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①]내년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실시
김종천, 해양수산전문가…성충구, 명예회복…엄준, 세대교체

■ 내년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시민의 관심사로 떠올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내년 3월 13일이다. 내년 2월 26,27일 이틀 동안 후보등록을 한다. 일반선거와 달리 예비후보 등록 선거운동, 선거운동원 등을 둘 수 없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본인만이 할 수 있다. 후보자는 어깨띠 등을 할 수 있으며, 전화‧문자메세지, 정보통신망, 명함 등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거제서 조합장 선거가 관련된 곳은 거제수산업협동조합, 거제축산업협동조합, 거제산림조합, 신현농협, 장승포농협, 연초농협, 사등농협, 일운농협, 거제농협, 동남부농협, 장목농협, 둔덕농협, 하청농협이다.

농협과 산림조합은 조합장이 상임일 경우 2차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세 번까지 조합장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조합장이 비상임이고, 상임이사를 둘 경우 연임 제한은 없다.

수협은 조합장이 상임일 경우 2차, 비상임일 경우 1차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거제지역 같은 조합장이 비상임이고, 상임이사를 두고 있는 곳은 거제수협, 신현농협, 장승포농협, 거제축협이다.

사등농협(조합장 김종삼)은 16일 내년도 사업계획 대의원 총회를 가졌다. 총회 때 ‘조합장은 비상임으로 한다. 상임이사를 둔다’는 취지로 정관 변경을 할려다,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정관 변경이 부결됐다. 정관 변경이 부결됨에 따라 김종삼 현 사등농협장은 ‘3선 제한’에 걸려 내년 조합장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게 됐다.

■ 거제수협조합장 선거 김종천‧성충구‧엄준, ‘3파전’

거제수협은 전국 수협의 효시다. 1908년부터 조합형태로 출범해 11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3800여 조합원과 3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기준으로 거제수협 자산은 9,541억원이다. 자본은 218억원이며, 부채는 9,323억원이다.

2000년대 들어 거제수협은 김선기 현 조합장과 성충기 전 조합장이 번갈아가며 조합장을 했다. 김선기 현 조합장은 2001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 11대, 12대 조합장을 한데 이어, 2015년 3월부터 현재까지 15대 조합장을 하고 있다. 성충구 전 조합장은 2009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13대, 14대 조합장을 했다.

2015년 3월 11일 치러진 제15대 조합장 선거에서는 3,728명의 조합원 중 91%인 3,39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김선기 1,428표, 성충구 1,185표, 엄준 769표를 획득했다.

내년 거제수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뜻을 굳히고 있는 후보는 3명이다. 김종천(60) 전 거제시조선해양관광국장, 성충구(65) 전 거제수협조합장, 엄준(52) 현 한국수산업경영인 중앙회 제1정책 부회장(명등수산 대표)다.

거제수협조합장 선거에 출마 뜻을 보이고 있는 김종천, 성충구, 엄준(왼쪽부터)

김선기 현 거제수협조합장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임기 동안 업무정지를 두 번 받았다. 김 조합장은 내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선기 조합장은 거제인터넷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마음을 비웠다. 이제 정리를 해야죠”라는 말로 현재의 심경을 피력했다. ‘출마를 한다, 안 한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직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졌다”는 말로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느낌이다.

김종천 전 거제시 조선해양관광국장은 거제시 수산과장, 해양항만과장을 했다. 최종 학력은 경상대학교 수산경영학과 박사 과정 수료다.

김종천 전 국장은 ‘해양수산전문가’임을 강조했다. 그는 “30년 넘게 거제시 해양수산 정책 집행을 담당했다. 해양수산분야 전국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다”고 했다. 거제수협 변화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거제수협은 난파직전 중환자다.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이 필요하다. 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소모성 경비를 줄이고 긴축재정을 운영해야 한다. 수협은 출자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1조합원 1표인 인적 구성체다. 조합원이 주인이다. 주인이 주인노릇하는 협동조합 본연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수협은 호망, 자망, 문어단지 등 수산 업종 간 또 어촌계 지역 간 분쟁을 조정해야 한다. 수산자원이 고갈하고 있다. 전문 연구기관을 통해 수산자원 고갈 원인을 찾고, 어촌계 마을별 맞춤형 특화사업도 필요하다”고 했다.

성충구 전 거제수협조합장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3대, 14대 거제수협 조합장을 했다. 학력은 거제대학교 사회계열(세무회계과) 졸업했다.

성 전 조합장은 세 번째 거제수협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를 ‘명예회복’으로 내세웠다. 그는 “현 조합장이 생선을 냉동보관해 판매하는 매치사업에서 약 20억원 손실이 났다며 직원에게는 손해배상 청구를 전 조합장인 나를 고발했다. 하지만 법원은 생선 재고를 갖고 있었던 전 조합장 책임이 아니고 판매한 현 조합장측에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분식회계를 했다고 또 고발을 했다. 무혐의 됐다”며 “사실이 왜곡돼 알려졌고, 각종 음해 소송 등으로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 위해 나섰다”고 했다.

그는 “거제수협은 어업인들이 출자한 소중한 출자금이 잠식당하는 자본 잠식상태에 있다. 제가 조합장을 할 때는 전국에서 몇 위 안에 드는 조합이었다. 조합원들에게 배당을 해주었다”며 “전임자로써 조합이 이렇게까지 된데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 조합원의 소중한 출자금을 꼭 찾아주겠다. 조합을 살리는 것이 결국 명예회복이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엄준 명등수산 대표는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엄준 대표는 거제수협이 현 상태에 이른 원인을 전 조합장과 현 조합장에게 돌렸다. 엄준 대표는 “거제수협은 전국 수협의 효시 수협이다. 전국에서 몇 안되는 우량 수협이었다”며 “근래 10년 동안 두 사람의 수협 조합장 때문에 부실 수협으로 전락하게 됐다. 직원들이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전‧현 조합장의 각종 소송으로 인한 감정 대립, 독선‧독단, 조합의 사유화 등으로 조합의 부정적인 면이 외부에 알려지고 예금이 많이 빠져나가고, 수신 등이 줄어들어 부실 조합으로 전락하게 됐다”고 했다.

엄준 대표는 “전 조합장은 2015년 수협중앙회 감사에 적발돼, 개선명령을 받았다. 개선명령은 전 조합장이 현직에 있었으면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다. 또 현 조합장은 임기 동안 업무 정지를 두 번이나 받았다”며 “조합은 어민의 것이지, 어느 특정인의 사유물이 아니다. 조합을 정상화시키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출신들이 선출직 선거에 도전한 경우 성공한 사례는 흔치 않다. 김종천 전 국장이 이같은 관례를 깨고 조합장 선거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또 성충구 전 조합장이 세 번째로 조합장을 탈환할지도 미지수다. 40대 초부터 거제수협 조합장을 꾸준히 노크한 엄준 대표가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새로운 거제수협 조합장 꿈을 이루게 될지, 3800여 조합원의 표심에 달렸다.<편집자 주 : 이번 기사는 내년 거제수협장 선거와 관련해 출마예정자들의 주장을 중심으로 기사화했다. 거제수협측은 출마예정자들의 인터뷰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는 입장을 22일 전했다. 추후 거제수협측이 입장을 밝히면 기사화할 예정이다.> 

<아래 자료는 “근래 10년 동안 두 사람의 수협 조합장 때문에 부실 수협으로 전락하게 됐다"는 엄준 대표의 주장에 대해 성충구 전 수협조합장이 "사실이 아니다"며 밝힌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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