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박선모·박현철·신용대·옥대석·추교종 5명 도전장 던져
지영배 현 조합장 움직임 예의주시…김녹원·최민호·이형철 '물망'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거제지역에선 신현농협을 비롯한 10개농협, 거제수협, 거제축협, 거제산림조합 등 총13개 조합의 조합장 동시선거가 오는 3월 13일 일제히 치러진다.
거제인터넷신문은 새거제신문, 뉴스앤거제와 공동취재·공동보도를 통해 이번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거제수협장 선거에 이어 지역 내에서 가장 큰 매출규모를 가진 신현농협의 농협장 선거전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 신현농업협동조합은
신현농협은 상호금융만 연간 약 1조2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큰 덩치를 자랑한다. 지역 내 여타 제1금융권 매출을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대형마트나 예식장 등 경제사업 규모도 연간 300억원(17년 325억)을 넘는다. 상임이사를 두고 있어 조합장의 3선제한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조합원에 대한 배당금이 많기로 소문났다. 명절 등 조합원에게 주는 기프트 카드만 연간 40억원대에 이른다. 조합원 한 사람이 연간 160만원(설·추석 각60만원, 조합창립일 20만원, 농민의 날 20만원)을 받는다. 이 때문인지 조합원 수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10년 9월 조합장 선거당시 1267명이던 조합원이 2015년 제1회 동시조합장 선거 때는 2175명으로 늘었고, 이번 선거에선 또 300여명이 더 늘어 약2450명(3월3일 확정) 정도가 예상된다. 선거전이 최종 5파전으로 전개될 경우 당선권은 7~800표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관전 포인트
이번 신현농협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지영배 3선 조합장의 4선 도전 여부다. 신현농협은 상임이사를 두고 있어 조합장의 3선제한은 적용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 조합장의 4선 도전 가능성을 상당히 낮게 보고 있는 게 현재 조합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재선·삼선을 압도적인 표차로 이겼던 지 조합장이 왜 4선 도전을 망설이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항간에는 13년이 넘는 재임에 대한 조합원의 피로감을 의식해 출마를 포기한다는 설과, 또 다른 임명직이나 선출직 도전을 준비한다는 설 등이 설왕설래한다.
지난해 9월 기부행위 제한이 시작된 이후 공·사석에서 법인카드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출마가 유력시 되지만, 정작 당사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조합내부 문제로 송사가 진행 중인 점도 불출마 근거로 거론한다.
지영배 조합장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8~9명까지 늘었다가 최근 들어 다소 좁혀진 상황이다. 무주공산에 따른 입성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는 금품살포와 음해성 마타도어다. 조합장선거=돈선거라는 인식이 선관위가 관할하는 전국동시선거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지만, 금품선거로 얼룩질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일정 수의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선거전 특징이 이런 유혹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불법행위가 사전 적발돼 후보등록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마타도어도 마찬가지다. 항간에는 벌써부터 특정 예비주자의 불출마 설을 퍼뜨리거나 예상 후보간 연대를 통한 중도사퇴 설을 옮기는 등 근거 없는 낭설이 나돌고 있다. 선거운동 방식이 극히 제한돼 있고, 기간도 짧은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마타도어는 당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출마유력 후보군은
현재까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힌 후보군은 박선모(59) 전 신현농협 상무, 박현철(57) 전 신현농협 과장, 신용대(66) 신현농협 이사, 옥대석(49) 신현농협 감사, 추교종(63) 전 신현농협 감사 등 5명이다.
하청출신인 박선모 전 상무는 거제지역농협에서만 32년을 근무하다 17년 말 명퇴한 농협의 산증인이다. 농협근무 중 거제대 세무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신현농협 상문·중곡·장평·고현지점장, 하나로마트 수양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농협중앙회 공적상 등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소통을 통한 인재의 등용과 적재적소 배치, 자산건전성·안전성 확보를 유독 강조했다.
고현출신인 박현철 전 과장은 고현에서 삶의 터를 일군 전형적 지역토박이다. 신현농협 신용·경제파트를 두루 거치며 26년을 근무하다 지난해 말 명퇴했다. 농협근무 중 창신대 사회복지학과, 경남과기대 산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오래전부터 조합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학문과 내실을 다져온 노력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일운 출신인 신용대 이사는 농협이사만 3선 째 재임 중이다. 신현농협 상임이사 대행과 임총 임시의장 등을 맡으며 신현농협 내에선 베테랑급 임원으로 통한다. 현업에 있으면서 거제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농협중앙회장·거제시장 감사패 수상 등 사회활동 경력도 활발하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조합실정을 잘 아는 지혜로운 경험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거마을 출신인 옥대석 감사는 동이장군 표고버섯 농장을 직접 운영하는 실질적인 농업인이다. 해성고를 거쳐 상지대를 졸업했다. 거제시농산물가공협동조합 이사장 등 농산물의 가공 및 유통, 유기농생산, 농촌체험마을, 농업정책 등 농업분야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농업분야 수상경력도 많다. 젊은 주자답게 조합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한다.
양정출신인 추교종 전 감사는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10년 지영배 조합장과 맞붙었으나 낙선했다. 현업에 있으면서 경남과기대(작물생명과학과)를 졸업했다. 농협이사(2회)·감사(3회)·대의원을 두루 역임했고 영농회장 경력도 20년에 이른다. 농촌과 농협을 우직스럽게 지키는 ‘바보 추교종’임을 자부한다. 조합원 자격의 정확한 검증을 통한 재도약을 강조했다.
■ 추가주자 더 있을까
지난 15년 제1회 동시선거에서 신현농협장은 3파전 구도로 치러졌다. 그러나 후보등록 전까지 출마유력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는 6~7명 안팎이었다. 그만큼 후보등록 전까지는 섣불리 후보군을 예단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출마를 공식화 한 5명 외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추가주자는 누가 있을까.
우선 지영배 조합장의 4선 도전 여부가 꼽힌다. 많은 사람들이 지 조합장의 불출마 행보에 99%의 무게를 두면서도 후보등록 때까지는 남은 1%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이형철 전 시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지난해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했던 이 전 의원을 두고 지방선거 직후 신현농협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했었다. 그러다 최근들어 이 의원이 출마를 접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불출마 쪽으로 무게가 실리지만, 후보등록 전까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최민호 거제산림 대표의 출마여부도 꾸준히 거론된다. 지난 15년 선거 낙선에 따른 재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삼거마을 출신 후보가 두 명(최민호,옥대석)이었고 그 중 한명(옥대석)이 출마를 포기했다는 점에서, 이번엔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 한 옥대석 감사에게 양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5년 선거에서 차점으로 낙선한 김녹원 전 이사의 출마여부도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다. 그러나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불출마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편, 지난 10년 9월 2파전으로 치른 신현농협장 선거는 지영배 983표, 추교종 280표로 지영배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고, 지난 15년 3월 치러진 제1회 동시선거에선 3파전 구도에서 지영배 1123표, 김녹원 311표, 최민호 301표로 역시 지영배 조합장의 일방적 승리로 끝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