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곡민원센터, 구 세일마트 인근 부지 3월 개소 예정
242억원 투입, 유수지·배수펌프장 건립 침수재해 방비

지금까지 법정동(法定洞)으로는 엄연한 ‘중곡동’이지만, 행정동(行政洞)으로는 고현동에 예속돼 민원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편을 겪었던 ‘중곡동’이 행정동 독립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또한 상습 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하수도 정비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면 자연재해에 안전한 중곡동으로 변모할 것이다.  

■ 중곡민원센터 3월 개소

중곡동 지역에 민원센터가 들어선다. 그동안 고현동주민센터와 접근성이 떨어져 겪었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구 세일마트 지역인 고현동 987번지 1층(135㎡)에 사업비 4500만 원을 들여 중곡민원센터를 설치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민간 건물 한 층을 빌려 쓰는 형태로 현재 전기·통신을 비롯한 내부 구조변경 공사가 한창이다. 다음 달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주민등록 기준 지난해 말 고현동 인구는 3만 7378명으로 이 가운데 2만 2276명이 중곡지역에 산다. 고현동 인구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만한 민원을 감당할 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고현동주민센터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본예산에 사업비를 확보해 민원센터 설치를 추진했다. 다만 고현동 분동(分洞) 가능성 등을 고려해 건물 매입이나 신축 대신 5년 간 임차해 쓰는 쪽을 택했다. 건물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160만 원이다.

시는 앞으로 중곡민원센터에 센터장(행정 6급) 등 직원 3명을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민원센터가 문을 열면 여러 증명서 발급 등의 민원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이러한 민원센터는 한때 지역 양대 조선소 안에서도 운영된 사례가 있다. 현재는 마전민원센터가 유일하다. 출장소는 면 지역에 3곳(외포·가조·칠천출장소)이 있다.

■ 중곡동, 하수도 정비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돼 침수 대책 완비

중곡동 지역 침수 피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하수도 정비 중점관리지역 대상 사업’이 중점적으로 펼쳐진다.

지난해 12월 12일 고현동, 장평동, 중곡동 상습침수 피해지역이 환경부에서 공모한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앞으로 총사업비 667억원을 투입해 도시침수예방 사업을 중점적으로 벌인다.

이 중 중곡동 지역 중점관리지역 대상 면적은 74만8,000㎡다. 수월천 건너 동쪽 지역은 제외됐다. 중곡동 지역 중점관리지역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242억원이다.

중곡동 하수도 정비 대책은 크게 고현천‧수월천‧연초천 우수방류구 차단하고 우수관로를 개량하거나 신설한다. 우수방류구를 차단해 바닷물이나 연초천의 우수가 중곡동 지역으로 역류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다. 또 중곡동 지역에 내리는 빗물을 모으는 3만1,000톤 유수지(遊水池)를 만든다. 유수지에 모인 빗물을 1분당 최대 300톤을 퍼내는 배수펌프장을 짓는다. 유수지와 배수펌프장 위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유력 후보지는 옛 미남크루즈 주차장 부지다.

거제시는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고현동・중곡동・장평동 중 고현동 지역 사업을 우선 시행한다. 고현동 지역은 설계 용역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조미래 거제시 상하수도과 과장은 “고현동 저지대 침수예방을 위해 우선적으로 사업을 시행한다. 하지만 중곡동 지역도 침수 예방 대책 사업이 시급하기 때문에 국비 확보에 최대한 힘을 쏟아, 고현동과 함께 최대한 빨리 사업이 시행되도록 할 것이다”고 했다.

▲ 중곡동 하수도 정비 중점관리지역(구체적 사업은 아래 범례 참조)

중곡동 주민 정 모(56)씨는 “뒤늦게라도 중곡민원센터가 생기는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민원센터에 이어 학교 밀집지역으로 도서관 건립도 시급하다. 시유지를 이용하든지 부지를 매입해 주차공간도 늘려야 한다. 또 고현항 재개발 구역은 전체가 다 일반상업지역인데, 중곡동은 지난해 도시관리계획으로 세울 때 해안변으로 따라 일부 지역만 준주거지역으로 풀리었다. 도시균형 발전이나 형평성 차원에서도 중곡동 지역에 일반상업지역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신금자 거제시의회 부의장은 “고현항 재개발 구역에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 고현동이 너무 커져 시민에 대한 행정서비스 질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중곡동 지역을 행정동으로 분리하는데 인구는 충분하다. 단지 면적이 요건에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현항 재개발 구역을 중곡동에 편입시킨다든지 등의 구역 조정을 통해 중곡동을 분리시키는 것이 도시의 균형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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