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거제상공회의소·거제발전연합회. 성명서·입장문 각각 발표
"충분히 검토 후 신중히 결정해라"…"밀실야합 인수합병 원천무효"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거제 상공계를 비롯해 거제시 자생단체 등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거제상공회의소(회장 김환중)는 26일 ‘2019년 정기의원총회’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충분히 검토한 후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 26일 거제상공회의소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거제시 18개 면・동 발전협의회를 대표하는 거제발전연합회(회장 김수원)도 26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저도 반환 촉구’ 기자회견 끝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거제상공회의소는 “대우조선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지역 정치인과 각 정당들은 인력감축을 수반한 구조조정, 대우조선해양의 하청기업화에 따른 물량 분산, 거제와 경남의 협력사 생태계 붕괴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대우노조를 비롯해 조선 협력사를 포함한 지역 상공인들의 걱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상공회의소는 또 “전격적인 매각 발표 이후부터 매각 절차만 공개된 채, 당사자들인 대우조선해양 구성원과 거제시민과의 대화나 설명은 없었다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로 인해 거제 민심도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민심 안정과 대안 마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거제상공회의소는 “대우조선 구성원 등 지역 전체 상공인의 여망을 모아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에 △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및 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설명회 및 토론회 개최, △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의 투명한 공개, △ 고용안정 및 물량보장 등 대안 확약, △ 기업결합심사 및 독과점 논란 등 리스크와 관련한 대책 공개 등을 요청한다”고 했다.

거제발전연합회는 ‘입장문’에서 “‘밀십야합’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은 원천무효다”며 목소리를 더 크게 높였다.

“대우조선해양이 매각되면 특히 협력업체는 파탄의 위기에 내몰릴 것이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지역경제는 또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 불을 보듯 자명하다”고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 매각, 지역 경제와 거제 조선 산업 생태계를 황무지로 만들 매각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아래는 거제상공회의소 성명서 전문>

대우조선해양 매각 충분히 검토 후 신중한 결정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에 거제 사회가 벌집 쑤신 듯 들끓고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매각 본계약 체결에 앞서 국가경제와 지역경제, 조선산업의 경쟁력, 고용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시한번 출발선에서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검토한 후 신중한 결정을 하길 강력히 촉구하면서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이하 대우노조)는 92%가 넘는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고, 현대중공업 노조도 일방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파업을 결의해 거제를 넘어 경남 전체에 파장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특히 수년간 조선산업 위기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에 시달린 거제 사회로서는, 이번 매각 결정이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어질지 우려하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대우노조를 비롯해 조선 협력사를 포함한 지역 상공인들의 걱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우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지역 정치인과 각 정당들은 인력감축을 수반한 구조조정, 대우조선해양의 하청기업화에 따른 물량 분산, 거제와 경남의 협력사 생태계 붕괴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고용과 물량 보장 등의 내용은 나오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거제 지역구 국회의원의 개인성명 지적처럼, 전격적인 매각 발표 이후부터 매각 절차만 공개된 채, 당사자들인 대우조선해양 구성원과 거제시민과의 대화나 설명은 없었다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거제상공회의소에서도 이 문제를 좌시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따라서 저희 거제상공회의소는 대우조선 구성원 등 지역 전체 상공인의 여망을 모아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에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하나,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및 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설명회 및 토론회 개최

하나,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의 투명한 공개 하나, 고용안정 및 물량보장 등 대안 확약 하나, 기업결합심사 및 독과점 논란 등 리스크와 관련한 대책 공개

노동계에선 현재의 매각 논의 철회와 국민참여형 매각논의를 요구하며 강경한 태세입니다. 거제 민심도 덩달아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민심 안정과 대안 마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제 안정이 곧 민심 안정입니다. 거제상공회의소는 지역 유일의 종합경제단체로서 진행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금번 매각 논란에 대한 견해를 개진하고, 지역상공인들은 물론 경남상공인들의 중지를 모아 적극 대쳐할 것입니다.

2019년 2월 26일

거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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