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20대 남성이 길에서 폐지를 줍던 50대 여성을 30여 분 동안 무차별 폭행하고 숨지게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살 박 모씨는 지난 4일 새벽 2시 37분쯤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한 선착장 주변 길가에서 폐지를 줍던 58살 여성을 30여 분 동안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현장에 있던 CCTV를 분석한 결과 폭행 정도가 매우 잔혹하고, 박 씨가 사건 전 휴대전화 인터넷으로 '사람이 죽었을 때' 등을 미리 검색한 점을 토대로 고의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박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통영지청과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신장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인 박 씨가 132cm에 불과한 50대 여성의 머리 등을 수십 차례 폭행하고 길에 내동댕이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폭행 과정에서 여성이 '살려달라'고 말했지만, 폭행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도로를 지나던 목격자들이 박 씨를 제지하고 경찰과 119구조대에 신고하면서 피해 여성이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시간여 만에 뇌출혈과 다발성 골절 등으로 숨졌다.

박 씨는 입대를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사건 직전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노래방 등을 간 뒤 집에 가던 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씨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 이유 등에 대해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박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통영지청은 수사 결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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