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장,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 개시 발표
산은, "조선통합법인에 대우조선 지분 전체 현물(55.7%) 출자"
현대중 "대우조선 인수, 삼성重이 포기하면 3월 8일 본계약"

▲ 이동걸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조선통합법인을 출범시키고, 조선통합법인에 산은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체(55.7%)를 현물출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31일 산업은행과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CFO)은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에도 산업은행이 동일한 (인수) 제안을 하게 된다"며 "2월 28일까지 한 달의 검토기간을 주고, 삼성중공업의 검토에 따라 (계약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중공업이 포기할 경우 3월 8일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경우에 따라 본계약 일정이 3월 8일 이전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밝힌 기본합의서 체결 관련 안내문이다.

▲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산업은행과의 '조선통합법인 설립 기본합의서' 체결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금일(31일),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지분의 투자를 유치하여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기본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한국 조선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경기 침체로 인해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조선 산업 전반에 대해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나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식을 함께 해 왔습니다.

오늘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체결하는 기본합의서는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 회복 필요성에 대한 하나의 답안입니다. 어느 한 기업이 다른 한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구조의 거래를 추진하여, 통합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하면서 경쟁의 효과도 함께 살려나가는 방식으로 한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시키려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각고의 자구노력과 체질개선에 전념해왔던 저희 현대중공업그룹은, 주요 경쟁국들의 조선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있는 지금 더 이상 우리 조선 산업의 체질개선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오늘 조선업 재편 조선통합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기본합의서 체결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세계적인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본격적으로 친환경 기술시대로 진입하는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오랜 기간 발주처에 신뢰를 쌓아오면서 길러 온 각각의 영업력 또한 건전한 경쟁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 현대중공업그룹은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까지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며, 아울러 금번 방안을 통해서 향후 우리 조선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무쪼록 한국 조선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이번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이번 기본합의서 체결이 회사의 경영상 주요한 사항이라고 판단되어 계약이 비록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관계자 및 투자자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입장을 밝힙니다.

2019. 1. 31 현대중공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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