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은 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안전 도료를 상선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7천500㎥급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 적용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 도료 제조사인 요툰(Jotun)과 공동 개발한 '무용제 도료'(Solvent Free Coating)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일종인 용제(도료의 점도를 낮춰 시공을 쉽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 성분이 거의 함유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화재·폭발사고 위험이 없고, 인체에 무해해 안전한 작업이 가능할 뿐 아니라 표면보호 능력도 우수해 선박의 엄격한 품질기준도 만족한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또 용제 성분 없이도 점도가 낮아 작업하기 좋고, 한차례 도장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두께의 도장을 구현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는 무용제 도료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점도가 높아 상선에는 적용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었다. 도장을 하려면 고가의 전용장비를 구매해야 하고 예열·건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무용제 도료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친환경 도장 기술을 개발해 선박 건조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생산기술연구센터 남성길 센터장(기술위원)은 "도장 작업은 기존 용제형 도료의 폭발 위험성 때문에 자동화 기술이 매우 낙후된 분야"라며 "무용제 도료의 상선 적용으로 도장 로봇 등 자동화 장비 개발이 탄력을 받아 도장 생산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조선업계는 정부의 유해대기오염물질(HAPs) 규제 강화에 따라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무용제 도료는 이런 환경 규제에 대응할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유병세 전무는 "조선소에서 배출하는 유해대기 오염물질의 대부분이 용제형 도료에서 생성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라며 "무용제 도료는 대기 오염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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