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인수]변광용 시장, 거제민주당 기자회견
대우조선노조 시청 앞 집회…시민토론회, 범시민대책위 출범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본계약이 오는 8일 닷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제지역에서는 변광용 거제시장,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위원장과 자당 소속 도・시의원들이 일제히 우려 목소리를 나타냈다.

4일 오전 1시간 차이로 열린 변광용 거제시장과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기자회견 입장에는 다소의 온도차가 있었다.

먼저 변광용(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독립경영을 통한 고용안전 보장, 기존 협력사와 기자재 업체들의 생태계 보장 등 조선 현장의 상생과 지역경제 파탄 우려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안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절차가 진행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거제시 입장이다”고 했다.

변 시장은 또 “매각 관련 당사자인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대화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제시장의 역할은 노동자들의 고용안전과 협력사들의 동반성장을 지키고 키워, 거제 경제의 지속성장을 견인하는 것이다”며 “노동조합과 협력사 및 기자재 종사자들, 그리고 25만 거제시민의 요구와 우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매각 과정에) 당당히 개입하고, (정부에) 강력히 요구를 하겠다”고 했다.

▲ 변광용 거제시장 기자회견

변광용 거제시장의 기자회견 후 연이어 열린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명의의 기자회견에는 문상모 위원장, 김성갑・송오성 경남도의원, 최양희・이태열・강병주・안석봉・박형국 거제시의원이 함께 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한 구성원들의 희생과 노력을 무시한 채 미래비전 제시도 없는 일방적인 매각추진을 즉시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위원회는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매각 발표문과 기자회견 자료 어디에도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의 일자리 보장, 자구책 미래 비전도 없이, ‘과격한 행동을 계속하면 협상은 없다’, ‘투쟁과 파업으로는 일자리가 지켜지지 않는다’라며 마치 군사독재시절에난 돌어보았음직한 강압적인 방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위원회는 현재의 매각 추진의 문제점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을 수년 간 감내해 온 구성원들에게, 앞으로 더 큰 희생을 강요할 수밖에 없을 것인데, 이러한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고 되물었다.

두 번째 “만일 M&A를 강행하다가, 외국 기업의 WTO 제소, 또는 타국 정부의 기업결합심사 불승인 등으로 합병이 중단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입게 될 수주절벽과 신인도 하락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 했다.

세 번째 “(매각 과정에 수많은) 문제점과 난제가 산적해 있다면, 먼저 그러한 점에 대한 해결책과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기자회견

끝으로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과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고용보장과 자구책이 사전에 담보되지 않는 매각 추진은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노조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시청 정문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어 오후 2시에는 고현동 거제시 공공청사 6층 회의실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위기의 거제 어디로 가나’라는 주제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또 오후 4시 30분부터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 해결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도 가졌다.<아래 기사 참조> 

<범대위 출범 관련 기사:출처 '뉴스앤거제'>

대우매각 대응 '거제범시민대책위' 출범
8일 본 계약 저지 목표, 전방위 투쟁 예고4일 공공청사강당에서 … 국회 기자회견, 대우조선 인간띠잇기, 상경투쟁 등 의결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간의 본계약 체결이 오는 8일로 예정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매각문제 해결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4일 출범했다. 나흘간의 짧은 기간 내에 본 계약 체결을 저지하는 것이 이들의 1차 목표다.

거제시관계자를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관계자들은 매각관련 시민토론회가 끝난 직후인 4일 오후 4시 공공청사 6층회의실에서 대책위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은 김점수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한 가운데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지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곧바로 안건심의에 들어갔다.

신상기 대우지회장은 인사말에서 “대우조선이 현대에 매각되면 거제지역 조선산업은 결딴난다. 노동자들의 생존차원을 넘는 거제시민의 삶이 송두리째 박살난다. 그 어떤 확약이나 수사도 시간이 지나면 물거품이 되고 결국 거제는 빈 껍데기만 남게된다”면서 “상황이 이같이 엄중한데도 거제시의 인식은 너무 안일하다. 너무 답답하다. 대안을 얘기하는데 대안은 있을 수 없다. 무조건 매각을 반대해야 한다. 이런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점수 임시의장

