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평화공원 조성사업 적지 두 곳 검토…고려촌은 둔덕면에
정책자문단, "평화공원 중복 관광시설, 고려촌 역사성 빈약" 지적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평화촌 조성 등을 중점 추진할 것이고, 이를 위한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며칠 전 면(面)에 살고 있는 나이 지긋한 시민이 “고려촌은 들어봤는데, 평화촌은 무엇인가”라는 문의 전화가 있었다.

변광용 시장이 언급한 평화촌은 무엇이며, 나아가 고려촌 조성 사업,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사업 진행 사항,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리뉴얼 사업 등을 취재했다.

평화촌은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지칭한다. 거제시는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 시정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평화공원 조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평화공원 조성사업은 크게 두 가지 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첫 번째 안은 장승포동 해맞이 언덕 15만3,156㎡ 부지에 ‘평화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피난민촌(2,000㎡), 흥남철수기념관(3,000㎡), 판문점(3,000㎡), 평화의 언덕(30,000㎡) 등이다. 사업비는 32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 평화공원 조성예정지(실제 위치는 다를 수 있음)

두 번째 안은 거제면 명진마을 문재인 대통령 생가(生家) 인근 지역 7만5,496㎡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안이다. 주요시설로는 피난민촌(2만1,417㎡), 판문점(3,488㎡), 사랑&평화정원(1만9,053㎡), 평화마을 가꾸기(1만9,000㎡) 등이다. 사업비로는 33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 평화공원 조성예정지(실제 위치는 다를 수 있음)

거제시는 평화공원 조성 사업을 지난해 9월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했다. 당초 거제시는 올해 1월부터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1월 초에 열 ‘시 정책자문단’ 회의서 평화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위원들은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고, 포로수용소유적공원도 있는 데 굳이 평화공원을 새로 만들 필요가 있느냐.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잔여 부지에 시설을 추가하면 되지 않겠나”는 다소 회의적인 의견이 개진돼, 거제시는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평화공원 조성 사업은 거제시가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통해 근거 자료를 마련하더라도, 경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와 국비 확보 등의 난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업 실현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고려촌 조성 사업은 둔덕면에 3년 동안 머문 고려 의종의 역사와 잔존 고려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관광자원화시키는 사업이다. 고려촌 조성 콘텐츠, 조성기간, 사업비 등은 구체화된 것이 없다.

거제시는 지난해 9월 추경 때 ‘고려촌 조성 기본계획 용역’을 하기 위해 7,000만원 예산을 확보했다. 거제시는 올해 1월부터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1월 초 열린 ‘정책자문단’ 회의서 “고려 의종이 머문 3년 역사를 근거로 고려촌을 조성했을 경우 전국에 관광자원으로 내세울 만큼 역사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거제시는 이에 고려 의종이 건너 온 전하도(殿下渡)의 근거인 견내량(見乃梁)과 국가사적지이며 고려 의종이 머문 ‘둔덕 기성’을 연계해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 10만여명의 생명을 구출한 흥남철수작전과 1만4,000명을 태운 매러디스 빅토리호를 테마로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은 옛 장승포항 여객선 터미널에 조성할 예정이다. 흥남철수기념공원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부지면적 2만1,314㎡ 크기인 장승포항 여객선 터미널 일원에 190억원을 들여 전시관(1,712㎡), 야외공원(6,720㎡), 빅토리호 복원(전시면적 2,484㎡), 주차장, 상징조형물 등을 갖출 계획이다. 사업비 190억원 중 국비는 95억원, 도비 29억원, 거제시비 66억원이다.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다.

▲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지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29일 열린 ‘경상남도 지방재정 투자심사’서 ‘재검토’ 결정이 내려져 주춤했지만, 지난해 10월 열린 ‘지방재정 투자 심사’를 통과했다. 거제시는 1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올해 11월 경에는 공사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예산확보다. 올해 예산에 국비를 확보하지 못했다. 거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국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리뉴얼 사업은 개장 한 지가 오래된 유적공원을 재단장하는 사업이다. 리뉴얼 예산은 19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거제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할 ‘리뉴얼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출범할 때 현물 출자한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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