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우·삼성 지난해 수주 실적, 지역 경제 재도약 기반 마련
해양플랜트 산단 등 거제 미래성장 동력 추진에 힘쏟아야

▲ 시민들은 올해 거제 경제가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2019년이 시작됐다. 지난해는 거제시와 거제시민은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단절(斷絶)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해의 어려움은 단번에 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올해는 곳곳에서 희망의 서광(瑞光)이 비치고 있다.

먼저 거제시의 주력 산업인 조선산업이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다시 도약(跳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수주는 목표치에는 미달했지만, 최근 3년 수주에 비해 월등한 실적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18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사업 6척(장비교체사업 포함) 등 총 47척 약 68억1000만달러(약 7조6300억원)를 수주했다. 목표 73억 달러의 93% 달성이다. 2015년 44억7,000만달러, 2016년 15억4천만달러, 2017년 29억8000만달러 수주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수주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운반선 18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및 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으로 총 49척, 6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목표치 85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선방한 격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LNG선 발주량은 65척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가량을 수주했다.

또 클락슨 예측에 따르면 올해 발주량은 LNG선 발주량은 69척으로 작년보다 더 늘고, 2020∼2027년에는 연평균 63척의 LNG선 발주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LNG선 건조 능력을 감안할 때 수주는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몇 년 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슬림화해 경쟁력을 키웠다. 호황기 때 방만한 경영으로 큰 손실을 입었던 뼈아픈 교훈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그 같은 일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권력이 교체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거제시장과 경남도의원 3명을 다 차지했고, 거제시의원도 16명 중 10명이다. 지역의 중심 정치 세력이 되었다. 중심은 거제시정과 거제경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

변광용 시장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조선산업, 관광, 일자리, 시민의 삶의 질, 평화 등에 주안점을 둔 신년사였다. 조선산업은 언제든 불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미래가 불확실하다. 관광은 거제 경제의 ‘보조제’ 수준이다. '미래 먹거리'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 전임시장 시절, 근 8년 동안 차세대산업 발굴 육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는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로 귀결됐다. 최종 승인을 1년 넘게 끌고 있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어떻게든 결단을 내야 한다. 되면 되고, 안되면 안되는 쪽으로 결론을 내야 한다.

해양플랜트에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정부(국토교통부)‧반대대책위 등을 고려한다면 해양플랜트산단 이름을 스마트산단으로 바꾸든지, 정부가 국가산단으로 못해주겠다면, 일반산업단지로 바꿔 추진하겠다는 용단‧결단이 있어야 한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올해는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건설 확정이 곧 발표될 것이다. 설계 기간 등을 감안하면 2022년 경 착공이 될 것이며, 완공까지는 10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이다. 거제는 종착역으로 설계 과정에 ‘종착역사(驛舍)' 위치 문제가 시민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다. 거제 미래 ’100년 대계‘를 고려해, 거제역사 위치가 결정될 수 있도록 시민의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시민의 오랜 숙원인 여객자동차터미널 이전 사업이 본격화된다. 거제시는 지난해 연말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민간사업자 선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2년이면 새로운 여객자동차터미널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교통 분야에서 올해 벌어질 주요 사업은 국지도 58호선 송정IC~문동 연장이 총사업비 협의를 끝내고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국도 14호선 신거제대교~사곡삼거리까지 6차선 확장은 올해 5월 말이면 설계가 끝난다.

거제시는 변광용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국도 14호선 일운에서 남부까지 26㎞를 3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올해 결정‧발표될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또 2030 거제시 도시기본계획 공청회를 통해 드러난 국도5호선 연초~고현~명진터널~동부면~남부면~추봉도~한산도까지 연장 계획안도 ‘국도 노선지정령’에 포함될 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거제시민과 국민의 부담을 완화시키고, 거제 진출입을 보다 원활히 해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민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1000만 관광 시대를 열기 위한 관관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가 올해 안으로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학동케이블카도 노선 직선화에 따른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거쳐 착공되면 내년이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지심도 생태관광 명소 조성, 저도 반환 및 관광자원화, 장승포유원지 조성가시화, 탑포 관광단지지정 완료, 장목 관광단지 지정 등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올해 3월 13일에는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가 실시된다. 거제는 농‧수‧축협장과 산림조합장 선거가 13개 치러진다. 2월 26,27일 후보등록과 함께 선거가 본격화된다. 출마 예상후보들은 지난해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물밑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조합장 선거는 한정된 조합원들이 투표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을 상대로 ‘돈 선거’가 횡행했다. 선과위나 사법기관에서는 ‘돈 선거’ 관행을 끊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내년 4월 15일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노리는 잠룡(潛龍)들의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돼지해다. 거제지형은 공교롭게도 북쪽 끝, 중간, 남쪽 끝 지점에 돼지와 연관된 지명을 갖고 있다. 남부면 저구(猪仇)가 남쪽 끝이다. 고현동 독봉산을 ‘저산(猪山)’을 불렀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수양동 제산마을은 ‘저산(猪山)마을’에서 변했다. 북쪽 끝 장목면 유호리에 저도(猪島)가 있다.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돼지해를 맞아 거제에도 시민 모두에게 재물과 복이 쌓이기를 염원(念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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