김점수 임시의장은 “대우 노조위원장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민주주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이번에 출범하는 대책위는 결코 어용대책위가 되지 않을 것이며,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들어 신뢰할만한 결과물을 만들고 이를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건심의는 ▲조직구성의 건 ▲회의 승인의 건 ▲예산마련의 건 ▲향후 활동계획의 건 ▲출범선언문 채택 등 모두 5건이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안건심의에서 조직구성은 100여개의 참가단체 대표자 전원을 공동대표로 하고, 이들 중 5인을 상임대표로 추후 선출키로 했다. 또 거제경실련과 거제상공회의소 등 참가단체 실무책임자 3인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하고 사무국장은 참가단체 중 실무가능 단체가 맡기로 했다. 특히 대책위 대변인으로 거제경실련 이광재 집행위원장을 선임해 모든 대내외 단일창구 역할을 맡기로 했다.

회의는 공동대표단회의, 상임대표단 회의, 집행위원회 회의를 두도록 했으며, 예산은 참가단체별 균등분담을 원칙으로 정했다. 참가단체별 파이(규모)가 다른 상황에서 균등분담에 대한 부담문제가 일부에서 거론되자 김점수 임시의장이 “균등 원칙에는 규모의 차이에 비례한다는 사회적 정의가 포함돼 있다”고 정리하면서 일단락 됐다.

향후 활동계획과 관련, 일단 8일 본 계약 체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모든 일정을 이 기간에 집중키로 했다. 오는 6일 김한표 국회의원이 동참한 가운데 국회정론관에서 매각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7일(목) 오후 5시부터 대우조선 북문~오션플라자 구간(약5㎞)에서 시민·노동자가 함께하는 촛불 인간띠잇기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노조 상집위원 철야농성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본계약 체결이 예정된 8일에는 대우노조와 대책위관계자들이 대거 상경해 산업은행 앞에서 매각반대 농성에 돌입할 작정이다.

마지막 안건인 출범선언문에서 이들은 8일로 예정된 본계약 체결 중단을 우선 촉구했다. 그 이유로 현대산업개발이 비록 대우조선의 지분 55%를 가졌을 지라도 밀실협상으로 지방의 한 중소도시와 시민의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들은 또 “거제는 이미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4만여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떠났고, 실업율도 7%를 넘으면서 지역경제도 파탄으로 이어졌다”면서 “노동자와 지역민의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이제 겨우 흑자기조를 맞는 시점에 대우를 현대에 매각한다면, 이는 지역경제 회복이 아닌 지역경제 전부를 말살하는 최악의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의 현대 매각은 곧 대우조선의 현대중공업 하청기업 전락을 의미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 인수합병에 강력히 반대하며 산업은행에서 진행하는 밀실매각, 특혜매각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성 명 서] 전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한 구성원들의 희생과 노력을 무시한 채 미래비전 제시도 없는

일방적인 매각추진을 즉시 중단하라!

지난 1월 31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겠다는 발표와 2월26일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매각과 관련한 기자회견은 그간 대우조선해양의 회생을 위해 불철주야 희생을 쏟은 모든 임직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

이동걸 산업행장의 매각 발표문 어디에도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의 일자리 보장, 자구책, 미래 비전도 없이, “과격한 행동을 계속하면 협상은 없다.”, “투쟁과 파업으로는 일자리가 지켜지지 않는다.”라며 마치 군사독재시절에나 들어보았음직한 강압적인 방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정작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할 일은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에 게 이러한 협박에 앞서, 과거 정권에서 벌어진 대우조선해양의 각종 비리, 방만한 운영에 대한 조사와, 관리감독 기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산업은행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우선되어야 했다.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을 수 년 간 감내해 온 구성원들에게, 앞으로 더 큰 희생을 강요할 수밖에 없을 것인데, 이러한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만일 M&A를 강행하다가, 외국 기업의 WTO제소, 또는 타국 정부의 기업결합심사 불승인 등으로 합병이 중단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입게 될 수주절벽과 신인도 하락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러한 문제점과 난제가 산적해 있다면, 먼저 그러한 점에 대한 해결책과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과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고용보장과 자구책이 사전에 담보되지 않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추진은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조선 산업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조선산업활성화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 최인호 국회의원/문상모 거제시지역위원장)를 상시 가동하여 조선 산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2019년 3월 4일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
지역위원장 문상모
경남도의원 김성갑 송오성 옥은숙
거제시의원 옥영문 최양희 노재하 이태열 강병주 김두호 박형국 안석봉 이인태 안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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