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민주노동당 이길종 예비후보가 거제시 '가'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길종 예비후보는 5월 19일 거제면 출생으로 거제제일고등학교(전 거제수산고등학교)졸업했으며 ▶대우조선 21년 근무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출마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경남도당 부위원장 역임 ▶신현읍 하수종말처리장반대 대책위원장 역임 ▶거제시민신문 대표 및 발행인 역임 ▶거제시 대기업슈퍼마켓입점반대 본부장(현) ▶경실련 운영위원(현)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회 '가'지역 지회장(현)을 역임하고 있다.

거제시민의 큰머슴이 되겠습니다. (이길종 예비후보 출마의 변)

   
    ▲ 이길종 시의원 예비후보
저는 1959년 경남 거제시 거제면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에서 태어나 6세 때 지병으로 아버지를 여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차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순수한 촌놈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살아온 저에게 새로운 변화를 주신 분은 친한 친구의 아버지였습니다.

70년대 후반 대한민국은 공업화에 힘입어 거제도에 '대우조선'이 건립되고 있을 시 거제면 이장을 지내시던 친구 아버님이 친구와 저를 불러 "너희 둘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고등학교는 조선과를 택해라! 앞으로 먹고 살려면 조선소에 근무해야 된다"라는 말씀에 친구와 저는 거제수산고등학교 조선과에 입학하면서 조선소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88년 부산 구일조선소를 시작으로 조선공사를 거쳐 82년 대우조선에 입사하면서 제 운명은 새로운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대우조선에 근무하면서 24세의 나이로 현장선임조장에 발탁되어 외주(현 비정규직 노동자)를 60여명이나 거느리는 책임자로서 오직 일밖에 몰랐습니다. 저는 열심히 일하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웠고, 언제나 외주 노동자들에게 '우리는 근로자가 아니라 산업역군이다.'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우리가 힘들게 만든 블록들이 하나하나 모여 한 척의 배가 되고, 그 배가 오대양 육대주를 누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습니다.

이렇게 오직 일밖에 몰랐던 제가 노동운동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87년 7, 8월 대투쟁시 동문경비대장을 거치고 '88년 현장에서 안전사고를 당하고 부산세일병원에서 6개월 간의 치료를 받은 후 장애등급 9급을 받고 현장에 복귀하여 보니 회사가 산재환자에 대한 불이익을 주는 일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다 다친 노동자에게 정당한 보상이나 그 사람의 몸 상태에 맞는 보직을 알선해 주기는커녕 도리어 부당한 처우로 몸뚱이 하나로 살아가는 노동자들에게 생활의 터전 파괴와 절망만 안겨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산재환자들의 불이익을 개선하고자 '산재보우회'란 조직을 만들어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과 산재환자 처우개선을 위한 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장조직의 한계를 실감하고 합법단체인 노동조합 1, 2대 산업안전부장을 역임하면서 '단체협약'에 산재환자 처우개선책을 명분화시켜 많은 성과를 거두고 그것이 전국의 노동조합에 모범답안으로 채택되기도 하였습니다. '아! 하면 되는구나! 일밖에 몰랐던 우리가 이렇게 힘을 합치면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현장에 복귀하여 '노사연', '실노추' 현장조직을 결성하여 노동운동을 시작한 이후 노동운동만으로는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은 멀고도 험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뜻있는 동지들과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현 거제시위원회)을 창립하였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노동자들만의 정당이 아니라 지역민과 함께 대중정당으로 자리 매김 하고자 경실련, 지역신문대표, 신현읍 하수종말처리장 결사반대 추진위원장 등 지역에서 당의 위상을 접하는 밑거름이 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2003년 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에서 처음으로 시장보궐선거에 출마시켜 20%에 가까운 득표를 함으로써 거제지역에 민주노동당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고, 지난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도 우리당 후보가 선전하여 앞으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습니다.

그리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1명, 시의원4 명 당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지난 민주노동당의 분당이라는 아픔 속에 후보분열, 지지도하락, 싸늘한 여론 속에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야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현재의 정당이 아니라 미래의 정당입니다. 현재 살아가는 우리보다 앞으로 살아갈 후손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입니다. 이점은 제가 민주노동당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자식(후손)에게 해줄 것이 별로 없습니다.우리 후손들이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노력한 만큼 후손들의 짐은 덜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희망을 확실히 느낍니다. '아, 어쩌면 우리 세대에 좋은 세상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입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시의원에 당선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 보다 지금은 ‘거제시민 여러분이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이 있어 좋은 세상, 언제나 그 앞줄에 이길종이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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