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15일 기자간담회…"1,000명 더 내보내야"
2020년 하반기까지 일감 100% 확보…"자구계획 수정안 협의중"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채권단에 인력감축 중단을 요구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자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시황이 불확실한 시기에 자구안을 냈지만 현재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며 “사업계획에 연동해서 구조조정 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는 1만3199명이었던 임직원 수를 올해 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 수는 9960명으로, 자구계획대로라면 1000여명의 인력을 더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정 사장은 지난 3년간 이어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인력이 빠져나간 것에 우려하고 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자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인력 구조조정 중단의 근거로 대우조선이 잇단 수주 성공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회복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정 사장은 “자구계획은 올해 매출 7.5조 내년 매출 4.5조 가정 하에 세운 것”이라며 “현재 이미 7조가 넘었고 연말까지 9조가 넘는 매출이 실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매출은 4.5조원은 훨씬 웃돌 것”이라며 “인력을 매출과 수주 등 실적과 연동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자구계획 수정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자구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020년까지 5조8000억원 절감 걔획을 모두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유동성 지원을 받은 금액 중 남은 차입금은 1조원 수준이다. 

정 사장은 올해 수주에 대해서 “올해 목표인 73억달러의 약 75%를 달성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인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 일정이 지연돼 올해 발주가 어렵게 됐다.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지만 달성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량은 2020년 하반기까지 조선소 가동률 100%를 위한 일감은 다 확보돼 있으며, 연말 수주가 이어지면 2021년 상반기까지 문제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향후 실적에 관해서는 “내년에는 철강가격 강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 원가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수주와 관련해서는 “로즈뱅크 프로젝트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바람에 일감의 공백이 생긴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해양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는 일감 공백이 있지만 특수선 등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