적으로 대응한 수준에 머물렀다.

발 빠른 준비만이 ‘거제 철도 시대’에 거제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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