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금속노조 지회 31일 긴급기자회견…"매각협상 중단해라"
"대우조선 매각 25만 거제시민의 생존권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

설 명절을 앞두고 남부내륙고속철도 예타 면제 발표로 거제시민의 마음이 들떠 있는 가운데, 설 명절 연휴 틈을 노리기라도 한 듯 ‘대우조선해양 매각이라는 초특급 광풍’이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신상기)는 31일 오후 2시 긴급자회견을 자청하고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은 거제 지역 경제의 40%를 담당하는 향토기업이다”며 “일방적인 매각 절차 진행은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를 넘어 25만 거제시민의 생존권이 달린 중대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산업은행이 매각을 위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우조선 노동조합과 책임 있는 매각협의체를 구성하여 바람직한 매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촉구한다”며 “진행되고 있는 매각 로드맵을 전면 백지화할 것으로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지회는 또 “일방적으로 대우조선 매각이 진행된다면 총파업 투쟁은 물론 매각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산업은행에 있을 경고한다”고 했다.

지회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6대 기본 방침으로 동종사(조선업) 매각반대, 당사자(노동조합) 참여 보장, 분리 매각 반대, 해외 매각 반대, 일괄 매각 반대, 투기 자본 참여 반대를 천명했다.

지회는 "동종사 매각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현대중공업을 통한 매각에 결사 반대 입장을 밝힌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불응 시 강력한 투쟁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분할매각, 정부 지원을 받아 무급휴직까지 자행하고 있는 악질 현대 자본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는 것은 곧 노동자들의 생존권 말살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31일 오후 3시30분쯤 이사회를 개최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제안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일방적인 매각 절차 진행을 중단하고, 노동조합 참여 속에 재논의 되어야 한다!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지주회사의 동시 이사회 진행을 통한 각본에 의한 산업은행의 일방적인 매각 진행을 중단하라!

1월 30일(수) 오후 언론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현대중공업 지주회사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노동조합의 확인결과 매각의 당사자인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자본에 의한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오늘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지주회사의 이사회가 동시에 개최되며 현대중공업 지주회사를 통한 대우조선 매각을 위한 절차가 승인될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산업은행과 현대자본의 물밑 협상을 통해 대우조선의 매각을 선 결정하고 절차를 밟아가는 잘못된 절차이며 노동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산업은행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매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당사자인 노동조합의 참여 속에 재논의되어야 함을 요구한다.

대우조선은 지난 98년 IMF의 위기 속에서 인원 감축과 임금동결, 복리후생 축소,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등 전체 노동자가 뼈를 깎는 고통 분담을 기꺼이 감수하며 기업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희생에 2001년 8월 23일 대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이어 2002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 무차입 경영전환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2004년도에는 4조원 대의 매출이던 회사가 08년도에는 10조원 대에 육박하는 매출기업으로 성장함에는 노동자의 피와 땀과 고스란히 베여 있음을 입증한다.

2015년에는 4조원 대의 분식회계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 정리해고 되었고, 임금반납, 복지축소 등 원가절감 속에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다.

조선 산업은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숙련된 기술력을 요구하는 기술집약적인 산업임과 동시에,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높은 산업이다. 특히 대우조선 해양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국가기간 산업의 중추적 역할과 기여도, 나아가 지역경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대우조선해양의 일방적 매각을 밀실에서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에 노동조합의 매각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며 대우조선지회의 매각에 대한 기본방침을 밝힌다.

노동조합의 매각에 대한 6대 기본 방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동종사(조선업) 매각 반대!
둘째, 당사자(노동조합) 참여 보장!
셋째, 분리 매각 반대!
넷째, 해외 매각 반대!
다섯째, 일괄 매각 반대!
여섯째, 투기자본 참여 반대!

노동조합의 매각 기본 방침에서 밝혔듯이 동종사를 통한 매각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기에 현대중공업을 통한 대우조선 매각에 결사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매각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불응 시 강력한 투쟁을 경고한다!

노동조합은 지난 20년간 정부의 일방적인 졸속매각을 견제해 왔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거제지역 경제의 40%를 담당하는 향토기업으로서, 대우조선의 일방적인 매각은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를 넘어 25만 거제시민의 생존권이 달릴 중대한 문제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밀실 합의를 통해 당사자인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미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분할매각, 정부 지원을 받아 무급휴직까지 자행하고 있는 악질 현대자본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는 것은 곧 노동자들의 생존권 말살로 규정할 수밖에 없기에 분명히 반대한다.

따라서 대우조선지회는 산업은행이 매각을 위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우조선 노동조합과 책임 있는 매각협의체를 구성하여 바람직한 매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며, 지금까지의 매각로드맵을 전면 백지화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대우조선 매각이 진행된다면 총파업 투쟁은 물론 매각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산업은행에 있음을 경고한다.

다시 한번 일방적 매각 강행에 대해 대우조선지회는 총파업 투쟁을 불사하며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며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총력투쟁 할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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