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도 남부내륙철도 추진단장 거제 방문, 몇 곳 둘러봐
거제면·상문동·사등면·연초면·제3후보지 등이 시민에게 '회자(膾炙)'

경남도는 남부내륙철도 종착지인 거제 역사(驛舍) 위치 선정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거제~김천을 잇는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를 예비타당성(예타)조사 면제 사업으로 지난 1월 29일 확정・발표했다.

4조7000억원을 들여 거제~김천 172㎞ 철도를 건설해, 경남과 수도권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2022년에 착공하여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월 29일 발표문에서 "남부내륙철도를 건설(4.7조원)하여 수도권에서 경북·경남을 지나 조선관련 기업체가 밀집한 거제까지 2시간대로 연결하여, 지역 산업 회복의 발판이 될 것이다"고 했다.

현재 남부내륙철도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정성 검토기간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다.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는 예비타당성조사와 달리 사업시행을 전제로 사업비의 적정성, 추가적인 대안 등을 검토하는 제도다.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끝나면 기본계획 수립,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게 된다.

정부는 1월 29일 발표에서 “철도, 도로사업은 올해 예산으로 기본계획 수립 등을 우선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정부 예산에 철도 기본계획 수립비(165억원), 고속도로 기본조사 설계비(40억원), 일반국도 신규 사업 조사설계비(47억원)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 과정이 시작되면,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는 기본계획 수립 단계서 “사업자·노선·역사위치·연차별 공사 시행계획 등이 확정된다. 경남도는 이 과정에서 전문가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수차례 개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정부 발표 향후 추진계획

경남도는 국토부의 기본계획 수립이 끝나는 대로 2021년까지 실시설계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 착공'을 현실화시켜 2028년에는 준공까지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남부내륙고속철도와 연계한 관광・레저・힐링산업 및 역세권, 연계 교통망 등을 포함하는 경남 전체의 발전 ‘그랜드 비전’을 수립하는 행정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경남발전 그랜드 비전' 용역을 하고 있다. 올해 안에 결과물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또 1월 29일자로 서부지역본부(본부장 김석기) 서부권개발국 균형발전과 안에 남부내륙고속철도 추진단(단장 김두문)을 신설했다. 조기 착공과 역세권 개발, 연계 교통망 확충, 설계 및 인허가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김석기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본부장은 남부내륙고속철도 추진 절차를 설명하는 한편, 일선 시·군의 '역사 유치 운동 움직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 지난달 27일 김석기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왼쪽)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예타 면제' 확정 후 가시화되는 도내 시·군의 역사 유치경쟁에 대해 김 본부장은 거듭 자제를 당부하며 "지역단위 이기주의로 소모적 논쟁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본부장은 "현시점 기초 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역사 유치 관련 논의는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조속히 추진되는 데 도움이 안 되고 행정낭비일 뿐이다"고 했다.

김천과 거제를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성주・고령, 경남 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 지자체를 통과하게 된다. 남부내륙철도가 통과하는 지자체마다 ‘역사(驛舍)가 우리 지역에 와야 한다’는 핌피현상(PIMFY・ please in my frontyard)이 나타나고 있다.

거제시민은 거제가 종착역이기 때문에 ‘역사(驛舍) 유치’에 대해 의외로 조용하다. 단지 거제 내 ‘역사(驛舍) 위치’에 대해서는 SNS 등에서 ‘어디가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29일 ‘예타면제’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11일 거제인터넷신문이 보도한 ‘남부내륙철도 거제 역사(驛舍)는 어디가 좋을까’ 기사에 대해, 시민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기사에서 언급한 역사(驛舍) 후보지로 네 곳을 언급했다. 2030년 거제시도시기본계획안에 잡혀 있는 사등면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내(內) 역사(驛舍), 현대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제안할 때 계획한 상문동 거제역사(驛舍), 거제관광과 연계된 거제면 등 새로운 거제역사(驛舍) 위치 등을 거론했다.

또 거제 ‘그랜드 비전’ 차원에서 부산신항 노선과 국가철도망 연결, 부산신항 물류 수송, 대륙횡단철도 시발점(始發點)과 종착역, 한일해저터널 연결 등을 고려할 때 수심이 낮은 장목면 대금 앞바다를 매립한 후 거제 역사(驛舍)를 조성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언급했다.

2030 거제시 도시기본계획안에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내 거제역사(驛舍) 위치는 사등면 기성초등학교 맞은편 산쪽이며, 공공시설용지(철도) 면적은 27만2,525㎡로 계획돼 있다.

현대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제안할 때 계획한 거제역사(驛舍) 위치는 상문동 들판이었다.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북쪽에서 거제축협 뒤편까지 들판이었다.

2030 거제시 도시기본계획안 공청회 때 이동근 경상대 교수는 “거제관광과 연계된 새로운 거제역사(驛舍) 위치는 거제 관광 자원이 모여 있는 일운면‧동부면‧남부면 지역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 검토 대상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서부지역본부는 ‘각 지자체 역사 유치 논의 자제’와는 별도로, 경남도 남부내륙철도 추진단장을 비롯한 몇몇 공무원은 최근 거제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추진단장과 관련 공무원이 거제를 방문해 거제 종착역 가능지 몇 곳을 둘러보고 갔다”고 6일 밝혔다. 시 담당공무원은 경남도 공무원들이 거제시 어느 지역을 둘러봤는지는 첨예하고, 민간한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몇몇 곳을 둘러보면서 어디는 어떠한 장점이 있으며, 어디는 무슨 단점이 있는지 개략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驛舍)가 들어설 충분한 면적 확보 가능여부, 이용자 접근성, 지가(地價), 철도 외 교통수단 연계 문제, 도시발전 측면 등이 대화로써 자연스럽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1월 16일 신년 기자간담회 때 “역사(驛舍) 문제가 지역 간 갈등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용역을 통한 역사(驛舍) 적지도 나올 수 있다. 시민적 동의가 필요하다. 공론화과정을 거친 후에 얘기가 되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 전국 예타면제 균형발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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