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주 거제시의원​​​​​​​

21세기는 바야흐로 국제화·세계화 시대로서 한 국가 안에 다인종·다문화가 공존하며 함께 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결혼 가정으로 부모 중 한쪽이 외국인으로 구성된 가정을 말한다. 동남아 여성과 결혼하는 농촌 총각들이 증가해 다문화가정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기도 하다. 농촌지역 다문화 가족의 급격한 증가는 농가인구 및 농촌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사회·문화적 부적응과 가족의 안정성 강화, 사회통합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단일민족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서와 시각이 아주 긍정적이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현재 거제에는 2월 기준으로 외국인 남자가 5,264명 여자가 2,173명이 출입국관리소에 등록신고 되어 있다. 전체 257,555명중 약 2.9%를 차지한다. 그리고 다문화가정으로 1,513(2017년 통계)의 다문화가족이 거제에서 거주중이며 이중 자녀수는 1,357명이다.

행정안전부의 외국인 주민현황 조사에 의하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에 약 20만 가구 이상으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로 오는 2050년에는 21%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 가정은 언어, 문화적 이질성에서 기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가정폭력, 정체성 혼란, 자녀학습 부진, 왕따 문제, 이혼 증가, 결혼여성의 사회 부적응, 언어소통, 문화의 차이)을 태생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문화 가정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지난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돼 법 제12조에 따라 지자체 시·군·구 단위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결혼이주여성들이 대부분 경제적 궁핍함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에 왔음에도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기도 하고, 사회적 부적응과 인종차별은 물론 학교에서도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차별과 한국남성들의 폭력, 시부모와의 갈등 등이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걸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먼저 상대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동남아권에서 입국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우리보다 약소국가라는 차별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판단을 하여 한국에 들어왔으니 한국문화만 따르라는 구시대적 발상이 아직도 존재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다문화 가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다양성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개방성을 갖도록 하는 교육, 즉 나와는 다른 그들이 아니라 함께 하는 ‘우리’로서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공유하여야 할 것 이다.

문제는 다문화가정에 있다고만 할 수 없다. 다문화가정을 대하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야 할 때다.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무조건 한국 문화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적 장점을 인정하고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한국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한국인 배우자가 외국인 배우자의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외국인 배우자들의 능력개발 프로그램과 취업기회 등 제공으로 경제활동에서의 차별을 극복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다문화를 공유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돼야 하고 이 아이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아이들에게 다문화 교육은 세계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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